맘은 이미 봄을 향해 저만치 나가섰는데...
너무 급하다고 기습 한파에 한대 얻어맞고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
대낮 햇살은 좋고 할일은 딱히 없고
몸은 근질거리고 당췌 맘을 잡질 못해...
2월엔 이게 참 탈이다...
괜시리 한바퀴 돌다가 소마구 헛간 바닥에 널부러 놓은 배추 우거지...
이제 저거 아무도 안 묵어... 우거지용은 따로 장만해놓았으니 닭집에나 던져주자!!!
여기저기 가을걷이 밭에서 나온 것들 죄 실어다가 닭집 운동장에 부어줬네.
엄청 좋아하더만!!!
지들도 낮에는 햇살이 좋으니 안에 있기 싫어서 노상 나와 노는데 뭐 딱히 쪼아먹을 게 없더란 말이지...
가끔 쌀방아찧으면 깜부기랑 싸래기랑 등등 던져주지만 그것도 어쩌다가고...
오늘같은 날엔 횡재한 거지!
오늘 하루 잘 놀더라!
정짓간에서 나오는 쌀뜨물 등등 구정물들 들고 나가기 좋게 양동이에 골고루 부어놓고
여기저기 청소 정리를 좀 한다. 뭐 해봤자 티도 안 나는 청소 ㅠㅠ
그래도 그동안 무져두었던 잡동사니들 처치했다만...
눈 녹은 뒤 땅이 얼다가 녹다가 하는 바람에 길이고 밭고랑이고 질척 질척~
자칫 미끄러지기 일쑤!
아차 하다가 비탈에서 그만 엉덩방아 찧었네그랴~
산골 이웃들은 마늘 양파밭 비닐 벗겨주더라!
이제 한 추위는 가셨다고 판단한 거겠지?!
한낮에는 마당 방티연못 비닐을 벗겨준다.
수련 잎이 월동하다 못해 잎이 성성하더라.
잎이 물 속에서 찌그러져 있을 줄 알았더니 뾰족 물 위로 솟아있어!!!
이야~ 월동 성공했네!
저 이름 가물거리는 수생식물도 잘 견디고 있고 골뱅이랑 이것저것 물 속에서 사는 애들도 많더라. 저 작은 방티 안에 몇 목숨들이 더불어 사는겨?!
곧 도룡뇽이 와서 알 낳겠네! 개구리들도...
갸들 들럭거리라고 살짝 틈을 두었는데 알까 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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