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 학교 준비물이 가을과일이다.
나뭇가지에 달린채로 가져오라했단다.
아... 물론 여기가 시골이니까 그런 준비물이 가능하겠지...
감하고 대추하고 단단한 넘으로 가져오라햇단다.
할매네 집 뒤뜰에 감나무가 두 그루 있는데 하나는 장두감이고 하나는 곶감용 따배감이다.
희한한 할매 성격에 뒤뜰이 낙엽으로 지저분해지고 햇살이 잘 안 든다는 이유로
그 감나무 두 그루를 베어버리란다... 으으...
그걸 몇년째 모른척하고 냅뒀는데... 어케든 살려보려고...
하지만 할매의 맘을 알았는지 어쨋는지 장두감은 두해째 열매를 못 맺고... 말라죽어가고...
따배감만 줄기차게 살아남아있다. 무서운 생명력이다.
따배감을 따서 꼬맹이 주려고 감쪽대를 들고 뒤안 언덕엘 올랐다.
목이 긴 장화를 신고 올라가야한다. 이곳에 독사가 얼쩡거리고 있거든.
꼬맹이도 본능적으로 장화를 갈아신고 뛰온다. 가히~ 이건 본능적이다.
키가 안 자랜다. 아후~~ 사다리를 질질 끌고온다. 사다리 꼭대기까지 올라가도 겨우겨우 목까지 치켜들고서야 자랜다.
아이구... 너들 막내외삼촌 계셨으면 이거 문제도 아니다.
그 외삼촌 말이다~ 할매한테 혼나면 잽싸게 감나무 위에 올라가서 안 내려온단다~ 몽디 든 할매 화가 풀릴때까정...
하도 다람쥐처럼 잘 올라가서 못 잡는단 말다.
이 감나무... 할매가 시집오시기 전부터 이 굵기 그대로 있었다는데... 그러면 거의 백년가까이 된 넘이라는데...
이걸 꼭 죽여야 겠소~ 할매요...
꼬맹이랑 선녀랑 감을 딴다고 낑낑거리고 있는데...
가지를 꺾어야 하는데 도무지 닿지를 않고 애꿎은 홍시감만 뚝뚝 떨어진다.
하려던 일은 잊어버리고 꼬맹이랑 선녀는 주저앉아 홍시감만 맛보고 있다.
맛있다. 쪼매난거이 참 맛이 좋네...
집마당에서 이 꼴을 보시던 할매...
거기 감만 감이냐~ 영도네 감 꺽어올까? 그거 땡감인데...
종구네 감도 가지가 늘어졌더라... 저기 혜자네 감나무도~ 아무도 안 쳐다보더라...
그러시고 얼마 안 되어서 꼬맹이를 막 부르신다.
그 감 따려 애쓰지 말고 여기 있다고~ 후딱 내려가서 보이..
우와... 감이 가지에 주렁주렁~~ 이거 어데서 나셨소? 내는 못 봤는데...
바로 옆집 용수네 감~ ㅋㅋㅋ 가지가 꺽어질 정도로 늘어져 울 밭으로 넘어왔다고 한다.
언넝 퍼뜩 쫓아가봤지. 에고~ 우리 매실나무를 덮었네.. 이거 어떡하노? 가지를 베어야겠네~
잘되얐다. 핑게김에~ 가지 두어 개를 뚜딱 뚜두딱~ 꺽어갖고 왔다. 나중에 상황보면 알아차리겠지.
꼬맹이는 준비물 잘 되었다고 입이 벌어지고...
작은넘은 이거갖고 곶감 맹글어야 한다고 과도를 찾으러 갔다.
대추나무가지도 필요하다고 해서 꼬맹이는 대추나무한테 달려갔고~~
작은넘은 툇마루에 걸터앉아 과도로 곶감 깍고 있다. 아주 실속파다. 나중에 이넘이 뭐가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오늘 아침...
꼬맹이는 대추는 못 가져가겠다고~ 다른거 달라네...
이지역에 대추나무가 잘 안 된다.
마당을 휘휘~ 둘러보니... 석류가 탐스럽게 익었다.
막 벌어질라칸다. 아우... 저거 신침이 절로 고인다.
무거운 석류가 달려 축축 늘어진 가지를 뚝 뿔개 꺽었다.
이거 가져가라~~~ 꼬맹이 입 잔뜩 벌어져 자전거에 싣고 학교로 쳐달린다.
차 조심해라~~ 귀 밖으로 들으면서...
작은넘 떡~ 벌어진 석류를 보며 학교엘 갈 생각을 않는다.
저거 따줘....
두말앉고 풀섶에 들어가 낑낑거리고 올라가 석류 하나 잘 벌어진 넘으로 따줬다.
툇마루에 앉아 학교는 갈 생각도 않고 석류 한 알 한 알 파먹고 앉아있다.
빨갛게 익어 벌어진 넘들을 보니...
너무 환상적으로 이쁘더라.
올해는 석류맛을 제대로 보겠네...
몇년전에는 먹다 먹다 물려서 다 못 먹었더랬는데...
작은넘이랑 툇마루에 걸터앉아
나무는 십년대계... 교육은 백년대계... 이야기를 해줬다.
이넘은 한자로 풀어 설명을 해줘야 한다. 매사 정확한 넘이라. 그냥 듣고 넘기는 법이 없다.
마당에 새로 심은 석류가 세 그루 있으니...
몇년 후부턴 푸짐하게 먹을 수가 있을꺼야.
나뭇가지에 달린채로 가져오라했단다.
아... 물론 여기가 시골이니까 그런 준비물이 가능하겠지...
감하고 대추하고 단단한 넘으로 가져오라햇단다.
할매네 집 뒤뜰에 감나무가 두 그루 있는데 하나는 장두감이고 하나는 곶감용 따배감이다.
희한한 할매 성격에 뒤뜰이 낙엽으로 지저분해지고 햇살이 잘 안 든다는 이유로
그 감나무 두 그루를 베어버리란다... 으으...
그걸 몇년째 모른척하고 냅뒀는데... 어케든 살려보려고...
하지만 할매의 맘을 알았는지 어쨋는지 장두감은 두해째 열매를 못 맺고... 말라죽어가고...
따배감만 줄기차게 살아남아있다. 무서운 생명력이다.
따배감을 따서 꼬맹이 주려고 감쪽대를 들고 뒤안 언덕엘 올랐다.
목이 긴 장화를 신고 올라가야한다. 이곳에 독사가 얼쩡거리고 있거든.
꼬맹이도 본능적으로 장화를 갈아신고 뛰온다. 가히~ 이건 본능적이다.
키가 안 자랜다. 아후~~ 사다리를 질질 끌고온다. 사다리 꼭대기까지 올라가도 겨우겨우 목까지 치켜들고서야 자랜다.
아이구... 너들 막내외삼촌 계셨으면 이거 문제도 아니다.
그 외삼촌 말이다~ 할매한테 혼나면 잽싸게 감나무 위에 올라가서 안 내려온단다~ 몽디 든 할매 화가 풀릴때까정...
하도 다람쥐처럼 잘 올라가서 못 잡는단 말다.
이 감나무... 할매가 시집오시기 전부터 이 굵기 그대로 있었다는데... 그러면 거의 백년가까이 된 넘이라는데...
이걸 꼭 죽여야 겠소~ 할매요...
꼬맹이랑 선녀랑 감을 딴다고 낑낑거리고 있는데...
가지를 꺾어야 하는데 도무지 닿지를 않고 애꿎은 홍시감만 뚝뚝 떨어진다.
하려던 일은 잊어버리고 꼬맹이랑 선녀는 주저앉아 홍시감만 맛보고 있다.
맛있다. 쪼매난거이 참 맛이 좋네...
집마당에서 이 꼴을 보시던 할매...
거기 감만 감이냐~ 영도네 감 꺽어올까? 그거 땡감인데...
종구네 감도 가지가 늘어졌더라... 저기 혜자네 감나무도~ 아무도 안 쳐다보더라...
그러시고 얼마 안 되어서 꼬맹이를 막 부르신다.
그 감 따려 애쓰지 말고 여기 있다고~ 후딱 내려가서 보이..
우와... 감이 가지에 주렁주렁~~ 이거 어데서 나셨소? 내는 못 봤는데...
바로 옆집 용수네 감~ ㅋㅋㅋ 가지가 꺽어질 정도로 늘어져 울 밭으로 넘어왔다고 한다.
언넝 퍼뜩 쫓아가봤지. 에고~ 우리 매실나무를 덮었네.. 이거 어떡하노? 가지를 베어야겠네~
잘되얐다. 핑게김에~ 가지 두어 개를 뚜딱 뚜두딱~ 꺽어갖고 왔다. 나중에 상황보면 알아차리겠지.
꼬맹이는 준비물 잘 되었다고 입이 벌어지고...
작은넘은 이거갖고 곶감 맹글어야 한다고 과도를 찾으러 갔다.
대추나무가지도 필요하다고 해서 꼬맹이는 대추나무한테 달려갔고~~
작은넘은 툇마루에 걸터앉아 과도로 곶감 깍고 있다. 아주 실속파다. 나중에 이넘이 뭐가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오늘 아침...
꼬맹이는 대추는 못 가져가겠다고~ 다른거 달라네...
이지역에 대추나무가 잘 안 된다.
마당을 휘휘~ 둘러보니... 석류가 탐스럽게 익었다.
막 벌어질라칸다. 아우... 저거 신침이 절로 고인다.
무거운 석류가 달려 축축 늘어진 가지를 뚝 뿔개 꺽었다.
이거 가져가라~~~ 꼬맹이 입 잔뜩 벌어져 자전거에 싣고 학교로 쳐달린다.
차 조심해라~~ 귀 밖으로 들으면서...
작은넘 떡~ 벌어진 석류를 보며 학교엘 갈 생각을 않는다.
저거 따줘....
두말앉고 풀섶에 들어가 낑낑거리고 올라가 석류 하나 잘 벌어진 넘으로 따줬다.
툇마루에 앉아 학교는 갈 생각도 않고 석류 한 알 한 알 파먹고 앉아있다.
빨갛게 익어 벌어진 넘들을 보니...
너무 환상적으로 이쁘더라.
올해는 석류맛을 제대로 보겠네...
몇년전에는 먹다 먹다 물려서 다 못 먹었더랬는데...
작은넘이랑 툇마루에 걸터앉아
나무는 십년대계... 교육은 백년대계... 이야기를 해줬다.
이넘은 한자로 풀어 설명을 해줘야 한다. 매사 정확한 넘이라. 그냥 듣고 넘기는 법이 없다.
마당에 새로 심은 석류가 세 그루 있으니...
몇년 후부턴 푸짐하게 먹을 수가 있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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