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전에 꼬맹이가 봇도랑 물 내려가는 곳에서 잡아갖고 온 물고기들
매운탕 끓여달라고 방방뜨는 걸 방티연못에 풀어놓고 키우자 했더랬다.
날이 따시고 비도 오고 하더니만 방티연못 물이 탁해져 물고기들이 자꾸만 뜬다.
몇마리 안 남았다. 꾸구리는 다 죽고 붕어도 다 죽고 피래미들만 몇마리 살아남았다.
오늘 방티연못을 홀라당 뒤집어서 청소해주고 다시 물을 넣어주었다.
자연산 연못이 아니라 그런가... 자꾸만 물이끼가 끼고 탁해진다.
수련은 두송이가 봉긋~~ 물위로 몽우리가 떴다.
아침이면 올라오고 저녁이면 가라앉는다.
아마도 내일모래쯤이면 꽃이 벌어질 것 같다.
물호스를 들고 방티연못 청소를 시작하자 아롱이~ 냅다 집속으로 쳐숨는다.
하여간 눈치는 캡이라니까.
패랭이 꽃이 피었다. 향이 은근하다.
채송화가 마당 하나가득 싹이 텄다. 온통 씨앗들이 온마당으로 흩어졌었던가보다.
댑싸리 싹도 마당을 뒤덮으려고 한다.
작은넘이 재작년인가... 삼거리에서 세포기를 뽑아갖고 왔었는데...
그 번식률이 어마어마하더라...
호미로 몇번을 긁어내도 또 그만치 자라올라온다. 씨를 절대로 없앨 수 없는 무서븐 넘이다.
이제 얼라들이 선녀가 사준 옷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들 취향대로 고르려한다. 얌마들아~ 장동건이가 입었다고 좋은 옷이 아녀!!! 갸가 누구냐?
하여간에 거금?을 들여 세놈 옷을 사주고 나이~ 선녀옷 살 일은 또 물건너갔다.
머 그래도 괘안타. 원래가 옷챙겨입는데는 여엉 취미가 없으니까.
오늘은 풀하고 쌈박질을 한판 떠야하는데...
날이 너무 좋으니... 맘이 살랑살랑... 자꾸만 도망간다.
얼라들이 새끼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는데...
할매땜시 소원을 못 이루고 있다.
오일장에서 새끼고양이를 보고 난 뒤부터 야단이 났다.
다음 오일장에는 얼라들이 새벽부터 쪼차나설것 같다.
할매 몰래 주머니에 넣어갖고 오면 된단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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