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니까 비얌들이 설친다.
어제 연속으로 모내기를 했다.
이앙기가 있는 성호할배가 해마다 해주시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해주셨다.
일손이 없으니 항상 넘한테 맡겨 일을 치워야 하니까
우리 일정에 맞춰 모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집 일정에 맞춰 일을 해야하기때문에 좀 급박한 것도 없지 않아 있다.
허지만 할 수 있나? 따라가야지.
논둑을 보수하고 논둑 풀을 없애고 논두구를 치고
논물 푸고 물꼬 단속하고 논 삶는데 마다 따라댕기면서 깔끼로 섬을 없애고
한 며칠 분주했다.
드뎌 모내기.
항상 그렇듯이 여유를 두고 일을 해야하지~ 싶어 여유를 두면
갑자기 일이 터진다.
논을 그제 삶았으니 모래쯤.. 저모래쯤 할꺼야... 하고 다른 일을 잡고 있다싶으면
자기네 일정에 맞춰 느닷없이 식전에 전화가 띠리리~~ 온다.
오늘 모내기 하니더~~ 나오소!
머 별 수 있나. 나가야지.
노란 물장화가 벌써 찢어졌다. 고무장갑도 찢어졌다.
목장갑은 흐늘흐늘... 쓸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찢어진 장화를 신고 무논에서 몇날 며칠을 살았더니 발바닥이 깨끗하다. 퉁퉁 불어서~ ㅋㅋㅋ
성호아빠가 경운기로 모판을 실어왔다.
물이 뚝뚝 흐르는 모판을 모판옮기는 틀에 네개씩 싣고 논둑길을 걸어 나른다.
다른 논은 다 길옆에 있는데
논 하나가 논 한가운데 쳐박혀 있어서 길이 없어~ 논둑길로 옮겨야한다.
그래서 해마다 이 논둑길을 걸으면서 까치를 떠올린다.
올해는 이자묵어야지~ 하면서도... 그 논둑릴에 모판을 들고 가노라면...
어쩔 수 없이 그때 그 상황이 떠오르는데... 그넘 참 징하지. ㅠㅠ
모판을 다 날라다 놓고 잠시 한숨 돌리면서 멍하니~ 먼산바라기를 하고 섰는데
무심코... 발 아래를 내려다보았지.
이크~ 이기 머냐? 비얌이다...
두 발 사이를 스르르~~ 소리없이... 지나가는데
이넘은 내가 사람인줄 몰랐던건가?
태연하게 지나가네.
내가 움직이면 이넘이 놀랠까봐 가만 있었다.
언넝 지나가거라... 이넘아~ 그러면서.
내 발 사이를 지나 풀섶을 지나 도랑으로 들어가
이웃 논으로 스윽 스륵 가더라.
잠깐 심통이 나서 발을 쿵! 굴렀다. 나를 놀래킨 벌로??? ㅋㅋㅋ
깜짝 놀란 비얌... 언넝 논을 벗어나 논둑 풀섶으로 숨더라.
비얌을 보는 시각이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다.
작년까지는 비얌을 보면 호미든 낫이든 작대기든~ 들고 방방 설쳤더랬는데...
언제부터인가... 집안에만 안 들어오면 가만 냅둬버리는...
그러고보면 나도 많이 무뎌진건가? 아님 만사 귀찮아진건가...
어제까지 모내기를 끝마치고~
뜬모잡기를 대충 포기하고~ 들어왔다.
오늘부터는 풀잡기에 들어간다.
할매는 낫들고 선녀는 호미들고...
온통 풀이다. 천지에 풀이다.
봄비 몇번 온 뒤로 풀세상이다.
언덕위 텃밭 쪽파밭이 풀천지다. 쪽파가 안 보인다.
호미들고 막 파뒤집었다.
풀 반 쪽파반...
쪽파씨앗 두 푸대 실어내고
풀 서너 푸대 실어냈다.
소한테 다 갖다줬지. 엄청 좋아하대.
이넘들이 풀맛을 봐갖고서리~~ 끼니때만 되면 소리를 막 지른다.
시끄러워 못 살겠다.
아... 그리고 이제 매실을 딸 때가 되었다.
일찍 심은 몇 그루가 매실을 맺었다.
아직은 그거 다 따도 우리 식구 먹을 분량밖엔 안 되는데
내 후년을 기다려봐야지.
농사는 게으르면 안 되는데
요즘은 왜 이리 일이 하기 싫은지... 미치겠다.
귀농 7년차... 슬슬 꾀가 나기 시작하는건가?
예전엔 봄 가을이 가장 좋은 계절이라 좋아라~ 했는데
이젠 겨울이 가장 좋다나... ㅠㅠ
내일은 하루종일 낫들고 살아야겠다.
나무꾼보고 제초기로 몽땅 해결해달라고 할까???
어제 연속으로 모내기를 했다.
이앙기가 있는 성호할배가 해마다 해주시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해주셨다.
일손이 없으니 항상 넘한테 맡겨 일을 치워야 하니까
우리 일정에 맞춰 모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집 일정에 맞춰 일을 해야하기때문에 좀 급박한 것도 없지 않아 있다.
허지만 할 수 있나? 따라가야지.
논둑을 보수하고 논둑 풀을 없애고 논두구를 치고
논물 푸고 물꼬 단속하고 논 삶는데 마다 따라댕기면서 깔끼로 섬을 없애고
한 며칠 분주했다.
드뎌 모내기.
항상 그렇듯이 여유를 두고 일을 해야하지~ 싶어 여유를 두면
갑자기 일이 터진다.
논을 그제 삶았으니 모래쯤.. 저모래쯤 할꺼야... 하고 다른 일을 잡고 있다싶으면
자기네 일정에 맞춰 느닷없이 식전에 전화가 띠리리~~ 온다.
오늘 모내기 하니더~~ 나오소!
머 별 수 있나. 나가야지.
노란 물장화가 벌써 찢어졌다. 고무장갑도 찢어졌다.
목장갑은 흐늘흐늘... 쓸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찢어진 장화를 신고 무논에서 몇날 며칠을 살았더니 발바닥이 깨끗하다. 퉁퉁 불어서~ ㅋㅋㅋ
성호아빠가 경운기로 모판을 실어왔다.
물이 뚝뚝 흐르는 모판을 모판옮기는 틀에 네개씩 싣고 논둑길을 걸어 나른다.
다른 논은 다 길옆에 있는데
논 하나가 논 한가운데 쳐박혀 있어서 길이 없어~ 논둑길로 옮겨야한다.
그래서 해마다 이 논둑길을 걸으면서 까치를 떠올린다.
올해는 이자묵어야지~ 하면서도... 그 논둑릴에 모판을 들고 가노라면...
어쩔 수 없이 그때 그 상황이 떠오르는데... 그넘 참 징하지. ㅠㅠ
모판을 다 날라다 놓고 잠시 한숨 돌리면서 멍하니~ 먼산바라기를 하고 섰는데
무심코... 발 아래를 내려다보았지.
이크~ 이기 머냐? 비얌이다...
두 발 사이를 스르르~~ 소리없이... 지나가는데
이넘은 내가 사람인줄 몰랐던건가?
태연하게 지나가네.
내가 움직이면 이넘이 놀랠까봐 가만 있었다.
언넝 지나가거라... 이넘아~ 그러면서.
내 발 사이를 지나 풀섶을 지나 도랑으로 들어가
이웃 논으로 스윽 스륵 가더라.
잠깐 심통이 나서 발을 쿵! 굴렀다. 나를 놀래킨 벌로??? ㅋㅋㅋ
깜짝 놀란 비얌... 언넝 논을 벗어나 논둑 풀섶으로 숨더라.
비얌을 보는 시각이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다.
작년까지는 비얌을 보면 호미든 낫이든 작대기든~ 들고 방방 설쳤더랬는데...
언제부터인가... 집안에만 안 들어오면 가만 냅둬버리는...
그러고보면 나도 많이 무뎌진건가? 아님 만사 귀찮아진건가...
어제까지 모내기를 끝마치고~
뜬모잡기를 대충 포기하고~ 들어왔다.
오늘부터는 풀잡기에 들어간다.
할매는 낫들고 선녀는 호미들고...
온통 풀이다. 천지에 풀이다.
봄비 몇번 온 뒤로 풀세상이다.
언덕위 텃밭 쪽파밭이 풀천지다. 쪽파가 안 보인다.
호미들고 막 파뒤집었다.
풀 반 쪽파반...
쪽파씨앗 두 푸대 실어내고
풀 서너 푸대 실어냈다.
소한테 다 갖다줬지. 엄청 좋아하대.
이넘들이 풀맛을 봐갖고서리~~ 끼니때만 되면 소리를 막 지른다.
시끄러워 못 살겠다.
아... 그리고 이제 매실을 딸 때가 되었다.
일찍 심은 몇 그루가 매실을 맺었다.
아직은 그거 다 따도 우리 식구 먹을 분량밖엔 안 되는데
내 후년을 기다려봐야지.
농사는 게으르면 안 되는데
요즘은 왜 이리 일이 하기 싫은지... 미치겠다.
귀농 7년차... 슬슬 꾀가 나기 시작하는건가?
예전엔 봄 가을이 가장 좋은 계절이라 좋아라~ 했는데
이젠 겨울이 가장 좋다나... ㅠㅠ
내일은 하루종일 낫들고 살아야겠다.
나무꾼보고 제초기로 몽땅 해결해달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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