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씨앗 스물여섯개를 발아시켜
방티 열개에 논흙을 파다가 반 채워 나눠심고 물을 그득 담았다.
텃밭 여기저기에 두고 아침저녁 물 보충도 해주고 잎 하나 둘 더해지는 걸 보면서 마음을 달래왔다.
심은 해엔 꽃을 못 본다지만 그래도 좋아.
연잎이 참 이쁘거든...
개구리들이 찾아오고 개구리 등 타고 개구리밥이랑 물풀들이 이사오고
올챙이들까지 ㅎㅎ
오늘은 물이끼들을 좀 건져내줬다.
늘 생기는 거라 뭐 어쩌지는 못하고 그냥 눈에 띄는대로 건져내주고 있다.
연은 그 차지한 영역만치 자란다니 그냥 방티 통에다가 그대로 키워도 되지 싶다.
겨울엔 비닐하우스 안에 넣고 이것저것 덮어두면 월동 안 되겠나...
산밭 연못으로 이사를 시키자니 고라니 등쌀에 살아남을까 싶고...
월동도 문제고...
해마다 연뿌리를 심어왔으나 실패를 했고 그래서 이번엔 씨앗부터 해보고 또 실패하면 아예 접으려했었다.
그리고 수련 두 포기를 방티에 담아 아랫채 방에서 겨우내 월동을 시켜 올해 5월에 방티연못으로 내놨는데
아주 잘 크고 있다.
같이 월동한 워터코인인가 물에 둥둥 떠서 자라는 애도 두 포기 살아남았는데 지금은 방티연못 그득 식구들을 불려서 살고 있더라.
오늘보니 수련 꽃송이 하나가 물 위로 쏙 올라와 있더라.
얼마나 반갑던지...
방티연못 주변 잡풀들을 걷어내주고 뽑아주고 한참 살펴줬다.
개구리들 엄청 많더만... 그외 이런저런 식구들도...
새끼 도룡뇽들은 다 자라서 어디 돌틈 나무틈으로 이사갔나보더라...
오늘은 별다른 일 하지 않고 비온 뒤끝이라 비설거지나 좀 하고
마당 풀이나 좀 뽑고 그랬다.
애기범부채가 참 이쁘게 피어난다...
나무꾼이 보고 감탄 또 감탄!!!
얘가 월동이 안된다하니 가을에 큰 화분에 담아 비닐하우스 온실로 옮겨둬야겠다.
올 가을에 나무꾼이 텃밭에 있는 골조만 남은 비닐하우스에 비닐을 씌워주기로 했다.
이제 그 곳은 연과 이런저런 월동이 잘 안되는 꽃들이 이사올 예정이다.
소박한 온실 하나 만들어 봐야지.
비 온 뒤 시원한 바람이 살랑 살랑 불고...
덥지 않아 가만가만 일하기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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