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안에서 일하다보면 꼭 따라붙어 오는 아이들~
바깥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이 안에는 무풍지대...
자주 애용하는 장소인가보더라.
작은 항아리가 하나~
그리고 오래되어 금이가고 깨진 항아리들이 좀 있는데
그 곳을 이놈들이 숨바꼭질 용으로 잘 써먹고 있더란 말이지~
그중에서도 요 작은 항아리는 맞춤인가벼!
항아리 속에 숨어있다가 산녀가 지나가면 폴짝 뛰어나와 놀래키고 도망간다.
두 놈이 번갈아가며 숨고 뛰고 참 잘 놀더라~
이젠 저놈들이 서너달 전에는 시내 동물병원 앞에 버려진 채 있던 놈들이라고 뉘 알거여!!!
산골 사람들이 지나가다 산녀 옆에서 알짱거리고 노는 모습을 보며
꼭 강아지같다고...
어제 추위에 제라늄 10포기가 냉해를 입었다.
줄기는 괜찮은 듯 싶은데 잎이며 꽃이며 싹 얼어버렸다.
일단 전지가위로 다 잘라내고 왕겨를 한 푸대 담아다가 수북수북 부어 덮어줬다.
그리고 비닐로 슬쩍 덮어주긴 했는데...
내일 아침 해 올라와서 기온이 영상으로 되면 벗겨줘야지.
제라늄은 남아프리카가 고향이라 추위를 아주 싫어라 한다는데
비닐하우스만 믿고 방삼한 죄가 크다! 미안타 얘들아...
예년 겨울날씨 같지않게 따시다고 맘이 급한 인간들이 문제여...
좀 진득하니 참고 기다렸다 3~4월에 즐겨도 되는데 뭐 그리 급해서
아직 2월 우수 경칩도 안 지났는데 말이지...
어여 봄이 와야지...
오늘 해거름에 마을 이장이 방송을 왕왕 시끄럽게 여러번 했다.
대구에서 코로나확진자가 나타났다고...
대구 갔다 온 사람들 다 알려달라고...
하이구야... 이거 생각보다 심각한거 아녀?!
덕분에 이번 주 오기로 한 손님들 줄줄이 취소다.
어여 추위가 가셔서 가라앉아야 사람이 살겠구만...
뭔넘의 바이러스가 이리 오래 가노...
군대간 막둥이가 외출외박 전면 통제되었다고 난리 난리더라~
어제 출국한 둘째는 공항이고 뱅기고 죄다 텅텅 비었다고...
세균전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면 이러지 않을까...
아니 이보다 더한 끔찍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괜한 무서운 상상을 해본다!
인간들이여... 더는 악해지지 맙시다 ㅠㅠ
부디 더이상 피해없이 조용히 지나가길 마음 모은다...
봉덕이가 저녁이면 콩콩 짖는다... 데체 뭘 보고 저러는지 나가보면 암것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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