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부터 천둥번개 비가 뿌린다고 일기예보는 떠든다.
한 사나흘 정도 날이 꾸무리하면서 구름도 끼고 햇살도 덜 따갑고 하는 걸 봐서는
먼가 오지 싶지마는... 와야 온기다.
논 갈아주고 모심거주신 트렉터 이앙기 쥔장께서 논에 물 대라고 일부러 찾아오셨네.
당신네 논에 물대고 있다고. 직접 양수기 물을 퍼줄테니까 받으라네.
딴 논에 물 안 들어가게 물꼬를 단속 잘 하란 얘기겠지.
오늘 할매는 식전부터 깨밭 흙떠붓기를 하러 나가셨고
선녀는 어제 풀 뽑아놓은거 거두러 올라갔다.
뒷산에 해가 아직 덜 올라와 그늘이 지고 뜨겁지 않아 일하긴 참 좋더라.
이제부터는 식전에 일하는 것이 더 좋은 그런 철이다.
매실밭을 한바퀴 돌았다.
이제 슬슬 딸 때가 되었거든.
도시사는 형제들이 따러 오겠다고~~ 딴엔 따주겠노라고!!!
날짜만 말하란다.
이 사람들아~~ 아무때고 와서 따소~ 먼 날짜를 잡어~~
이달 십오일 전에 아무날이나 와서 따가던 말던 맘대로 하소.
장마오기 전에 다 따서 효소를 담던 팔던 해야하니까.
매실이 제법 달렸다.
도시 식구들 와서 보고 눈이 동글동글...
군침을 억수로 다시더라.
해마다 매실효소를 물에 타마시게 몇 병 줬더니만
아이들이 학교까정 싸가지고 간다나 우쨌다나~ 그것만 마신다나,..
졸지에 인기품목이 되어버렸다.
사실 맛있지~~ 내도 온 여름내 그넘갖고 사는데...
언제적인가... 매실액기스 담았다고 맛보라고 불쑥 보내주던 님들이 계셨더랬는데...
그 맛을 항상 잊지 못한다. 그 마음과 함께.
이번주에 매실밭 풀을 잡아야겠다.
그래야 매실을 따기쉽지.
솔숲너머 매실밭에는 망초가 사람 키를 넘으려 하고...
뒷골 산밑 매실밭에는 쑥대궁이 사람잡는다.
매실밭 한 귀퉁이에 심은 머루는 조롱조롱 뭐가 달렸다.
밭둑 감나무 감꽃은 피어 줄줄이 떨어질라 하고...
배나무 배들은 솎아줄 필요도 없이 다 떨어진다.
솔숲너머 야생초밭에는 풀더미에 묻혀..
논에서 사는동안 올라가보덜 못해서 너무 미안해...
일삼아 어제 해거름엔 올라가봤더라나... 낫들고.
우와...
산마늘은 씨앗을 맺고 있었고 섬초롱도 꽃대를 부지런히 올리고 있네.
복분자가 꽃을 피웠고 두메부추도 실하게 자라고 있고...
더덕이랑 삼나물이랑 취나물도 그럭저럭 자리를 잡았다.
땅이 거름지지 못해 팍팍해서 주변 풀들을 베다가 덮어주고 왔다.
다래랑 으름덩굴이 줄을 타고 올라가고
오미자는 오데 붙어있는지 찾아볼 수가 없다. 아마도 풀에 졌나봐.
앵두가 익어간다.
오디도 익어간다.
헌데 손내밀 새가 없다.
누가 따서 입에 넣어주면 먹을 새는 있을까...
언덕밭 풀을 다 걷어낸 다음에 소마구에 올라가보니
소똥천지라...
한넘은 짚을 죄다 끄집어내 지 잠자리를 자알 만들어놓고 살고
한넘은 질척질척~ 똥오줌을 다 묻히고 산다.
소를 다 팔고 두넘만 남겨두었다.
소값 팍팍 떨어지고 있다.
사료값은 자꾸자꾸 오르고 있고.
삼시랑과 쇠스랑 쇠삽으로 번갈아가며 똥을 쳐무졌다.
처음엔 이까짓거~ 하며 쉽게 생각하며 덤볐다가
중간에 포기할까 했다나... 에구~ 이넘들아 왜 이리 짓밟아놓았어.
먼넘의 짚은 이리 많이 거내서 뭉개놓고... 삼시랑이 박히지가 않잖냐.
그래도 이왕 시작한 일 중도에 그만 둘 순 없잖아.
기를 쓰고 했지비..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고... 일이 쑥쑥 줄어든다.
한참 땀을 낸 다음 소똥산을 하나 만들어놓고 나왔다.
좀 쉰 다음에 구루마를 들이대서 끌어내 거름터미로 옮겨야지.
이 거름은 올 가을 마늘 양파 심을때 쓰고 또 매실밭에도 좀 쓰고...
말끔해진 소마구에 소들이 기분좋은지 킁킁~~ 바닥 냄새를 맡고 있다.
지들도 알지... 쟤들 빠꼼이거든...
요새 손톱이 시꺼멓다.
논에서 일할때부터 그렇다.
진흙논에서 장갑도 안 끼고 맨손으로 모들구기를 했으니 손이 성할리가 있나.
거머리가 겁나긴 했지만 몇넘 잽싸게 털어버리기도 했고~ ㅎㅎㅎ
장갑끼고는 둘해서 일 못 하겠더라고.
또 밭에서 호미질 해보리~~ 손이 깨끗하겠는가...
산골 아지매들은 하얀 면장갑 끼고 그 위에 고무장갑 끼고 일을 한다.
그러면 안 답답할꺼나? 손이 안 둘할까?
내사 마 그렇게는 몬하겠더라.
할매는 신발도 벗어던지고 일하신다. 답답타고. 흙들어간다고.
내도 장갑이고 신발이고 냅다 벗어던지고 일하기도 한다.
그러이... 한참 일하다보면 땅강아지 저리가라 되버린다~ ㅎㅎㅎ
창밖에 앵두가 발갛다.
저넘.... 따야 할낀데.
한 사나흘 정도 날이 꾸무리하면서 구름도 끼고 햇살도 덜 따갑고 하는 걸 봐서는
먼가 오지 싶지마는... 와야 온기다.
논 갈아주고 모심거주신 트렉터 이앙기 쥔장께서 논에 물 대라고 일부러 찾아오셨네.
당신네 논에 물대고 있다고. 직접 양수기 물을 퍼줄테니까 받으라네.
딴 논에 물 안 들어가게 물꼬를 단속 잘 하란 얘기겠지.
오늘 할매는 식전부터 깨밭 흙떠붓기를 하러 나가셨고
선녀는 어제 풀 뽑아놓은거 거두러 올라갔다.
뒷산에 해가 아직 덜 올라와 그늘이 지고 뜨겁지 않아 일하긴 참 좋더라.
이제부터는 식전에 일하는 것이 더 좋은 그런 철이다.
매실밭을 한바퀴 돌았다.
이제 슬슬 딸 때가 되었거든.
도시사는 형제들이 따러 오겠다고~~ 딴엔 따주겠노라고!!!
날짜만 말하란다.
이 사람들아~~ 아무때고 와서 따소~ 먼 날짜를 잡어~~
이달 십오일 전에 아무날이나 와서 따가던 말던 맘대로 하소.
장마오기 전에 다 따서 효소를 담던 팔던 해야하니까.
매실이 제법 달렸다.
도시 식구들 와서 보고 눈이 동글동글...
군침을 억수로 다시더라.
해마다 매실효소를 물에 타마시게 몇 병 줬더니만
아이들이 학교까정 싸가지고 간다나 우쨌다나~ 그것만 마신다나,..
졸지에 인기품목이 되어버렸다.
사실 맛있지~~ 내도 온 여름내 그넘갖고 사는데...
언제적인가... 매실액기스 담았다고 맛보라고 불쑥 보내주던 님들이 계셨더랬는데...
그 맛을 항상 잊지 못한다. 그 마음과 함께.
이번주에 매실밭 풀을 잡아야겠다.
그래야 매실을 따기쉽지.
솔숲너머 매실밭에는 망초가 사람 키를 넘으려 하고...
뒷골 산밑 매실밭에는 쑥대궁이 사람잡는다.
매실밭 한 귀퉁이에 심은 머루는 조롱조롱 뭐가 달렸다.
밭둑 감나무 감꽃은 피어 줄줄이 떨어질라 하고...
배나무 배들은 솎아줄 필요도 없이 다 떨어진다.
솔숲너머 야생초밭에는 풀더미에 묻혀..
논에서 사는동안 올라가보덜 못해서 너무 미안해...
일삼아 어제 해거름엔 올라가봤더라나... 낫들고.
우와...
산마늘은 씨앗을 맺고 있었고 섬초롱도 꽃대를 부지런히 올리고 있네.
복분자가 꽃을 피웠고 두메부추도 실하게 자라고 있고...
더덕이랑 삼나물이랑 취나물도 그럭저럭 자리를 잡았다.
땅이 거름지지 못해 팍팍해서 주변 풀들을 베다가 덮어주고 왔다.
다래랑 으름덩굴이 줄을 타고 올라가고
오미자는 오데 붙어있는지 찾아볼 수가 없다. 아마도 풀에 졌나봐.
앵두가 익어간다.
오디도 익어간다.
헌데 손내밀 새가 없다.
누가 따서 입에 넣어주면 먹을 새는 있을까...
언덕밭 풀을 다 걷어낸 다음에 소마구에 올라가보니
소똥천지라...
한넘은 짚을 죄다 끄집어내 지 잠자리를 자알 만들어놓고 살고
한넘은 질척질척~ 똥오줌을 다 묻히고 산다.
소를 다 팔고 두넘만 남겨두었다.
소값 팍팍 떨어지고 있다.
사료값은 자꾸자꾸 오르고 있고.
삼시랑과 쇠스랑 쇠삽으로 번갈아가며 똥을 쳐무졌다.
처음엔 이까짓거~ 하며 쉽게 생각하며 덤볐다가
중간에 포기할까 했다나... 에구~ 이넘들아 왜 이리 짓밟아놓았어.
먼넘의 짚은 이리 많이 거내서 뭉개놓고... 삼시랑이 박히지가 않잖냐.
그래도 이왕 시작한 일 중도에 그만 둘 순 없잖아.
기를 쓰고 했지비..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고... 일이 쑥쑥 줄어든다.
한참 땀을 낸 다음 소똥산을 하나 만들어놓고 나왔다.
좀 쉰 다음에 구루마를 들이대서 끌어내 거름터미로 옮겨야지.
이 거름은 올 가을 마늘 양파 심을때 쓰고 또 매실밭에도 좀 쓰고...
말끔해진 소마구에 소들이 기분좋은지 킁킁~~ 바닥 냄새를 맡고 있다.
지들도 알지... 쟤들 빠꼼이거든...
요새 손톱이 시꺼멓다.
논에서 일할때부터 그렇다.
진흙논에서 장갑도 안 끼고 맨손으로 모들구기를 했으니 손이 성할리가 있나.
거머리가 겁나긴 했지만 몇넘 잽싸게 털어버리기도 했고~ ㅎㅎㅎ
장갑끼고는 둘해서 일 못 하겠더라고.
또 밭에서 호미질 해보리~~ 손이 깨끗하겠는가...
산골 아지매들은 하얀 면장갑 끼고 그 위에 고무장갑 끼고 일을 한다.
그러면 안 답답할꺼나? 손이 안 둘할까?
내사 마 그렇게는 몬하겠더라.
할매는 신발도 벗어던지고 일하신다. 답답타고. 흙들어간다고.
내도 장갑이고 신발이고 냅다 벗어던지고 일하기도 한다.
그러이... 한참 일하다보면 땅강아지 저리가라 되버린다~ ㅎㅎㅎ
창밖에 앵두가 발갛다.
저넘.... 따야 할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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