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방티연못

산골통신 2007. 5. 14. 10:17

전에 전에 꼬맹이가 봇도랑 물 내려가는 곳에서 잡아갖고 온 물고기들

매운탕 끓여달라고 방방뜨는 걸 방티연못에 풀어놓고 키우자 했더랬다.

 

날이 따시고 비도 오고 하더니만 방티연못 물이 탁해져 물고기들이 자꾸만 뜬다.

몇마리 안 남았다. 꾸구리는 다 죽고 붕어도 다 죽고 피래미들만 몇마리 살아남았다.

 

오늘 방티연못을 홀라당 뒤집어서 청소해주고 다시 물을 넣어주었다.

자연산 연못이 아니라 그런가... 자꾸만 물이끼가 끼고 탁해진다.

 

수련은 두송이가 봉긋~~ 물위로 몽우리가 떴다.

아침이면 올라오고 저녁이면 가라앉는다.

아마도 내일모래쯤이면 꽃이 벌어질 것 같다.

 

물호스를 들고 방티연못 청소를 시작하자 아롱이~ 냅다 집속으로 쳐숨는다.

하여간 눈치는 캡이라니까.

 

패랭이 꽃이 피었다. 향이 은근하다.

채송화가 마당 하나가득 싹이 텄다. 온통 씨앗들이 온마당으로 흩어졌었던가보다.

댑싸리 싹도 마당을 뒤덮으려고 한다.

작은넘이 재작년인가... 삼거리에서 세포기를 뽑아갖고 왔었는데...

그 번식률이 어마어마하더라...

호미로 몇번을 긁어내도 또 그만치 자라올라온다. 씨를 절대로 없앨 수 없는 무서븐 넘이다.

 

이제 얼라들이 선녀가 사준 옷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들 취향대로 고르려한다. 얌마들아~ 장동건이가 입었다고 좋은 옷이 아녀!!!  갸가 누구냐?

하여간에 거금?을 들여 세놈 옷을 사주고 나이~ 선녀옷 살 일은 또 물건너갔다.

머 그래도 괘안타. 원래가 옷챙겨입는데는 여엉 취미가 없으니까.

 

오늘은 풀하고 쌈박질을 한판 떠야하는데...

날이 너무 좋으니... 맘이 살랑살랑... 자꾸만 도망간다.

 

얼라들이 새끼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는데...

할매땜시 소원을 못 이루고 있다.

오일장에서 새끼고양이를 보고 난 뒤부터 야단이 났다.

다음 오일장에는 얼라들이 새벽부터 쪼차나설것 같다.

할매 몰래 주머니에 넣어갖고 오면 된단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