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일 하다가 마당에서 발견...
가만히 앞발 모으고 있었다...
안 움직이길래 가만 들어보니 뭔가 상태가 안 좋은듯...
마당 방티연못 수련 잎 위에 올려주니 조금 꼼지락...
일하다가 궁금해 다시 와보니 없어...
살펴보니 물 속에 있네...
다행이다 싶어 다시 일하러 갔지...
한참 일하고 허기가 져서 밥무러 들어오는 길에 다시 보니
머리를 위로 하고 둥둥 떠 있어...
하이고 얘야...
살짝 건져 연못가에 놓아줬다.
도룡뇽은 습한 바위 밑이나 풀 숲속을 좋아하니까 싶어...
어디가 아파도 한참 안 좋은듯...
식전 일 하려고 나서는데 까치들이 난리...
쟈들은 반가운 손님 왔다고 짖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낯선 이가 오면 짖는다면서...
그게 아마도 울집 같은 경우엔 까치랑 앙숙이 되버린 똘망이랑 들냥이들이 들락거리고
높은 나무들이 집둘레로 울창해서 높이 앉아 있을 가지가 있어 그런듯...
그리고 감자골에서 일하고 있는데 마구 산녀 머리 위에서 짖은건 아마도 자기 까치집이 가까워서 경계하느라 짖은듯...
요며칠 하도 시끄러워 인터넷 검색 씩이나 해봤네그랴...
무슨 좋은 소식 있기를 염원하는 내 맘이 그리 쏠려 그런듯하기도 하고...
노각오이 모종판 하나 남은거를
며칠전 고구마순 캐낸 자리에 갖다 심었다.
그 자리는 감자골 외진 귀퉁이라 맘대로 뻗어나가도 되는 자리라 오이덤불 올리긴 딱이여~
그리고 노각오이는 다 익어야 따기 때문에 심어놓고 잊어먹어도 되거든...
텃밭 도랑가엔 해마다 노각오이를 심었었는데 풀을 감당못해
그래도 다른 대안이 없어 올해도 일찌감치 오이 씨앗을 줄줄이 묻어뒀는데 싹이 안 터...
모종판 오이싹도 안 터...
달랑 열두 포기 난 거 가지고 오이고랑 만들어두고 하도 기맥히...
그 후 뜻밖에 꿍쳐둔 오이씨앗 봉지를 발견해 늦게나마 모종판에 부어뒀지.
잘났더라구...
세판씩이나...
두 판은 텃밭 오이골에 줄줄이 묻고 한 판은 어따 심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감자골 귀퉁이로 갔고...
근데말여...
싹이 안 나서 포기하고 접시꽃을 줄줄이 도랑가 경계선에 심었는데말여...
이노무 노각오이 싹이 말여...
드문드문 난기라... 하이고야...
이 좁은데 접시꽃 덩치랑 니들이 잘 살아갈 수 있으려나...
안될걸... 에고...
오늘은 결국 오이싹들을 죄다 뽑아다가 감자골 귀퉁이로 마저 옮겨심었다.
잘된기라~
거기는 앞으로 단풍나무 세 그루와 접시꽃들이 터잡고 살면 되는기라...
풀밖에 안 나고 이웃이 연례행사로 제초제를 쳐대는 곳이라...
이리 심어두면 풀도 잡고 꽃도 보고...
닭집 들러 살펴주고 문 열고~
아침거리로 쌈채소 몇 가지 뜯고 바질 잎 한 줄기 뜯었다.
얘가 향이 참 특별하더만...
똘망이가 보일러 물통 위에서 자다가 산녀를 보고 줄창 따라댕기며 어리광을 피우다가 캔 하나 얻어묵고
붙잡혀서 귀 뒤 상처에 약 덕지덕지 쳐발리고 ㅋㅋㅋ
상사화가 다 쓰러지고 스러져...
그 위로 섬초롱이 쑥쑥 꽃대를 올려... 화려하게 피어났다.
핀 건 좋은데 야들이 자꾸 쓰러져...
오늘 작심하고 고추말목 때려박고 일일이 끈으로 묶어세웠다.
시커먼 고추말목이랑 하얀 고추끈이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뭐 지금은 어쩔 수 없다!
조만간 돈벌어 초록색 지지대랑 끈을 사다가 보기좋게 해줄게!!!
대파랑 조선파랑 씨앗이 여물어 휙휙 자빠져 있길래
야들은 일일이 잘라 잠방 위에 널어두었다.
꽤 많네...
차이브씨앗도 여물었길래 야들도 하나하나 따서 널어두고...
슬슬 이른 봄에 시작된 작물들 씨앗 거두기가 시작되었다.
삼동추 씨앗도 다 말랐으니 타작해서 거둬야 하는데
언제 차분히 앉아 하노...
하자하면 금방 하는데 일 발동이 안 걸리네...
산골 이웃들은 콩 심느라 바쁘다.
직파하는 이웃도 있고 모종을 따로 내서 심는 이들도 있고
산비둘기랑 고라니때문에 볍씨를 약에 담가 같이 뿌려두기도 한단다...
다들 반짝이는 판이랑 끈을 줄줄이 매고
허수아비도 세워놓고 갖은 방법을 다 써서 산식구들 피해를 막아보고자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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