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이 삐졌다.
하루종일 집밖을 안 겨나온다.
킁킁 낮선 쥔장 냄새만 맡아보고는 앵돌아졌다.
보름전인가...
나무꾼이 괭이 한 마리 데리고 왔다.
작은넘의 성화에 못 이겨...
이넘이 애교라곤 약에 쓸래도 없는 넘인데...
아빠한테 엉겨붙어 괭이 한 마리 키우게 해달라고...
얼라들 말이라면 깜박 죽는 나무꾼. 뭐든 기를 써서라도 다 들어주고야 마는 나무꾼.
중간에 선녀가 팥쥐엄마노릇을 하지 않으면 집기둥 죄다 뿌러진다는...
그 괭이 한 마리가 애물단지다.
젖떨어지고 바로 분양이 되어 너무 어린지라..
뼈만 앙상하네... 너무 안 쓰럽고 불쌍해서 잠자는 방안에다 집지어주고 키웠더이만...
온 방안을 헤집고 돌아댕기며 까불거린다.
그 모습이 이쁘고 귀여워 얼라들은 까무라치고...
조용한 선녀덕에 덩달아 조용했던 얼라들이 생기를 되찾아 온집안이 마구 시끄러워졌다.
헌데... 왜???
이넘의 괭이는 선녀 등짝을 좋아라 하는 걸까...
엎어져누우면 등짝에 겨올라와 놀고
바로 누우면 가심팍에 올라와 자빠져 놀고
옆으로 누우면 엉디에 기올라와 있드라. ㅠㅠ
그 등짝집착이 대단하야... 이젠 포기...
작은넘보고 니꺼니까 이름지어라~ 했더니
강냉이란다.
왜?
고냉이는 성이 고씨고~ 얘는 성이 강씨라 강냉이란다.
조금 더 크면 따로 키워야지. 툇마루 밑에다가...
헌데 아롱이가 심각하다. 상처를 많이 받았나보다. 마음에...
조금있으면 진돗개 강아지도 올껀데... 이넘 이름은 진호라 미리 지었다.
아무래도 아롱이한테 신경을 좀 써줘야지 되겠다.
이 조그마한 집구석에 식구들은 동물은 동물대로 식물은 식물대로...자꾸 늘어나고~
일거리도 따라 늘어난다. ㅠㅠ
마당 풀은 한바퀴 뽑았으니 장마 지나고 한차례 초토화시키면 되지싶다.
돌아서면 자라있고 돌아서면 이만치 자라고... 징그럽다.
들이치는 빗물이 아궁이앞에 고여있다.
청개구리들이 수십마리가 모여앉아 반상회하나보다.
땔나뭇가지위에 줄줄이 줄맞춰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얼라들이 자지러진다.
사진을 찍었으면 딱이겠드라.
방티연못 올챙이들은 뒷다리 앞다리 다 나와 꼬리를 치켜들고 펄쩍 펄쩍 뛰댕긴다.
꼬리 있는 되다만 개구리는 첨봤는지라 우스워 죽는줄 알았다.
원추리와 참나리꽃이 피었다.
분홍 패랭이도.
초롱꽃은 이제 다 졌다.
텃밭 정구지가 이번 장마비에 훌 자라 다 베어갖고 왔다.
액젓에 버무려도 먹고 적도 꿔먹고 오이소백이도 담그고 콩가루에 무쳐 밥위에 쪄먹고...
텃밭에 비름나물이 마치 가꾼듯이 났다.
더 키워갖고 나물로 해먹어야지.
끓는 물에 소금넣고 살짝 넣었다 꺼내면 꼬들꼬들 안 미끄럽고 맛있다네~
배추도 열무도 상추도 시금치도 다 먹어내질 못 한다.
고추는 주렁주렁 사정없이 달리는데...
매일 점심을 풋고추 된장찍어먹는데도 달리고 또 달린다.
오이가 이제 시작이다. 호박도 달리고... 가지도 달렸다.
먹을 것이 지천이다.
어제 장에 가서 고등어자반만 두손 사왔다. 머 딴건 필요없다.
얄미운 괭이 이야기하다가 또 엄한데로 샜다.
하여튼~ 그래서 그넘의 괭이하고 같이 못 잔다.
하루종일 집밖을 안 겨나온다.
킁킁 낮선 쥔장 냄새만 맡아보고는 앵돌아졌다.
보름전인가...
나무꾼이 괭이 한 마리 데리고 왔다.
작은넘의 성화에 못 이겨...
이넘이 애교라곤 약에 쓸래도 없는 넘인데...
아빠한테 엉겨붙어 괭이 한 마리 키우게 해달라고...
얼라들 말이라면 깜박 죽는 나무꾼. 뭐든 기를 써서라도 다 들어주고야 마는 나무꾼.
중간에 선녀가 팥쥐엄마노릇을 하지 않으면 집기둥 죄다 뿌러진다는...
그 괭이 한 마리가 애물단지다.
젖떨어지고 바로 분양이 되어 너무 어린지라..
뼈만 앙상하네... 너무 안 쓰럽고 불쌍해서 잠자는 방안에다 집지어주고 키웠더이만...
온 방안을 헤집고 돌아댕기며 까불거린다.
그 모습이 이쁘고 귀여워 얼라들은 까무라치고...
조용한 선녀덕에 덩달아 조용했던 얼라들이 생기를 되찾아 온집안이 마구 시끄러워졌다.
헌데... 왜???
이넘의 괭이는 선녀 등짝을 좋아라 하는 걸까...
엎어져누우면 등짝에 겨올라와 놀고
바로 누우면 가심팍에 올라와 자빠져 놀고
옆으로 누우면 엉디에 기올라와 있드라. ㅠㅠ
그 등짝집착이 대단하야... 이젠 포기...
작은넘보고 니꺼니까 이름지어라~ 했더니
강냉이란다.
왜?
고냉이는 성이 고씨고~ 얘는 성이 강씨라 강냉이란다.
조금 더 크면 따로 키워야지. 툇마루 밑에다가...
헌데 아롱이가 심각하다. 상처를 많이 받았나보다. 마음에...
조금있으면 진돗개 강아지도 올껀데... 이넘 이름은 진호라 미리 지었다.
아무래도 아롱이한테 신경을 좀 써줘야지 되겠다.
이 조그마한 집구석에 식구들은 동물은 동물대로 식물은 식물대로...자꾸 늘어나고~
일거리도 따라 늘어난다. ㅠㅠ
마당 풀은 한바퀴 뽑았으니 장마 지나고 한차례 초토화시키면 되지싶다.
돌아서면 자라있고 돌아서면 이만치 자라고... 징그럽다.
들이치는 빗물이 아궁이앞에 고여있다.
청개구리들이 수십마리가 모여앉아 반상회하나보다.
땔나뭇가지위에 줄줄이 줄맞춰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얼라들이 자지러진다.
사진을 찍었으면 딱이겠드라.
방티연못 올챙이들은 뒷다리 앞다리 다 나와 꼬리를 치켜들고 펄쩍 펄쩍 뛰댕긴다.
꼬리 있는 되다만 개구리는 첨봤는지라 우스워 죽는줄 알았다.
원추리와 참나리꽃이 피었다.
분홍 패랭이도.
초롱꽃은 이제 다 졌다.
텃밭 정구지가 이번 장마비에 훌 자라 다 베어갖고 왔다.
액젓에 버무려도 먹고 적도 꿔먹고 오이소백이도 담그고 콩가루에 무쳐 밥위에 쪄먹고...
텃밭에 비름나물이 마치 가꾼듯이 났다.
더 키워갖고 나물로 해먹어야지.
끓는 물에 소금넣고 살짝 넣었다 꺼내면 꼬들꼬들 안 미끄럽고 맛있다네~
배추도 열무도 상추도 시금치도 다 먹어내질 못 한다.
고추는 주렁주렁 사정없이 달리는데...
매일 점심을 풋고추 된장찍어먹는데도 달리고 또 달린다.
오이가 이제 시작이다. 호박도 달리고... 가지도 달렸다.
먹을 것이 지천이다.
어제 장에 가서 고등어자반만 두손 사왔다. 머 딴건 필요없다.
얄미운 괭이 이야기하다가 또 엄한데로 샜다.
하여튼~ 그래서 그넘의 괭이하고 같이 못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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