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산골바람은 다르다.
비가 올듯 말듯 구름은 몰려오고 바람도 슬슬 불고 뭔가 시작하는 낌새다.
바람에 비냄새도 섞이고 물기도 느껴진다.
꼬맹이가 천둥 번개치고 깜깜어둡고 무섭단다. 그래서 동네 또래공부방에 못 가겠단다.
매실밭 풀을 제초기로 한번 할까 하다가 그냥 낫으로 나무 주변만 정리해줬다.
매실을 딴 다음 해도 늦지 않을거 같아서.
뱀이 많으니 풀이 없는 것이 좋긴한데~ 긴장화를 신고 단디 무장해서 따지 머.
먼 넘의 동네가 뱀이 이케 많아~
보일러실에 뱀 허물 또 벗어놓았나~ 들락거릴때마다 조마조마~
올해는 아직이구만~
집이 부실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어~
몇년 내로 허물고 다시 지을 계획을 세워놓았다.
상추가 아무도 안 깔려먹으니 자랄대로 자라고 클대로 컸다.
한번 싹 훑어 깔려놓으니 바구니로 두 바구니~
지난주엔 한 바구니였는데 일주일 새에 훌쩍 늘었다. 세상에.
그 옆에 씨 갈아놓은 상추밭.. 솎아줘야 하겠는걸~ 다닥다닥 손구락 하나 들어갈 틈이 없다.
배추도 여기저기 헛고랑에 씨 갈아놓아서 사람도 먹고 닭도 먹고...
정구지를 싹 베어냈다.
정구지 밭에 풀이 징그러버서 틈날때마다 호미로 긁었다나~
그 옆 대파 씨를 부어놓았는데 실파처럼 돋아자란다.
거기도 풀이 장난 아녀. 실파밭에 잡풀 밭매기~ 인내심 극한으로 요구하지비...
감자고랑에 유월콩 심고 배추 씨 갈아놓았다.
오늘 비가 뿌렸으니 옷 적실만치 왔다나~ 할매 말쌈이.
잘 자랄꺼다.
정구지도 싹 베었으니 다시 잘 올라올꺼고.
하룻밤새에 두어 센치 자랐던걸~
하루는 도시아낙이 선녀네는 상추며 배추며 너무 많아 갈구쳐서 사람이 다 못 먹고 소주고 닭주고 버린다고 했더니
기함을 하고 자빠진다.
머시라꼬~ 소가 먹는다꼬? 닭을 줘어~
사람 먹는 걸??? 그 귀한 걸~ 도시는 다아 돈 주고 사먹어야 한다꼬~~~ 먼 말인거야...
그럼 누가 다 먹냐? 내가 초식동물이냐? 삼시세끼 상추만 먹냐? 배추만 먹냐고오~~
씨 조금만 뿌려도 저케 자라뻐리는 걸 내보고 어쩌라고~~~
사람만 먹냐~ 소도 먹고 닭도 먹고 같이 나눠 먹어야지비~ ㅎㅎㅎ
해서 도시아낙네 집에 배추며 상추며 좀 나눠주기로 했다.
그 입을 좀 막아야 하걸랑~ ㅎㅎㅎ
마당 풀에 학을 띠어서 시멘트를 발라버리려는 할매와
잔디를 심으려는 선녀 옥신각신 신경전 벌이다가~
온 마당에 보온덮개와 헌 카페트를 깔아버렸다.
그거 좋대. 일단 가을까지 덮어놓았다가 겨울에 걷어내고 봄에 다시 깔고 하면 되겠어.
울타리용으로 심었던 황매화와 개나리와 쥐똥나무와 수수꽃다리가 이젠 제법 어울린다.
마당은 좁은데 온갖 잡동사니 다 심어놓아서 정신 사납다.
이 나무들 자랄대로 자라면 어찌될까 몰러~ 내도 몰러~
나중을 생각 안 하고 일단 심고보자는 식으로 심었으니 원~ 못말리는 가족이여.
상추 깔리고 배추 솎고 정구지 베고 소마구 대충 두 구루마 치워내고 나니
할매 쪼차오신다.
그기 급한기 아니라네~~
앵두를 따야한다네~~ 비오기 전에.
우와. 앵두나무. 정신없이 뻗어 자라있다.
가지치기를 안 해줬더니 있는대로 다 뻗어서 빽빽하더라.
올 겨울에 전지를 해줘야지. 필히.
일단 손가는대로 따담으니 큰 소쿠리에 하나 그득...
지난주에도 한 소쿠리 땄는데~
반정도 땄나. 아직 덜 익은 넘들이 많아 다음에 또 따기로 했지비.
따면서 한줌 두줌 입안에 털어넣어가며...
근데 그 앵두 누가 다 먹지? 작년에 담가놓은 효소도 그냥 있던데...
산밑 매실밭에 심어놓은 앵두나무에 좀 열렸소~ 하고 나무꾼보고 물었더니
혼자 다 따먹었다나 어쨌다나~
올해 매실은 제법 딸 거 같다.
판로도 좀 신경을 써야겠고.
우리는 매사 진지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너무 낙천적이고 여유만만이여...
어케 되겠지~ 머 이런 식은 안 좋은데 말이지.
하지만 아직까지는 현실적으로 매실밭에 전념할 수 없는 형편이라... 차차 정리되겠지.
소 풀 한 구루마 실어와 짚하고 섞어서 썰어놓았다.
소들이 그냥 풀을 주면 억신대궁은 안 먹고 따로 빼내서 밟아제끼는데
이렇게 썰어 여물통에 담아주면 싹싹 핥아 먹는다나.
논 짚이 적어서 올 가을엔 한놈 팔아야겠단다.
또 키우기도 힘에 벅차고.
강냉이 용감이 단발머리는 한데 뭉쳐 산다.
할매집 봉당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할매가 뭐 맛있는거 안 드시나~ 호시탐탐 딜다 보면서...
어쩌다 자반고등어 대가리라도 던져주면 아웅! 데굴데굴 구른다.
아롱이는 다시 살이 좀 붙는다.
개도 스트레스를 받는가봐.. 외로움도 타고 말이지.
이제 마음이 안정이 되었던지 덜 나대더라.
나무꾼이 장화라도 신고 낫이라도 들작시면 아주 발광을 한다.
지도 밭에 데려가 달라고. 아주 끔찍할 정도로 나무꾼을 따른다.
나무꾼 발소리가 들리면 태도가 싹 달라진다나.
선녀는 오거나 말거나 처음만 반기고 만다. ㅠㅠ
드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풀 벤거 구루마에 쳐싣다가 서둘러 내려왔다.
소나기일까~ 아닐까.. 잠시 처마밑에 비를 긋다가
그냥 비맞으며 내려왔다.
닭집 수선좀 하려했는데 낭패네~ 다음날 해야겠지.
병아리 서른 마리 정도를 지들이 까서 키우는데 너무 집이 좁아서 말이지~
그물망으로 처마를 내어서 밖으로 나오게 해야겠어.
그넘들이 지들끼리 싸우고 쪼고 난리라서 말이여.
일 끝내고 어둑어둑한 밤에 석등에 불 밝혀 놓고 흔들그네에 앉았다.
바람이 너무 개운하다.
비가 올듯 말듯 구름은 몰려오고 바람도 슬슬 불고 뭔가 시작하는 낌새다.
바람에 비냄새도 섞이고 물기도 느껴진다.
꼬맹이가 천둥 번개치고 깜깜어둡고 무섭단다. 그래서 동네 또래공부방에 못 가겠단다.
매실밭 풀을 제초기로 한번 할까 하다가 그냥 낫으로 나무 주변만 정리해줬다.
매실을 딴 다음 해도 늦지 않을거 같아서.
뱀이 많으니 풀이 없는 것이 좋긴한데~ 긴장화를 신고 단디 무장해서 따지 머.
먼 넘의 동네가 뱀이 이케 많아~
보일러실에 뱀 허물 또 벗어놓았나~ 들락거릴때마다 조마조마~
올해는 아직이구만~
집이 부실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어~
몇년 내로 허물고 다시 지을 계획을 세워놓았다.
상추가 아무도 안 깔려먹으니 자랄대로 자라고 클대로 컸다.
한번 싹 훑어 깔려놓으니 바구니로 두 바구니~
지난주엔 한 바구니였는데 일주일 새에 훌쩍 늘었다. 세상에.
그 옆에 씨 갈아놓은 상추밭.. 솎아줘야 하겠는걸~ 다닥다닥 손구락 하나 들어갈 틈이 없다.
배추도 여기저기 헛고랑에 씨 갈아놓아서 사람도 먹고 닭도 먹고...
정구지를 싹 베어냈다.
정구지 밭에 풀이 징그러버서 틈날때마다 호미로 긁었다나~
그 옆 대파 씨를 부어놓았는데 실파처럼 돋아자란다.
거기도 풀이 장난 아녀. 실파밭에 잡풀 밭매기~ 인내심 극한으로 요구하지비...
감자고랑에 유월콩 심고 배추 씨 갈아놓았다.
오늘 비가 뿌렸으니 옷 적실만치 왔다나~ 할매 말쌈이.
잘 자랄꺼다.
정구지도 싹 베었으니 다시 잘 올라올꺼고.
하룻밤새에 두어 센치 자랐던걸~
하루는 도시아낙이 선녀네는 상추며 배추며 너무 많아 갈구쳐서 사람이 다 못 먹고 소주고 닭주고 버린다고 했더니
기함을 하고 자빠진다.
머시라꼬~ 소가 먹는다꼬? 닭을 줘어~
사람 먹는 걸??? 그 귀한 걸~ 도시는 다아 돈 주고 사먹어야 한다꼬~~~ 먼 말인거야...
그럼 누가 다 먹냐? 내가 초식동물이냐? 삼시세끼 상추만 먹냐? 배추만 먹냐고오~~
씨 조금만 뿌려도 저케 자라뻐리는 걸 내보고 어쩌라고~~~
사람만 먹냐~ 소도 먹고 닭도 먹고 같이 나눠 먹어야지비~ ㅎㅎㅎ
해서 도시아낙네 집에 배추며 상추며 좀 나눠주기로 했다.
그 입을 좀 막아야 하걸랑~ ㅎㅎㅎ
마당 풀에 학을 띠어서 시멘트를 발라버리려는 할매와
잔디를 심으려는 선녀 옥신각신 신경전 벌이다가~
온 마당에 보온덮개와 헌 카페트를 깔아버렸다.
그거 좋대. 일단 가을까지 덮어놓았다가 겨울에 걷어내고 봄에 다시 깔고 하면 되겠어.
울타리용으로 심었던 황매화와 개나리와 쥐똥나무와 수수꽃다리가 이젠 제법 어울린다.
마당은 좁은데 온갖 잡동사니 다 심어놓아서 정신 사납다.
이 나무들 자랄대로 자라면 어찌될까 몰러~ 내도 몰러~
나중을 생각 안 하고 일단 심고보자는 식으로 심었으니 원~ 못말리는 가족이여.
상추 깔리고 배추 솎고 정구지 베고 소마구 대충 두 구루마 치워내고 나니
할매 쪼차오신다.
그기 급한기 아니라네~~
앵두를 따야한다네~~ 비오기 전에.
우와. 앵두나무. 정신없이 뻗어 자라있다.
가지치기를 안 해줬더니 있는대로 다 뻗어서 빽빽하더라.
올 겨울에 전지를 해줘야지. 필히.
일단 손가는대로 따담으니 큰 소쿠리에 하나 그득...
지난주에도 한 소쿠리 땄는데~
반정도 땄나. 아직 덜 익은 넘들이 많아 다음에 또 따기로 했지비.
따면서 한줌 두줌 입안에 털어넣어가며...
근데 그 앵두 누가 다 먹지? 작년에 담가놓은 효소도 그냥 있던데...
산밑 매실밭에 심어놓은 앵두나무에 좀 열렸소~ 하고 나무꾼보고 물었더니
혼자 다 따먹었다나 어쨌다나~
올해 매실은 제법 딸 거 같다.
판로도 좀 신경을 써야겠고.
우리는 매사 진지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너무 낙천적이고 여유만만이여...
어케 되겠지~ 머 이런 식은 안 좋은데 말이지.
하지만 아직까지는 현실적으로 매실밭에 전념할 수 없는 형편이라... 차차 정리되겠지.
소 풀 한 구루마 실어와 짚하고 섞어서 썰어놓았다.
소들이 그냥 풀을 주면 억신대궁은 안 먹고 따로 빼내서 밟아제끼는데
이렇게 썰어 여물통에 담아주면 싹싹 핥아 먹는다나.
논 짚이 적어서 올 가을엔 한놈 팔아야겠단다.
또 키우기도 힘에 벅차고.
강냉이 용감이 단발머리는 한데 뭉쳐 산다.
할매집 봉당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할매가 뭐 맛있는거 안 드시나~ 호시탐탐 딜다 보면서...
어쩌다 자반고등어 대가리라도 던져주면 아웅! 데굴데굴 구른다.
아롱이는 다시 살이 좀 붙는다.
개도 스트레스를 받는가봐.. 외로움도 타고 말이지.
이제 마음이 안정이 되었던지 덜 나대더라.
나무꾼이 장화라도 신고 낫이라도 들작시면 아주 발광을 한다.
지도 밭에 데려가 달라고. 아주 끔찍할 정도로 나무꾼을 따른다.
나무꾼 발소리가 들리면 태도가 싹 달라진다나.
선녀는 오거나 말거나 처음만 반기고 만다. ㅠㅠ
드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풀 벤거 구루마에 쳐싣다가 서둘러 내려왔다.
소나기일까~ 아닐까.. 잠시 처마밑에 비를 긋다가
그냥 비맞으며 내려왔다.
닭집 수선좀 하려했는데 낭패네~ 다음날 해야겠지.
병아리 서른 마리 정도를 지들이 까서 키우는데 너무 집이 좁아서 말이지~
그물망으로 처마를 내어서 밖으로 나오게 해야겠어.
그넘들이 지들끼리 싸우고 쪼고 난리라서 말이여.
일 끝내고 어둑어둑한 밤에 석등에 불 밝혀 놓고 흔들그네에 앉았다.
바람이 너무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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