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빈도리 네 그루~
고광나무 두 그루
붉은 인동 한 그루
캐서 옮겼다.
그간 있던 자리는 일오재 뒷편으로 햇살도 좋고 물빠짐도 다 좋은데 그게 거시기 풀관리가 잘 안되어서리… 자주 손이 안 가는 곳이라 온통 풀덤불에 뒤덮혀있기 일쑤라~
그리고 꽃나무라는 건 자주 보기 좋은 곳에 있어야 하는거 아뉴?!
오늘 큰맘 먹고 삽들고 가서 하나하나 캐서 일오재 앞 너르고 풀 관리 잘 되는 곳으로 이사를 시켰다. 뭐 여기도 농사일 하다보면 자주 못 딜다보는 곳이긴 혀… 그치만 일단 앞쪽이니께 오다가다 봐줄 수가 있거덩…
날 더 좋은 날 기다렸다 하면 좋은데 그때는 농사일에 바쁠 철이라 미리 땡겨서 해치웠다.
그럭저럭 춥지는 않아서 웃옷 하나 털모자도 벗어도 될 날씨더라.
분홍빈도리 한 그루는 집 마당에 옮겨 심었다.
이젠 일년초니 다년생이니 뭐니 그런 꽃들보다는 한번 심으면 오래오래 사는 작은 꽃나무를 키우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

꽃밭이랑 텃밭에 물 주는 긴 호스도 여기저기 연결시켜놓고 슬금슬금 봄맞이 준비에 들어간다.

소국밭에 묵은 가지를 모조리 잘라줬더니 훤~ 하네!

한 귀퉁이에 디기탈리스가 한 무더기 자라네.
겨울 추위에 요놈만 살아남았다. 흙 좀 북돋아주고 거름도 한켠으로 뿌려줬다.

화분마다 소국 묵은 가지 정리해주니 말끔하고~

차이브 화분도 이발해주고 시든 잎 정리해줬다.

작은 아이가 도시집에서 뭔가를 키우다 다 죽이고 갖다둔 빈 화분들이다. 주로 다이소에서 사다나르는갑더라~
거기에 밭귀퉁에서 살고 있던 차이브를 캐다가 심어놨다. 차이브는 겨울 월동도 잘하고 왕겨로 듬뿍 덮어주면 화분에서도 잘 살아남더라. 후일 보랏빛 차이브꽃들이 풍성하게 줄지어 피어나는걸 상상하며…


큰아이가 봉덕이 간식을 사보냈다.
순식간에 먹어치우던걸~
봉덕이는 눈 내리던 딱 이틀 동안만 개집 안에 들어갔었고 그 뒤 다신 안 들어간다.
봉덕이 그 속을 우찌 알랴…
아마 짐작컨데 눈 내리는 광경을 바로 눈 앞에서 보고 즐기고 싶었던게 아닐려나?!
봉덕이가 거처?! 하는 흔들그네가 있는 아랫채 앞은 예전과 다르게 칸막이로 막혀서 눈 내리는 광경이 잘 안보였던가벼…
뭐 이를테면 그런거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보았다.
뭐 하여튼 눈 그친 뒤로는 또 절대 안 들어간다!!!
이제 봄 일 시작이다.
한도끝도 없는 일구덕에 빠지기 쉬운 봄날이다.
햇살 비추는 낮에는 땅강아지가 되어 온통 흙을 헤집고 뭔가를 심고 뽑고 가꾸는 철이 왔다.
내일부턴 고추밭으로 쓸 옛 닭집 정리에 들어간다.
아직 철망이니 비닐이니 하는 것들을 다 걷어내질 못했거든…
고추 모종 500 포기를 주문해놨다.
씨감자를 새로 사서 할까 아니면 작년 감자로 할까 아직도 결정을 못했다.
감자 박스를 꺼내보고 상태를 봐야지…
온통 머리 속엔 일 생각 뿐이다.
이게 좋다.
집구석에 들앉아 책이나 보고 티비나 보고 하는 건 이제 끝!!!
그짓은 겨우내내 징하게 마이 했다 아이가~
올해부턴 일을 서서히 할거다. 한박자 쉬고 두박자 건너뛰고~
급하게 서둘러 일 마치려고 허겁지겁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하고 또한다.
생전 엄니에게 농사일을 배울적에 꼭 뒤에서 뭐가 쳐들어오는 식으로 불도저같이 하는 그런식으로 배워서리… 그 습을 고치기가 참 힘든데 이젠 억지로라도 고쳐야한다.
울 엄니 일 스타일대로 따라하다간 골로 간다구… 이젠 안된다고요!!!
산녀는 산녀식으로 놀면서 할거라구요!!!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과 아기~ (19) | 2025.03.08 |
---|---|
이제 슬슬 나오는~ (16) | 2025.03.07 |
봉덕이와 삼숙이(사진왕창) (12) | 2025.03.05 |
동시~ (10) | 2025.03.05 |
벌써 도룡뇽이~ (12) | 2025.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