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었단 말다.
일찍 떴어야 하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허구헌날 동동거리다가 동동동~ 떠나가겠더라 말이지...
안되겠다.
어제 일기예보에 오늘 아침까정 줄기차게 떠드는 말이
오늘부터 장마시작되고 언제 끝날지 모른다더라~~
어여 나온나~ 장 떠자!!
할매말쌈엔 항상 쥐약인 선녀... ㅠㅠ
다른일 바쁜일 다 제껴두고 장뜨러 가야했다.
아니~ 그전에 장을 뜨기 위하야~ 미리 밀린 일을 다 해야 한다고 그러셔서
아침 뜨자마자 밭으로 쏜살같이 뛰가~
콩고랑 다듬고 비닐씌우고 콩심고 어쩌고 저쩌고...
번갯불에 콩을 튀겨먹듯이 일을 해치우고
왜그랬냐고? 비온다고~ 120미리 퍼붓는다대???
오메~ 클나부렀다. 어여 하자 어여 하자~
손구락에 발동기 걸어 밭일을 해치워부렀다.
바람 억수로 분다.
먼가 오긴 오겄다. 마음이 급해 후딱 후딱 일을 하다보이
온몸이 흙먼지에다가 땀투성이 금새 되어버렸네.
그러거나 말거나. 일을 하고 있는 동안엔 맘이 편하다.
콩 반 말을 아궁이 솥에 삶아 으깨야 한단다.
메주담근거이 짜서 섞어야 간이 맞춤하단다.
그새 할매 콩 삶아놓으셨단다.
근데 그걸 선녀보고 으깨란다.
으이... 어디 방망이 없슈... 절구없슈~~
그걸로 찧어야 하는디...
이거 뜨겁단 말요... ㅠㅠ
어쨌거나 절구찾아 삼만리 해봤자~ 소용없고~
다 내다버린지 오래~ 왜 옛물건들은 홀대해서 다 버렸는지 몰러...
하여간 퍽퍽 주물러 으깨서 한 다라 그득 만들어놓으니
그걸 장독대에 갖고 가서 장독에 섞어 넣어야 한다네~
낑낑~ 끙끙~ 오메 무건거~
장담글때 힘쓰는거 도와준다던 나무꾼은 오데 갔노...
올 겨울에 두고보자~~
메주항아리를 딜다보이~ 메주가 거의 흐물흐물... 말갛고 까만 장물과 함께
맛나게 들어앉아있네.
위에 떠있는 메주덩이를 바가지로 퍼낸다음
간장을 떠내고...
그 사이사이에 콩삶아 으깬걸 집어넣었다.
푹푹 속에다 쑤셔박았다.
그래야 잘 섞이고 맛이 잘 벤단다.
워낙 염도를 높게 해서 짜기 때문에 나중에 이렇게 섞어줘야 간이 맞다네.
안 그러면 까시가 끼고 파리가 후손을 남발하기 땜시...
안그러면 겨울에 메주를 띄워 그 메주를 부숴서 섞어줘도 된다네...
머 하여간에 방법은 여러가지.
다만 싱겁게 하면 장이 시어빠져서 버려야 한다나...
짠건 고칠 수 있어도 장 싱거운건 사람싱거운거보다 더 몹쓸 일이라네~
한참을 메주 꺼내고 간장 떠내고 콩삶아 으깬거 퍼넣고 쑤셔박고 한참 했다.
한 항아리에 3말 반이 들어간 셈~
우와~ 많다. 많어... 된장 부자다아~
간장 맛을 슬쩍 찍어먹어보이 참 달다 달아... 쪼매 짠거이 그렇지마는...
짜야 벌레랑 파리란 넘이 안 뎀벼드니 어쩔 수 있나 말이지...
된장도 손구락에 묻은걸 슬쩍 맛을 보니... 올해 된장 맛이 일품일쎄 그려...
된장 항아리 입구를 싹싹 행주로 닦아내고 유리뚜껑을 맞춰 닫았다.
된장은 햇볕을 너무 보면 꺼매진다네~ 수분이 증발하고...
그래서 처음부터 간장을 많이 뜨지 않고 자박자박하게.. 마치 죽처럼...
찰박찰박하게 떠담아야 한단다...
간장 욕심내다가 장맛 베린다네~~
간장을 작은 항아리에 하나그득 떠내고 큰 항아리에 그득 장을 담아놓으니
이제 일이 끝났다. 후아...
장을 담글때는 아끼면 안 된단다. 소금을 아끼면 안 되고
간장을 아깝다고 장뜰때 너무 많이 떠내면 안 되고
메주를 아끼면 안 된단다... 듬뿍 넣어야 장맛이 좋단다.
할매딴에는 전수해준다고 이젠 니가 알아서 담궈라~~ 하시지마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기 선수인 선녀로서는...
또 손재주가 메주인지라... 머 하여간에 세월을 믿어보는 수밖엔 없다나...
세월가면 절로 절로 저절로 손에 몸에 익숙해지겠거니.... 그러고 산다.
장마시작된다고~ 비가 120미리 정도 온다고 하도 떠들어대는 통에
아침부터 지금까지 앉아있을 새가 없었다.
그래도 이러니 저러니 떠들어싸도
일은 다 했으니... 된거 아이가~~~
이번 뜬 된장은 가을부터 먹으면 된단다...
요새 먹는 된장은 2년묵은 거하고 3년 묵은 된장이다.
푸다보면 마늘도 들어가있고 고추도 들어앉아있고~ 잡동사니 식구들이
잔뜩 있는 된장이다.
점심에 상추 듬뿍 깔려다가... 드릅무친거 넣고 된장고추장 넣고
보리밥 쓱쓱 비벼... 할매랑 한양푼에 비벼 묵었다.
요샌 된장 고추장이면 다 된다.
일찍 떴어야 하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허구헌날 동동거리다가 동동동~ 떠나가겠더라 말이지...
안되겠다.
어제 일기예보에 오늘 아침까정 줄기차게 떠드는 말이
오늘부터 장마시작되고 언제 끝날지 모른다더라~~
어여 나온나~ 장 떠자!!
할매말쌈엔 항상 쥐약인 선녀... ㅠㅠ
다른일 바쁜일 다 제껴두고 장뜨러 가야했다.
아니~ 그전에 장을 뜨기 위하야~ 미리 밀린 일을 다 해야 한다고 그러셔서
아침 뜨자마자 밭으로 쏜살같이 뛰가~
콩고랑 다듬고 비닐씌우고 콩심고 어쩌고 저쩌고...
번갯불에 콩을 튀겨먹듯이 일을 해치우고
왜그랬냐고? 비온다고~ 120미리 퍼붓는다대???
오메~ 클나부렀다. 어여 하자 어여 하자~
손구락에 발동기 걸어 밭일을 해치워부렀다.
바람 억수로 분다.
먼가 오긴 오겄다. 마음이 급해 후딱 후딱 일을 하다보이
온몸이 흙먼지에다가 땀투성이 금새 되어버렸네.
그러거나 말거나. 일을 하고 있는 동안엔 맘이 편하다.
콩 반 말을 아궁이 솥에 삶아 으깨야 한단다.
메주담근거이 짜서 섞어야 간이 맞춤하단다.
그새 할매 콩 삶아놓으셨단다.
근데 그걸 선녀보고 으깨란다.
으이... 어디 방망이 없슈... 절구없슈~~
그걸로 찧어야 하는디...
이거 뜨겁단 말요... ㅠㅠ
어쨌거나 절구찾아 삼만리 해봤자~ 소용없고~
다 내다버린지 오래~ 왜 옛물건들은 홀대해서 다 버렸는지 몰러...
하여간 퍽퍽 주물러 으깨서 한 다라 그득 만들어놓으니
그걸 장독대에 갖고 가서 장독에 섞어 넣어야 한다네~
낑낑~ 끙끙~ 오메 무건거~
장담글때 힘쓰는거 도와준다던 나무꾼은 오데 갔노...
올 겨울에 두고보자~~
메주항아리를 딜다보이~ 메주가 거의 흐물흐물... 말갛고 까만 장물과 함께
맛나게 들어앉아있네.
위에 떠있는 메주덩이를 바가지로 퍼낸다음
간장을 떠내고...
그 사이사이에 콩삶아 으깬걸 집어넣었다.
푹푹 속에다 쑤셔박았다.
그래야 잘 섞이고 맛이 잘 벤단다.
워낙 염도를 높게 해서 짜기 때문에 나중에 이렇게 섞어줘야 간이 맞다네.
안 그러면 까시가 끼고 파리가 후손을 남발하기 땜시...
안그러면 겨울에 메주를 띄워 그 메주를 부숴서 섞어줘도 된다네...
머 하여간에 방법은 여러가지.
다만 싱겁게 하면 장이 시어빠져서 버려야 한다나...
짠건 고칠 수 있어도 장 싱거운건 사람싱거운거보다 더 몹쓸 일이라네~
한참을 메주 꺼내고 간장 떠내고 콩삶아 으깬거 퍼넣고 쑤셔박고 한참 했다.
한 항아리에 3말 반이 들어간 셈~
우와~ 많다. 많어... 된장 부자다아~
간장 맛을 슬쩍 찍어먹어보이 참 달다 달아... 쪼매 짠거이 그렇지마는...
짜야 벌레랑 파리란 넘이 안 뎀벼드니 어쩔 수 있나 말이지...
된장도 손구락에 묻은걸 슬쩍 맛을 보니... 올해 된장 맛이 일품일쎄 그려...
된장 항아리 입구를 싹싹 행주로 닦아내고 유리뚜껑을 맞춰 닫았다.
된장은 햇볕을 너무 보면 꺼매진다네~ 수분이 증발하고...
그래서 처음부터 간장을 많이 뜨지 않고 자박자박하게.. 마치 죽처럼...
찰박찰박하게 떠담아야 한단다...
간장 욕심내다가 장맛 베린다네~~
간장을 작은 항아리에 하나그득 떠내고 큰 항아리에 그득 장을 담아놓으니
이제 일이 끝났다. 후아...
장을 담글때는 아끼면 안 된단다. 소금을 아끼면 안 되고
간장을 아깝다고 장뜰때 너무 많이 떠내면 안 되고
메주를 아끼면 안 된단다... 듬뿍 넣어야 장맛이 좋단다.
할매딴에는 전수해준다고 이젠 니가 알아서 담궈라~~ 하시지마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기 선수인 선녀로서는...
또 손재주가 메주인지라... 머 하여간에 세월을 믿어보는 수밖엔 없다나...
세월가면 절로 절로 저절로 손에 몸에 익숙해지겠거니.... 그러고 산다.
장마시작된다고~ 비가 120미리 정도 온다고 하도 떠들어대는 통에
아침부터 지금까지 앉아있을 새가 없었다.
그래도 이러니 저러니 떠들어싸도
일은 다 했으니... 된거 아이가~~~
이번 뜬 된장은 가을부터 먹으면 된단다...
요새 먹는 된장은 2년묵은 거하고 3년 묵은 된장이다.
푸다보면 마늘도 들어가있고 고추도 들어앉아있고~ 잡동사니 식구들이
잔뜩 있는 된장이다.
점심에 상추 듬뿍 깔려다가... 드릅무친거 넣고 된장고추장 넣고
보리밥 쓱쓱 비벼... 할매랑 한양푼에 비벼 묵었다.
요샌 된장 고추장이면 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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