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홀라당 까먹는 건 매번 일어난다.
수시로...
한 가지는 최소한 까먹는다고 봐야한다.
그렇지 뭐... 역시나... 라고 자조하며...
어제 그제 우체국에 갈 일이 있어 부칠 물건을 주섬주섬 챙겨 박스 두 개를 만들어놨다.
참 열심히 공을 들여...
이역만리 형제에게 해마다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정해진 물건들 정해진 일과였다.
그 나라는 채소가 귀해서... 아 물론 머니가 많다면 귀할 것도 없지만...
눈 돌아가게 비싸기 때문에...
시레기 우거지등등 건나물과 고추부각 고추가루 콩가루 토토리묵가루등등 가루 종류 등등을 박스에 구겨박아 칭칭 테이프로 동여매서 포장했다.
자아... 까묵기대장 산녀가 뭘 까묵었을까...
아무것도 없고 사방을 둘레둘레 쳐다보며 뒤져보며
완벽하다고 손 탈탈 털면서 디따 큰 박스 두 개를 우체국 가는 차편에 실어보냈다.
그 박스들이 뱅기를 탔다고 생각될 즈음...
문득 생각이 났다나 우쨌다나...
청국장!!!!!!!!!!!!!
으허~ 에혀~ 아우~
참 알뜰하게 까묵었다!!!
안 까묵으면 산녀가 아니지 암... 글치 뭐... 내가 글치 뭐...
부랴부랴 주변에 뱅기탈 놈 수소문해서
조만간 그 편에 같이 보내기로 해놓고 한시름 놓았다나...
까묵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 부부는 그것이 뭐가됐던지간에 떠오른 즉시 해치우기로 작심했다.
그래도 까묵는 것이 많으니 그리라도 해야 일상이 돌아가지싶거등...
지금도 뭘 까묵었을까를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내일 올 손님들 준비에 차질이 없나 또 생각해본다.
그럼 글치 역시나 까묵은 것이 있네... ㅋㅋㅋ
다행히 오늘 하루 준비할 시간이 있으니 참 다행이네.
닭집에 올라가며 뜨거운 물주전자 안 가지고 가기
물주전자 무겁게 들고가면서 들냥이들 물은 안 주고 올라가기
빨래 돌리고 안 널기 안 걷기는 뭐 새삼스러운 일이 못되고
매일매일 오늘 할일 내일 할일 등등을 비루빡에 써붙여놓아야할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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