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인간이 풀과 한판 승부를 걸었을때 이길까~ 질까...
논둑에 풀이 시퍼렇다. 겁날 정도다.
넘들처럼 제초제를 화악~~ 쳐뿌렸으면 누렇게 떠있을텐데...
머 잘났다고 건방을 떨어 이 지경을 만들어 놓았을까...
요즘은 낫에 일 못한다. 일사병 걸리고 싶으면 머 그래도 된다카이.
식전으로 해거름으로 낫을 잡는데.
하루에 논 하나씩... 한 며칠 해야한다.
오늘 식전에 논 하나 앞논둑 뒷논둑 해치웠다.
풀이 물 마를때쯤 풀을 거둬다가 소한테 갖다줘야지.
일손 없어 그렇지 논둑 풀이사... 까짓 아무것도 아닌데.
여자힘으로 그것도 혼자 하려니 벅찬 것이지.
올 겨울엔 논둑에 여기저기 쳐박혀 있는 덩치 큰 돌덩이들을 치워야겠다.
그러면 예취기가 들어갈 수 있겠지.
마을 선태아빠한테 좀 부탁들 드려봐야지.
요새는 돈 주고 품을 사서 해도 간곡히 부탁을 해야 한다.
그만치 일손이 귀하고..
남일 잘 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마을에 남일 하려는 사람들이 없다.
다들 내일 하기 바빠서. 이해한다.
이제 그 사람들 마저 세월 흘러 일 못 하게 되면 뉘 있어 일을 부탁할까.
도시처럼... 공장들 처럼 동남쪽 사람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까나.
차라리 그리라도 되었으면 싶다.
너무 일손이 없다.
다들 지쳐간다.
딸내미가 언제 말했지.
온통 녹색이라 싫다고.
왜... 녹색이라 시원하고 좋잖아.
여름꽃이 피어나기 전이라 그래.
이제 강렬한 색을 띤 여름꽃들이 피어나면
그 식상함이 가실거야.
전에 아이들이 어릴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왜 그림을 그릴때 산이고 들이고 나뭇잎이고 온통 녹색으로 칠하니...
가만 살펴봐라... 녹색이라고 다 같은 녹색이니?
그냥 무심히 바라봐라...
나무색깔도 왜 고동색으로 싹 칠해버리니.. 뉘 그리 가르쳐주던.
나무들을 가만 자세히 들여다보렴.. 고동색인가.
냇가 물빛을 쳐다보렴. 하늘색이니?
가을 하늘높을땐 하늘이 비춰서 그리 보인다 할 수 있겠지.
봄 여름 가을 겨울... 물빛이 다 틀리던데. 내보기엔.
아침저녁으로도 틀리고... 볼 때 마다 틀리더라 머~ 내 눈이 이상한거냐?
아이들이 느껴간다.
미술학원과 학교에서 강요?하는 그림그리기와 글쓰기에 조금 항의를 하면
바로 제재가 들어와 아이는 어느때부터인가 그림그리기가 싫다고 하고
글쓰기가 스트레스 받는다고 한다.
비뚤빼뚤 엉망인 글씨로 중구난방 생동감 있던 글을 쓰던 아이가
어느샌가 모르게 틀에 박힌 의미없는 글을 쓰게 되었다.
석달 체험교사로 오신 분은 칭찬을 하며 높이 평가를 해주며 나날이 살아있던 글이
담당샘의 틀에 박힌 혹독한? 평으로 글이 확 짦아지며 딱딱해져버렸다.
글을 배우면서 글을 싫어하게 되다니.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면서 미술시간을 싫어하게 되다니...
책읽기는 좋아하면서 독서감상문 쓰는 것을 죽어라 싫어한다.
독서일기에다가 그림일기에다가 독서감상문 논술...
아이는 자꾸만 자꾸만 고개를 다른데로 돌린다.
아... 농사일 풀일 얘기 하다가 딴데로 샜다.
그저 마음가는대로 손구락 쳐지는대로 치다보면 이렇게 되버리기 일쑤다.
나야말로 제재를 받아야겠군.
낫이 없어졌다.
온데간데 없다.
인월장에서 사와 고이고이 모셔둔 조선낫이...
하루아침에 없어져버렸다.
할매가 이틀을 찾아도 찾을 수가 없단다.
이웃 하나가 와서 말해주길
이 동네 집집마다 고물이란 고물은 다 없어졌단다.
고장난 로타리기계도 시꼿도 드럼통도 양은솥도 스댕그릇도....
며칠전 어느날 마을 망나니 하나가 고물장사를 불러다 둘이 짜고 하룻저녁에 몽땅 쳐실어간 모냥이라고..
그렇지 않고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라고...
농촌에선 고장난 것이던 못쓰는 그릇이던 다 쓸모가 있기 때문에 한짝에 모셔두는 편인데. 하다못해 개밥그릇으로라도 쓰려고.
뒷집엔 싹쓰리 해갔단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 갔다.
우리도 가마솥 걸려고 놔둔 드럼통 하나가 없어졌고 방앗간 부속품도 하나 없어졌고
또 뭐가 없어졌는지 살펴봐야하겠지만
지금 새 낫 하나가 없어졌다.
해서 논둑 풀 깍는 일이 멈칫 하고 있다. 논둑에 억신 풀들은 왜낫으론 감당이 안 되거든.
인월장이 언제인가.. 날 맞춰 갈 수 있을까.
그 낫장수 할배 오실려나. 할배라고 하면 서운타 하실까? 음.. 그럼 아재라고 해드려야지.
마당 풀이 다시 기세등등하다.
낫질을 한 보람이 없이...
지리산자락... 아이들집 웃고가 마당이랑 방앗간 마당도 볼만하더만...
이번에 거기도 낫질 맛만 슬쩍 뵈주고 왔는데... 땅 마르거든 다 뽑아야 할텐데.. 뉘 할 수 있을까. 갈 때마다 엄두를 못 내고 바삐 돌아오기 일쑤였다.
원추리가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했다.
흰 접시꽃은 키를 키우다 키우다 그만 자빠지기 일보직전~
무거운 화분으로 기대놓았다. 대책없는 접시꽃.
다음엔 담벼락쪽으로 옮겨심어야지.
방티연못 수련이 몽우리 몇개 솟았다.
내일쯤 피겠군. 이번에도 딱 사흘만 피겠지.
콩밭이랑 깨밭이랑 할매가 김매셨다.
고추밭 줄매기가 한번 더 들어가야 한다.
고추가 자꾸 키만 키워서 큰일났다. 올해는 작게 키우려고 했는데도.
해가 올라와 일을 못한다.
이따 해거름에 다시 나가야지.
장마철이나 장마철 같지 않다.
냇가 물이 한번도 보뚝을 시원스레 못 넘었다.
인간이 풀과 한판 승부를 걸었을때 이길까~ 질까...
논둑에 풀이 시퍼렇다. 겁날 정도다.
넘들처럼 제초제를 화악~~ 쳐뿌렸으면 누렇게 떠있을텐데...
머 잘났다고 건방을 떨어 이 지경을 만들어 놓았을까...
요즘은 낫에 일 못한다. 일사병 걸리고 싶으면 머 그래도 된다카이.
식전으로 해거름으로 낫을 잡는데.
하루에 논 하나씩... 한 며칠 해야한다.
오늘 식전에 논 하나 앞논둑 뒷논둑 해치웠다.
풀이 물 마를때쯤 풀을 거둬다가 소한테 갖다줘야지.
일손 없어 그렇지 논둑 풀이사... 까짓 아무것도 아닌데.
여자힘으로 그것도 혼자 하려니 벅찬 것이지.
올 겨울엔 논둑에 여기저기 쳐박혀 있는 덩치 큰 돌덩이들을 치워야겠다.
그러면 예취기가 들어갈 수 있겠지.
마을 선태아빠한테 좀 부탁들 드려봐야지.
요새는 돈 주고 품을 사서 해도 간곡히 부탁을 해야 한다.
그만치 일손이 귀하고..
남일 잘 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마을에 남일 하려는 사람들이 없다.
다들 내일 하기 바빠서. 이해한다.
이제 그 사람들 마저 세월 흘러 일 못 하게 되면 뉘 있어 일을 부탁할까.
도시처럼... 공장들 처럼 동남쪽 사람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까나.
차라리 그리라도 되었으면 싶다.
너무 일손이 없다.
다들 지쳐간다.
딸내미가 언제 말했지.
온통 녹색이라 싫다고.
왜... 녹색이라 시원하고 좋잖아.
여름꽃이 피어나기 전이라 그래.
이제 강렬한 색을 띤 여름꽃들이 피어나면
그 식상함이 가실거야.
전에 아이들이 어릴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왜 그림을 그릴때 산이고 들이고 나뭇잎이고 온통 녹색으로 칠하니...
가만 살펴봐라... 녹색이라고 다 같은 녹색이니?
그냥 무심히 바라봐라...
나무색깔도 왜 고동색으로 싹 칠해버리니.. 뉘 그리 가르쳐주던.
나무들을 가만 자세히 들여다보렴.. 고동색인가.
냇가 물빛을 쳐다보렴. 하늘색이니?
가을 하늘높을땐 하늘이 비춰서 그리 보인다 할 수 있겠지.
봄 여름 가을 겨울... 물빛이 다 틀리던데. 내보기엔.
아침저녁으로도 틀리고... 볼 때 마다 틀리더라 머~ 내 눈이 이상한거냐?
아이들이 느껴간다.
미술학원과 학교에서 강요?하는 그림그리기와 글쓰기에 조금 항의를 하면
바로 제재가 들어와 아이는 어느때부터인가 그림그리기가 싫다고 하고
글쓰기가 스트레스 받는다고 한다.
비뚤빼뚤 엉망인 글씨로 중구난방 생동감 있던 글을 쓰던 아이가
어느샌가 모르게 틀에 박힌 의미없는 글을 쓰게 되었다.
석달 체험교사로 오신 분은 칭찬을 하며 높이 평가를 해주며 나날이 살아있던 글이
담당샘의 틀에 박힌 혹독한? 평으로 글이 확 짦아지며 딱딱해져버렸다.
글을 배우면서 글을 싫어하게 되다니.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면서 미술시간을 싫어하게 되다니...
책읽기는 좋아하면서 독서감상문 쓰는 것을 죽어라 싫어한다.
독서일기에다가 그림일기에다가 독서감상문 논술...
아이는 자꾸만 자꾸만 고개를 다른데로 돌린다.
아... 농사일 풀일 얘기 하다가 딴데로 샜다.
그저 마음가는대로 손구락 쳐지는대로 치다보면 이렇게 되버리기 일쑤다.
나야말로 제재를 받아야겠군.
낫이 없어졌다.
온데간데 없다.
인월장에서 사와 고이고이 모셔둔 조선낫이...
하루아침에 없어져버렸다.
할매가 이틀을 찾아도 찾을 수가 없단다.
이웃 하나가 와서 말해주길
이 동네 집집마다 고물이란 고물은 다 없어졌단다.
고장난 로타리기계도 시꼿도 드럼통도 양은솥도 스댕그릇도....
며칠전 어느날 마을 망나니 하나가 고물장사를 불러다 둘이 짜고 하룻저녁에 몽땅 쳐실어간 모냥이라고..
그렇지 않고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라고...
농촌에선 고장난 것이던 못쓰는 그릇이던 다 쓸모가 있기 때문에 한짝에 모셔두는 편인데. 하다못해 개밥그릇으로라도 쓰려고.
뒷집엔 싹쓰리 해갔단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 갔다.
우리도 가마솥 걸려고 놔둔 드럼통 하나가 없어졌고 방앗간 부속품도 하나 없어졌고
또 뭐가 없어졌는지 살펴봐야하겠지만
지금 새 낫 하나가 없어졌다.
해서 논둑 풀 깍는 일이 멈칫 하고 있다. 논둑에 억신 풀들은 왜낫으론 감당이 안 되거든.
인월장이 언제인가.. 날 맞춰 갈 수 있을까.
그 낫장수 할배 오실려나. 할배라고 하면 서운타 하실까? 음.. 그럼 아재라고 해드려야지.
마당 풀이 다시 기세등등하다.
낫질을 한 보람이 없이...
지리산자락... 아이들집 웃고가 마당이랑 방앗간 마당도 볼만하더만...
이번에 거기도 낫질 맛만 슬쩍 뵈주고 왔는데... 땅 마르거든 다 뽑아야 할텐데.. 뉘 할 수 있을까. 갈 때마다 엄두를 못 내고 바삐 돌아오기 일쑤였다.
원추리가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했다.
흰 접시꽃은 키를 키우다 키우다 그만 자빠지기 일보직전~
무거운 화분으로 기대놓았다. 대책없는 접시꽃.
다음엔 담벼락쪽으로 옮겨심어야지.
방티연못 수련이 몽우리 몇개 솟았다.
내일쯤 피겠군. 이번에도 딱 사흘만 피겠지.
콩밭이랑 깨밭이랑 할매가 김매셨다.
고추밭 줄매기가 한번 더 들어가야 한다.
고추가 자꾸 키만 키워서 큰일났다. 올해는 작게 키우려고 했는데도.
해가 올라와 일을 못한다.
이따 해거름에 다시 나가야지.
장마철이나 장마철 같지 않다.
냇가 물이 한번도 보뚝을 시원스레 못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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