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자고나니 온 세상이...

산골통신 2020. 2. 17. 08:54

 

 

 

 

 

어제 그 초록이들 다 어데갔냐...

온통 하얗게 덮혀버렸다!

하늘은 구름이 걷혀 파랗고 땅은 하얗다.

 

봉덕이는 태어나서 이리 많은 눈은 첨 봤는지 아니면 추운지 집안에서 안 나오고 버틴다.

마당 하얀 눈을 어지러이 눈도장 찍은 애들은 아기냥이들이다.

천방지축 캣초딩 시절이라 그 둘이 뛰노는 광경은 혼자 보기 아깝다.

똘망이는 텃밭을 온통 헤집고 돌아댕겼는지 텃밭도 큰 발자국이 정신사납다!

도시냥이인 지지와 봉이도 가세해서 더더욱더...

이건 뭐 아무도 밟지않은 하얀 눈 뭐 그런 건 없다 ㅎㅎ

이미 밤새 눈도장 찍고 놀아제낀지라~

 

아이가 이 눈을 뚫고 또 이역만리 떠났다.

가고오고 하는 건 늘 있는 일인데 여엉 익숙해지지 않는 이 가슴 저미는 건 어찌할 수가 없다.

 

오늘도 춥고 바람불어사 바깥일은 못 하겠네.

비닐온상에서 놀아야지! 해가 있는 낮에는 도저히 집구석에서 못 버티겠드라구... 이젠 뭐라해도 봄이 오는 걸...

 

그간 모아놓은 씨앗 봉지들 죄다 꺼내 파종 순서대로 늘어놨다.

내도 참 어지간히 모아놨네...

 

나무꾼보고 조경을 좀 배우면 어떻겠냐고 슬쩍 옆구리를 질렀더니만

그새 공부를 해서 이번에 조경사 자격증을 떡하니 땄다! 세상에...

관엽식물 꽃식물 브로마이드인가?! 이따만한 포스터 두 장을 벽에다 척 붙여놓고 배운 거 이야기하는데...

이젠 뭐랄까... 말이 통해 좋네그랴~

 

방부목으로 큰 화분 만들고 삽목하는 것도 배웠다고 시간나는대로 해보겠단다.

얼쑤~ 내는 좋지!!! 뭐든 하라고 열심히 부추키고 있다!

문제는 그노무 시간이지...

워낙 바쁜 사람이라... 어쩌다 산녀 눈에 띄면 밀린 일 시키기 바쁘다!

 

올 봄은 유난히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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