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산쪽으로 한참 땀빼며 올라가다보면
산길로 들어서는 길이 나온다.
전에 선녀가 무지막지하게 포크레인을 들이대서
쳐올라가서 만들어진 길이다.
머~ 원래 그 길은 지겟길이 나있었던 길은 길이었지만
소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서있어서 그 숲을 지나야
화전식으로 일구어 만들어 지었던 논이며 밭이며 나온다.
이제는 더이상 지게지고 거름져내고 농사짓기 너무 힘들어
모두 묵어질대로 묵어져...
버려진 논밭이 되었었는데...
이 무시칸 선녀가 다 접수하야...
산 쥔장 말도 무시 싹 해버리고
포크레인을 들이댔겠다.
산 쥔장~ 씩씩거리며 올라와봤으나.. 뭐라 포크레인 기사한테만
뭐라뭐라 잔소리를 좀 했을뿐 암소리도 못 하고
네려가더라...
말을 하자니 뭐라 할껴~
사람 다니는 길을 쪼매 넓혔을 뿐인데~ ㅋㅋㅋ
어차피 논이고 밭이고 묘소고 다니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길인데
경운기도 못 들어가게 막아 본들~ 그기 인간이냐...
그 솔숲너머 선녀네 매실밭이 있다.
나무꾼은 칠백여 주 된다카고
선녀는 천여 주 된다카고~ 서로 우기고 있다.
분명 선녀 산수계산으론 그러한데... 따로 적어놓질 않았으니 원~
그 나무 다 세어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르는기다~ ㅋㅋㅋ
어제 꼬맹이 혁이 보고 다 세어봐라~ 했더니 입만 쩍! 벌리고 섰더라~
매실밭 위에 산 바로 밑에...
선녀표 야생초밭이 있다.
그야말로 야성적인...
인공적인 거름끼 하나 없이
그냥 산에 깔려있는 부엽토랑 낙엽이랑 솔갈비랑...
긁어다가 부어준 것 밖엔 없는 그런...
아직은 척박한 생땅이다.
그래도 참 희한하지...
언덕위 텃밭에 심은 야생초들과 차이가 나더란 말이지.
거름끼좋은 텃밭에서 자란 넘들과
향과 맛과 굵기 차이가 완연하게 나는데 참내 놀라겠어.
아까 호미하나 들고 솔숲너머 야생초밭을 찾아갔다.
풀도 좀 뽑아주고 작년에 미처 못 뽑아줘 뒤덮은 바랭이들도 좀 걷어주고
골골이 고랑을 만들어 흙을 덮어주고 왔다.
산마늘이 일제히 촉을 내밀어 잎이 두개씩 세개씩 뻗어올리고 있다.
너무 이뻐서 한참 주저앉아 봐주고...
두메부추가 이제사 촉을 내밀어 세상 구경 하고 있더라.
두 포기씩 심었는데 벌써 핵분열을 해서리~ 두 쪽씩 사이좋게 붙어있더라.
기린초는 제자리에서 조금씩 새끼를 치고 있고
미역취도 덩치만 불리고 있었다.
올해는 씨앗을 좀 받아볼까...
개미취는 벌써 지네들 영역을 확실히 잡아 요지부동~
딴넘들이 못 쳐들어오게 울타리를 실하게 치고 살고 있더라.
더덕은 아직 올라올 기미가 안 보이고...
올해는 어찌 말목을 박아줄까나??? 아니면 걍 지들끼리 얼키고 설켜가며 살게 냅둘까...
삼나물은 조금씩 촉을 내밀고 있다.
이넘들이 참 번식률이 좋아 금새 여기저기 번지더라구...
세포기갖고 시작했는데 이젠 밭 하나 만들어도 좋을 정도여...
여기 저기 안 퍼줬으면 아마도 그리되었을껴~ ㅎㅎㅎ
전호는 어찌되었는지 가물가물이다.
이넘들 눈씻고 찾아봐도 안 뵈네 그랴...
늦잠꾸러기 아녀?
머 어찌되었던 잡초투성이던 야생초밭..
조금 긁적거려주고나니 쪼매 깨끔하더라.
밭둘레에 심은 블루베리 체리 마가목 오미자 으름 다래
한참 터잡고 자라고 있다.
한번씩 올라갈때마다 한참 앉아 둘러보고 오는데
솔바람 소리...
새소리...
도랑가 개구리소리...
저 멀리 산속에서 들리는 노루소리...
버석 버석~ 먼가가... 숲에서 움직이는 소리...
토끼똥 노루똥 산돼지똥 분간이 가능한 똥들도 제법 보인다.
도랑너머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가 한 그루 눈에 띈다.
어? 벌써? 벗꽃이? 매화가? 저거 먼 나무지?
눈이 안 좋은가... 아무리 찡그리며 봐도 먼지를 모르겠더라.
산도랑을 훌쩍 타넘어 훌훌 가본다.
만일을 몰라 낫하나 들고...
아하... 버들강아지... 보송보송 버들강아지에서
삐죽삐죽~ 꽃이 피었다... ㅎㅎㅎ
그래서 멀리서 보니까 활짝 핀 꽃나무처럼 보였구낭...
아하하하하~ 멈춰서서 웃었다. 거참.. 이쁘네...
날이 가물다.
산도랑 물이 바짝 말랐다.
여기 있던 도룡뇽 알들 다 어찌되었나... 말라죽었을까?
겨우내내 물이 고여있던 도랑인데...
이 봄날... 비 한 방울 안 온다.
야생초밭 옆에 있는 웅덩이에도 물이 아주 조금 고여있다.
하루에 한번씩은 올라가 밭을 돌봐줘야지.
내일부터는 섬초롱과 두메부추 산마늘을 이식해야지.
그리고 참나물과 삼백초들도 이사시키고
취나물들도 틈틈이 이짝으로 모아야지.
달래랑 야생부추도 시간나는대로 옮기고 더덕이랑 산도라지들도 어서 캐야하는데...
일을 하자하면 줄줄이사탕이란말다~
안 하자하면 널널하게~ 낮잠자기 좋고... ㅎㅎㅎ
그래도 하루중 가장 편하고 기분좋고 몸이 개운할때가
논밭에서 일할 때다.
산길로 들어서는 길이 나온다.
전에 선녀가 무지막지하게 포크레인을 들이대서
쳐올라가서 만들어진 길이다.
머~ 원래 그 길은 지겟길이 나있었던 길은 길이었지만
소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서있어서 그 숲을 지나야
화전식으로 일구어 만들어 지었던 논이며 밭이며 나온다.
이제는 더이상 지게지고 거름져내고 농사짓기 너무 힘들어
모두 묵어질대로 묵어져...
버려진 논밭이 되었었는데...
이 무시칸 선녀가 다 접수하야...
산 쥔장 말도 무시 싹 해버리고
포크레인을 들이댔겠다.
산 쥔장~ 씩씩거리며 올라와봤으나.. 뭐라 포크레인 기사한테만
뭐라뭐라 잔소리를 좀 했을뿐 암소리도 못 하고
네려가더라...
말을 하자니 뭐라 할껴~
사람 다니는 길을 쪼매 넓혔을 뿐인데~ ㅋㅋㅋ
어차피 논이고 밭이고 묘소고 다니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길인데
경운기도 못 들어가게 막아 본들~ 그기 인간이냐...
그 솔숲너머 선녀네 매실밭이 있다.
나무꾼은 칠백여 주 된다카고
선녀는 천여 주 된다카고~ 서로 우기고 있다.
분명 선녀 산수계산으론 그러한데... 따로 적어놓질 않았으니 원~
그 나무 다 세어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르는기다~ ㅋㅋㅋ
어제 꼬맹이 혁이 보고 다 세어봐라~ 했더니 입만 쩍! 벌리고 섰더라~
매실밭 위에 산 바로 밑에...
선녀표 야생초밭이 있다.
그야말로 야성적인...
인공적인 거름끼 하나 없이
그냥 산에 깔려있는 부엽토랑 낙엽이랑 솔갈비랑...
긁어다가 부어준 것 밖엔 없는 그런...
아직은 척박한 생땅이다.
그래도 참 희한하지...
언덕위 텃밭에 심은 야생초들과 차이가 나더란 말이지.
거름끼좋은 텃밭에서 자란 넘들과
향과 맛과 굵기 차이가 완연하게 나는데 참내 놀라겠어.
아까 호미하나 들고 솔숲너머 야생초밭을 찾아갔다.
풀도 좀 뽑아주고 작년에 미처 못 뽑아줘 뒤덮은 바랭이들도 좀 걷어주고
골골이 고랑을 만들어 흙을 덮어주고 왔다.
산마늘이 일제히 촉을 내밀어 잎이 두개씩 세개씩 뻗어올리고 있다.
너무 이뻐서 한참 주저앉아 봐주고...
두메부추가 이제사 촉을 내밀어 세상 구경 하고 있더라.
두 포기씩 심었는데 벌써 핵분열을 해서리~ 두 쪽씩 사이좋게 붙어있더라.
기린초는 제자리에서 조금씩 새끼를 치고 있고
미역취도 덩치만 불리고 있었다.
올해는 씨앗을 좀 받아볼까...
개미취는 벌써 지네들 영역을 확실히 잡아 요지부동~
딴넘들이 못 쳐들어오게 울타리를 실하게 치고 살고 있더라.
더덕은 아직 올라올 기미가 안 보이고...
올해는 어찌 말목을 박아줄까나??? 아니면 걍 지들끼리 얼키고 설켜가며 살게 냅둘까...
삼나물은 조금씩 촉을 내밀고 있다.
이넘들이 참 번식률이 좋아 금새 여기저기 번지더라구...
세포기갖고 시작했는데 이젠 밭 하나 만들어도 좋을 정도여...
여기 저기 안 퍼줬으면 아마도 그리되었을껴~ ㅎㅎㅎ
전호는 어찌되었는지 가물가물이다.
이넘들 눈씻고 찾아봐도 안 뵈네 그랴...
늦잠꾸러기 아녀?
머 어찌되었던 잡초투성이던 야생초밭..
조금 긁적거려주고나니 쪼매 깨끔하더라.
밭둘레에 심은 블루베리 체리 마가목 오미자 으름 다래
한참 터잡고 자라고 있다.
한번씩 올라갈때마다 한참 앉아 둘러보고 오는데
솔바람 소리...
새소리...
도랑가 개구리소리...
저 멀리 산속에서 들리는 노루소리...
버석 버석~ 먼가가... 숲에서 움직이는 소리...
토끼똥 노루똥 산돼지똥 분간이 가능한 똥들도 제법 보인다.
도랑너머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가 한 그루 눈에 띈다.
어? 벌써? 벗꽃이? 매화가? 저거 먼 나무지?
눈이 안 좋은가... 아무리 찡그리며 봐도 먼지를 모르겠더라.
산도랑을 훌쩍 타넘어 훌훌 가본다.
만일을 몰라 낫하나 들고...
아하... 버들강아지... 보송보송 버들강아지에서
삐죽삐죽~ 꽃이 피었다... ㅎㅎㅎ
그래서 멀리서 보니까 활짝 핀 꽃나무처럼 보였구낭...
아하하하하~ 멈춰서서 웃었다. 거참.. 이쁘네...
날이 가물다.
산도랑 물이 바짝 말랐다.
여기 있던 도룡뇽 알들 다 어찌되었나... 말라죽었을까?
겨우내내 물이 고여있던 도랑인데...
이 봄날... 비 한 방울 안 온다.
야생초밭 옆에 있는 웅덩이에도 물이 아주 조금 고여있다.
하루에 한번씩은 올라가 밭을 돌봐줘야지.
내일부터는 섬초롱과 두메부추 산마늘을 이식해야지.
그리고 참나물과 삼백초들도 이사시키고
취나물들도 틈틈이 이짝으로 모아야지.
달래랑 야생부추도 시간나는대로 옮기고 더덕이랑 산도라지들도 어서 캐야하는데...
일을 하자하면 줄줄이사탕이란말다~
안 하자하면 널널하게~ 낮잠자기 좋고... ㅎㅎㅎ
그래도 하루중 가장 편하고 기분좋고 몸이 개운할때가
논밭에서 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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