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날며칠 추적추적 오는 비를 내다보며
매실밭엘 안 올라가봤다.
뻔하디 뻔한 현실을 안 쳐다볼라고...
이젠 낫가지곤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그 풀세상을 안 볼라고...
나무꾼은 이제 한국땅 구호도 모자라 국제구호까정 나섰다.
오늘 생일상이나 받았나모르겟다.
베트남에서 온다는 그 아픈아이... 치료차 온다는 공항 마중가야한단다.
뭐라 말할까...
지금 매실밭엔 풀이 매실나무를 떠매가려한다고...
이젠 선녀의 그 연약한???? 손모가지 낫질은 더는 안 먹힌다고...
살짝 올라가봤다. 어찌됐나...
반짝 해가 났다. 더운데... 올라가는 길에 땀이 삐질삐질 난다.
벌써 이러면 어쩌냐...
으악!
두손두팔을 번쩍 하늘향해 치켜들었다.
오메...
며느리밑씻개 고추여뀌 소먹이덤불 아카시싹 명아주 망초 등등이
점령을 하고 있드라. 매실나무는 일삼아 찾아봐야만...
딴건 몰라도 소먹이덤불은 일일이 뽑아줬더랬는데 언제 또 싹이 터서 자랐노.
이넘은 이젠 미워하기도 구찮다. 징하다.
조금 여기저기 돌아댕기다가~ 순찰만 쓰윽~ 하고선 내려와버렸다.
흠흠...
땅이 마르는대로 다시 올라가야지 발이 푹푹 빠지는데...
명아주 한넘 뽑으면 흙 한바가지 딸려나오네...
할매는 논둑 풀도 난리가 아니라고 내일 식전엔 논둑에 가자시네...
콩밭엔 이제 눈 못 돌린다고~ 산비둘기 알아서 다 해쳐먹으라 하라고~
이제 여름 시작인데.. 풀도 한창인데...
누가 한여름 농한기라 했니... ㅠㅠ
솔숲 야생초밭엔 산마늘이 씨앗을 맺었길래 훑어오고...
다른덴 손도 못 대고 그냥 입만 벌린채 쳐다보기만 하고 왔다.
낮엔 일 못해.. 쪄죽어~
식전에 해거름에 다시 가봐야지.
저멀리 냇가엔 제법 물이 많다.
보뚝 물 내려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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