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2019. 7. 11. 18:11

 

 

 

 

 

 

 

 

 

 

 

 

연 씨앗 스물여섯개를 발아시켜

방티 열개에 논흙을 파다가 반 채워 나눠심고 물을 그득 담았다.

 

텃밭 여기저기에 두고 아침저녁 물 보충도 해주고 잎 하나 둘 더해지는 걸 보면서 마음을 달래왔다.

 

심은 해엔 꽃을 못 본다지만 그래도 좋아.

연잎이 참 이쁘거든...

 

개구리들이 찾아오고 개구리 등 타고 개구리밥이랑 물풀들이 이사오고

올챙이들까지 ㅎㅎ

 

오늘은 물이끼들을 좀 건져내줬다.

늘 생기는 거라 뭐 어쩌지는 못하고 그냥 눈에 띄는대로 건져내주고 있다.

 

연은 그 차지한 영역만치 자란다니 그냥 방티 통에다가 그대로 키워도 되지 싶다.

겨울엔 비닐하우스 안에 넣고 이것저것 덮어두면 월동 안 되겠나...

 

산밭 연못으로 이사를 시키자니 고라니 등쌀에 살아남을까 싶고...

월동도 문제고...

 

해마다 연뿌리를 심어왔으나 실패를 했고 그래서 이번엔 씨앗부터 해보고 또 실패하면 아예 접으려했었다.

그리고 수련 두 포기를 방티에 담아 아랫채 방에서 겨우내 월동을 시켜 올해 5월에 방티연못으로 내놨는데

아주 잘 크고 있다.

같이 월동한 워터코인인가 물에 둥둥 떠서 자라는 애도 두 포기 살아남았는데 지금은 방티연못 그득 식구들을 불려서 살고 있더라.

 

오늘보니 수련 꽃송이 하나가 물 위로 쏙 올라와 있더라.

얼마나 반갑던지...

방티연못 주변 잡풀들을 걷어내주고 뽑아주고 한참 살펴줬다.

개구리들 엄청 많더만... 그외 이런저런 식구들도...

새끼 도룡뇽들은 다 자라서 어디 돌틈 나무틈으로 이사갔나보더라...

 

오늘은 별다른 일 하지 않고 비온 뒤끝이라 비설거지나 좀 하고

마당 풀이나 좀 뽑고 그랬다.

 

애기범부채가 참 이쁘게 피어난다...

나무꾼이 보고 감탄 또 감탄!!!

얘가 월동이 안된다하니 가을에 큰 화분에 담아 비닐하우스 온실로 옮겨둬야겠다.

 

올 가을에 나무꾼이 텃밭에 있는 골조만 남은 비닐하우스에 비닐을 씌워주기로 했다.

이제 그 곳은 연과 이런저런 월동이 잘 안되는 꽃들이 이사올 예정이다.

소박한 온실 하나 만들어 봐야지.

 

비 온 뒤 시원한 바람이 살랑 살랑 불고...

덥지 않아 가만가만 일하기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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