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작은 일들이 일어나고 해결되고 해치우고 등등…
그 일들을 스스로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당사자들이 해결해나갔다. 마음 조려가며 바라보고 응원만 했을뿐…
하지만 늘 지나보면 그닥 아무일도 아닌 그런 것 같은~
나무꾼은 매사 강하게 밀어부쳐 승부를 가르는 성향이고 산녀는 조마조마 마음 졸이며 사전준비 철저히 해서 갑작스런 모험은 되도록이면 피해가는 그런 성향이다.
그렇다. 늘 지나고보면 평온하다. 저 바다에 뭔 파도가 언제 몰아쳤었던가 싶은듯이…
산녀는 아이들 문제는 스스로 해나가게 내버려두는데 나무꾼은 하나하나 정확하게 해결해주려한다.
그래서 부딧치는 일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젠 냅둔다. 당신 고생이지 내 고생은 아니므로~
마음 내려놓기를 무수히 하고 있다.
이제 또다시 마음 내려놓기할 거리가 생겼다.
잘될까 못될까 문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내려놔야한다.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
내 지난 삶을 돌이켜 보게 되는 일이 잦다. 나는 어떠했더라… 아 그랬구나… 그런…
아이들에게 누차 이야기한다.
선택은 스스로 한 거다. 어느 누구 탓도 원망도 하지마라. 스스로 선택했으면 과정도 결과도 책임지고 감수해야한다.
책임질 각오가 되었으면 선택해라.
이번에 작은아이가 장기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오래 준비는 해왔으나 결정은 어느날 갑자기 된거라 당장 물설고 낯선 도시로 이주해 살아야한다.
우리 아이들은 짐 싸는데는 도가 텄다.
어려서부터 자기짐은 자기가 싸고 이고지고 옮겨다니는 삶을 살았던터라 어딜 간다는 걸 전혀 어려워하질 않는다.
아이셋포함 다섯식구가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다. 이런 집안도 있나 싶다. 기맥힌 웃음이 절로 나온다. 21세기 유목민이라 이름 붙였다.
다행히 한국은 어디를 가나 짐가방만 갖고 아니면 맨 몸으로만 가도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있고 각종 인프라가 잘되어있다.
그래서 걱정은 없다. 머니머니해도 머니만 있으면 된다. 우리나라 만세다~
어제밤부터 지금까지 눈보라가 휘몰아친다.
그 눈보라를 뚫고 우리나라 횡단을 하고 왔다.
다음주 또 한 번 해야한다.
다음주는 날이 좀 풀렸으면 좋겠네…
다 잘될거다. 잘되려고 그러는 거다.
될일은 될 거고 안 될일은 안 될거다.
지금 되려고 그러는 거다.
그리 마음 다스리기를 하고 있다.
불밝힌 창을
밖에서 바라보면 그저 평온하고 안락한 삶인 것 처럼 보이겠지만
그 창 안에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창 밖에선 알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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