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어우 오늘은 춥다!

산골통신 2020. 2. 16. 20:31

 

 

 

 

 

 

 

 

 

 

그래도 나올 아이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흙을 뚫고 나오더라.

상사화는 벌써 손가락 길이만치 자랐고

위도상사화도 촉이 돋았다.

벌개미취도 잎이 많이 나왔고 범부채도 헌 잎 아래에서 초록이 준비하고 있더라.

수레국화는 씨앗이 떨어진 건지 아니면 그 뿌리에서 다시 돋는지 하여간에 잘 자라있고...

겨울은 겨울이되... 봄은 이미 밀고 나올 준비가 끝났더라.

매화도 꽃몽우리를 물었고...

다들 따뜻한 겨울 덕에 빠른 봄을 맞이하기 위해 바쁘다 바뻐!!!

 

고추장 거리를 하나하나 장만해두고 있다.

언제 고추장을 갤지는 아직 모른다.

맘이 땡기면 하는 거지 뭐...

 

고추가루와 찹쌀가루를 빻아야 하는데 싣고 나갈 차가 없어 나무꾼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던차...

나무꾼 오자마자 따신 밥 해묵이고 어여 방앗간이나 댕겨오라고 내보냈다 ㅎㅎ

낼은 일요일이라 방앗간 쉬니께~ 오늘 토욜밖에 없다고라...

늦기전에 보낸다고 서둘렀는데도 좀 늦었다!

 

찹쌀방아도 한 10키로 찧어 물에 불리고

고추도 챙겨놓고

메주가루는 아직 덜 말라 나중에 빻기로 하고...

일단 찹쌀이랑 고추만 실어보냈다.

 

면에 하나뿐인 방앗간이 문을 닫았다네~ 에고...

시내까정 가야하는데 거긴 좀 열었으려나...

가보니 대여섯 군데 문을 다 닫았더란다...

겨우 한 군데 찾아서 안 해준다는 걸 통사정해서 빻아왔다!

다들 손님 없다고 일찍 문 닫고 안 하려 한단다.

 

에구 나무꾼 수고했슈!!!

덕분에 올해 고추장 맛나겠네!!!

 

방앗간도 글코 마트도 해도 안 졌는데 문을 닫아버린다.

손님이 없으니 어쩔 수 있냐마는...

오전에 서둘지 않으면 오후에는 시내건 면이건 볼일 보기가 힘들다.

그래도 다행히 차편 있을 때 큰일거리 하나 해치웠다.

 

메주를 조각조각 부숴서 말리고 있는 중이다.

바싹 말라야 방앗간에서 빻아준다.

 

이제 준비는 얼추 다 되어간다.

엿질금이랑 간수 뺀 천일염~

고추가루 찹쌀가루 메주가루

 

날 풀리거든 메주 더 잘게 깨서 말려놔야지.

이건 가벼우니 산녀 혼자 산길 걸어 방앗간 갔다 올 수 있을겨...

빻는 동안 간만에 미장원도 댕겨오고!

 

눈발이 날린다.

바깥 일 하기엔 참 서글픈 날씨다.

 

이럴땐 묵이나 쒀먹고 전이나 꿔먹고 놀아야 혀!!!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내린 날 이런저런...  (0) 2020.02.17
자고나니 온 세상이...  (0) 2020.02.17
모처럼 장에...  (0) 2020.02.14
봄비오시는 중...  (0) 2020.02.12
날이 참... 땀이 뚝뚝~  (0) 2020.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