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이제 슬슬 나오는~

산골통신 2025. 3. 7. 12:54

이제 슬슬 나오는 봄나물 되시겠다.

쪽파밭에 뒤덮혔던 눈이 다 녹았다.
그리고 드러난 쪽파 푸른 잎들…
묵은잎 사이로 쏙쏙 드러났다. 솎아먹어도 되겠는걸~

냉이도 솔찮게 캐냈다. 벌써 꽃 피는 성급한 애들도 있더라. 냉이는 봄이다! 싶으면 뿌리에 심지가 생기고 꽃이 피어 캐기엔 늦는다.
대보름 즈음부터 땅 녹을 무렵까지가 제철이다. 부지런히 캐먹어야 한다.

주말에 손주녀석을 던져놓고 가겠다는 큰놈의 통보!!!
그러고는 점심하고 저녁을 엄마밥으로 먹고싶다고…
장기 프로젝트 학업으로 대전으로 훌훌 떠난 작은아이가 근 한달만에 집에를 오겠단다.
도시장정들도 대거 오겠다고 연락이 오고…

이번 주말은 내내 정신 없겠군!
시꺼먼 어른들 틈에 아가 하나 끼어서 더 정신없으려나…

아직 봄나물 나오긴 이르고 있어봤자 냉이인데 이제 겨우 땅이 녹아서 호미가 좀 들어간다.
그동안엔 눈비가 잦아서 캐고 싶어도 질퍽거려 밭엘 들어갈 수가 없었으…
오늘에사 눈이 녹고 땅이 녹아 호미로 흙을 파보니 포실포실하네…

냉이는 캐는 재미가 있어 한참 넋놓고 캐다보면 금새 한바구니 된다구… 이거 다듬으려면 인격수양 억수로 해야겠구먼…

희한하게 항상 보면 쪽파밭에 냉이가 많다.
그 둘이가 뭔가 맞는 생인가벼~
다닥다닥 붙어서 냉이캐다가 쪽파 뽑히고 쪽파 뽑다가 냉이 덤으로 얻고~

한참 캐고 뽑고해서 한 바구니 그득 만들어 내려왔다.
이거 다듬으려면 햇살 좋은 삽작거리에 앉아 묵언수행 해야겠군…

쪽파김치랑 쪽파전 해주고 냉이로 된장국 끓여주고 냉이데쳐서 무쳐주고 고등어 한손 굽고 저장해둔 배추랑 무우랑 꺼내 나물하고 생채 무치고 그러면 한상 나오지 않을까?

도시장정네들은 마당 아궁이에 장작불 피워주면 만사 오케이니까 장작이랑 솔갈비 푸대째로 꺼내주면 되겠다.

울집에 뭐 볼게 있다고 그리 오고 싶어하는지는 모르겠는데 하여간 올해도 조용한 주말은 없지 싶다.
일이나 좀 시켜묵어야지!

감자 여섯박스를 꺼내다 씨감자용과 반찬으로 먹을 용도로 나눠놨다.
벌써 싹이 나서 손질하기가 좀 성가시네…
올해는 감자 반박스만 심어야겠으~ 여섯고랑 정도면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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