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렇단말이다.
한쪽 눈이 찌그러져 탱탱 부어있고 눈동자가 3분의 1쯤만 드러나있다는거. 아 우~~(늑대울음소리~~)
꼬맹이가 방안에서 강냉이랑 놀고 있길래 엉디를 찼더니만~ 이넘이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그넘 뒤통수랑 내 눈이랑 그대로 박치기!!!
별도 안 보였고 불도 안 보였다. 그대로 암흑...
이 시각에 문을 열 친절한 병원은 없을끼고~ (병원마다 교대근무하면 어데 덧나노~)
다음날은 노는 날이고~ 우짜노. 걍 있어야지비...
찌그러진 눈을 하고 꼬맹이보고 너 우짤래~ 책임져라~ 했더니
병원가봐~~~ 병원비 내놔라~ 내 통장에서 빼가!!
이넘 멀 믿고 당당한겨!!! 또 한대 걷어차버렸다.
이래서 농사일을 반쯤 접어야했다.
고구마덤불을 걷어야 하는데 허리 꼬부라진 할매가 낫들고 가서 시작하셔야했고
소밥이랑 닭모이랑 할매가 단속하셔야했다.
올해 비가 너무 잦아서 고구마덤불이 무섭게 뻗었다. 걷어올려줘도 금새 내려와 헛고랑을 덮어버리는 통에...
고구마줄기를 반찬해먹으면 맛 좋다는거 뉘 모르나~
그 구찮은 과정을 생략한다면 참 좋겠지비...
나무꾼보고 고구마줄기 다 뜯어다 줄터이니~ 그거 껍질 벗겨줄라느냐고 물었다.
아무소리 안하시더만...
아무도 안 먹는 고구마 내년엔 안 심겠다고 할매가 한소리 하셨다.
캘때 잠깐 먹을 뿐이고~ 긴긴 겨울에 간혹 아궁이에 군고구마나 해묵을뿐...
차라리 장에서 한박스 사다먹는것이 훨~~ 수월하다나...
정구지가 실하게 자라고 있다. 정월부터 구월까지 뜯어먹을 수 있다고해서
정구지라고 이름붙인 것이 맞나보다.
상추가 이제 뜯어먹어도 좋을정도로 자랐다.
지난 추석에 서울 사람들이 환장을 하고 뜯어가서~
뼈다구만 남겨놓고 사라져... 한동안 상추맛을 못 봤던터라
오늘 아침엔 행복한 마음으로 뜯어다 겉절이해묵었다. 정구지랑 섞어서 양념을 하니
멋드러진 샐러드???가 되더라.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여러 야채들은 내게 오일장보다 더 요긴한 넘들이다.
서울 사람들 한번씩 댕겨가면~ 거덜이 난다.
통이란 통은 죄다 갖고와서 퍼가고 담아가고 캐가고 뜯어가니...
지들은 집앞 코앞에 이따만한 마트가 있어 없는것 없이 다 구할 수 있는데 왜
이 산골짝 궁벽한 곳에 와서 환장을 하고 밭으로 곳간으로 헤집고 댕기는겨...
작년김장김치가 반으로 쑥~~ 줄어들었고
간장 된장항아리가 한참을 고개를 디밀어야 보일 정도고~
쌀이고 콩이고 감자고 참기름 들기름 죄다~ 차 뒤트렁크에 죽자하고~ 쳐싣고갔다.
텃밭에 상추 열무 고추 가지 호박 오이~~ 싹쓰리 해갔다.
그걸 흐뭇하게 웃으시며 봐주시는 할매덕분에...
그들은 맘놓고 도둑질???!!!을 해간다.
심술만땅인 선녀가 일삼아 발을 탕탕 굴러보지만~~ 머 선녀도 별 수 없다.
이것도 가져갈래??? 깻잎이랑 참나물 한 소쿠리를 쓸쩍 내밀고본다.
그들도 안다. 농사일의 고단함을...
가끔 와서 그 혜택을 아무 댓가도 없이 가져가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죄스러움을...
서로가 안다. 그래서 서로 보며 웃는다.
어제 열무김치를 담그려고 이것저것 양념을 챙기는데.. 아뿔사~
고춧가루를 이 서울내기들이 다 가져갔네그랴...
온집안을 다 뒤져서 조금 남은 고춧가루로 대신하고~ 텃밭으로 달려가 빨간고추를
죄다 따갖고와서 갈아넣어야 했다.
할매는 시방 마른 고추 다듬으신다. 선녀가 옆에서 꿍얼꿍얼해봤지만~ 들은척도 안하신다.
애써 농사지어도 누굴 줄 수 없다는 건 슬픈일이다. 냉큼냉큼 받아가는 자식들이 있어
얼마나 좋은지 니 아냐???
눈탱이 밤탱이되갖고 고추를 다듬자니 구찮고~
그냥 오늘은 고구마 덤불하고 씨름이나 해야겠다.
소들이 좋아하겠군!
한쪽 눈이 찌그러져 탱탱 부어있고 눈동자가 3분의 1쯤만 드러나있다는거. 아 우~~(늑대울음소리~~)
꼬맹이가 방안에서 강냉이랑 놀고 있길래 엉디를 찼더니만~ 이넘이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그넘 뒤통수랑 내 눈이랑 그대로 박치기!!!
별도 안 보였고 불도 안 보였다. 그대로 암흑...
이 시각에 문을 열 친절한 병원은 없을끼고~ (병원마다 교대근무하면 어데 덧나노~)
다음날은 노는 날이고~ 우짜노. 걍 있어야지비...
찌그러진 눈을 하고 꼬맹이보고 너 우짤래~ 책임져라~ 했더니
병원가봐~~~ 병원비 내놔라~ 내 통장에서 빼가!!
이넘 멀 믿고 당당한겨!!! 또 한대 걷어차버렸다.
이래서 농사일을 반쯤 접어야했다.
고구마덤불을 걷어야 하는데 허리 꼬부라진 할매가 낫들고 가서 시작하셔야했고
소밥이랑 닭모이랑 할매가 단속하셔야했다.
올해 비가 너무 잦아서 고구마덤불이 무섭게 뻗었다. 걷어올려줘도 금새 내려와 헛고랑을 덮어버리는 통에...
고구마줄기를 반찬해먹으면 맛 좋다는거 뉘 모르나~
그 구찮은 과정을 생략한다면 참 좋겠지비...
나무꾼보고 고구마줄기 다 뜯어다 줄터이니~ 그거 껍질 벗겨줄라느냐고 물었다.
아무소리 안하시더만...
아무도 안 먹는 고구마 내년엔 안 심겠다고 할매가 한소리 하셨다.
캘때 잠깐 먹을 뿐이고~ 긴긴 겨울에 간혹 아궁이에 군고구마나 해묵을뿐...
차라리 장에서 한박스 사다먹는것이 훨~~ 수월하다나...
정구지가 실하게 자라고 있다. 정월부터 구월까지 뜯어먹을 수 있다고해서
정구지라고 이름붙인 것이 맞나보다.
상추가 이제 뜯어먹어도 좋을정도로 자랐다.
지난 추석에 서울 사람들이 환장을 하고 뜯어가서~
뼈다구만 남겨놓고 사라져... 한동안 상추맛을 못 봤던터라
오늘 아침엔 행복한 마음으로 뜯어다 겉절이해묵었다. 정구지랑 섞어서 양념을 하니
멋드러진 샐러드???가 되더라.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여러 야채들은 내게 오일장보다 더 요긴한 넘들이다.
서울 사람들 한번씩 댕겨가면~ 거덜이 난다.
통이란 통은 죄다 갖고와서 퍼가고 담아가고 캐가고 뜯어가니...
지들은 집앞 코앞에 이따만한 마트가 있어 없는것 없이 다 구할 수 있는데 왜
이 산골짝 궁벽한 곳에 와서 환장을 하고 밭으로 곳간으로 헤집고 댕기는겨...
작년김장김치가 반으로 쑥~~ 줄어들었고
간장 된장항아리가 한참을 고개를 디밀어야 보일 정도고~
쌀이고 콩이고 감자고 참기름 들기름 죄다~ 차 뒤트렁크에 죽자하고~ 쳐싣고갔다.
텃밭에 상추 열무 고추 가지 호박 오이~~ 싹쓰리 해갔다.
그걸 흐뭇하게 웃으시며 봐주시는 할매덕분에...
그들은 맘놓고 도둑질???!!!을 해간다.
심술만땅인 선녀가 일삼아 발을 탕탕 굴러보지만~~ 머 선녀도 별 수 없다.
이것도 가져갈래??? 깻잎이랑 참나물 한 소쿠리를 쓸쩍 내밀고본다.
그들도 안다. 농사일의 고단함을...
가끔 와서 그 혜택을 아무 댓가도 없이 가져가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죄스러움을...
서로가 안다. 그래서 서로 보며 웃는다.
어제 열무김치를 담그려고 이것저것 양념을 챙기는데.. 아뿔사~
고춧가루를 이 서울내기들이 다 가져갔네그랴...
온집안을 다 뒤져서 조금 남은 고춧가루로 대신하고~ 텃밭으로 달려가 빨간고추를
죄다 따갖고와서 갈아넣어야 했다.
할매는 시방 마른 고추 다듬으신다. 선녀가 옆에서 꿍얼꿍얼해봤지만~ 들은척도 안하신다.
애써 농사지어도 누굴 줄 수 없다는 건 슬픈일이다. 냉큼냉큼 받아가는 자식들이 있어
얼마나 좋은지 니 아냐???
눈탱이 밤탱이되갖고 고추를 다듬자니 구찮고~
그냥 오늘은 고구마 덤불하고 씨름이나 해야겠다.
소들이 좋아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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