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을 피해서 나갔다.
이웃 아재가 지난 오일장에 갔다가 사람도 차도 많아서 빠져나오느라 애먹었다는 소리를 듣고 일부러 안 나갔다.
어제 삶아둔 시레기 씻어 건져놓고 나무꾼이랑 장에 갔다. 우리야 뭐 장 볼게 정해져 있으니 후딱 보고 오면 된다.
옛날 같으면 서커스단도 오고 엿장수도 오고 그랬는데 이젠 그런거 없다. 북적이기는 한데 재미는 없는 그런 설대목장이다.
옛날이라고 해봐야 90년대인데… 서커스단이 와서 천막치고 공연하던 곳에 아주 큰 하나로마트가 들어섰다. 편리하기는 하나 정이 안 가는…

서너번 씻어건져 비닐팩에 소분해서 냉동고에 처넣었다. 7봉지 그득 나오더라. 올해는 아껴먹어야 한다.

작년까지는 가마솥으로 세번 삶아내서 넉넉히 먹고 나누고 했는데
올해는 두번밖에 못 삶아냈다. 꼭 줘야할 곳만 주기로 정해놨다.
무 농사를 큰 밭에 하기로 작심했다.

이 빗자루가 언제 이렇게 되었을까?
마루에 쓸 빗자루로 사서 쓰다가 자꾸 닳아서 아궁이 앞에서 쓰다가 마지막은 아궁이 속?

어제 시레기 삶으면서 솔검부지기를 아궁이 속으로 쓸어넣다가 그만 불이 붙어 끄느라 애먹었네~
그냥 불 속에 던져넣어도 뉘 뭐라 안 할 그런 몽당비~
솔갈비가 넉넉하니 불 땔 때마다 재미나다.
하루에 한번 그득 넣어 때두면 설 연휴 내내 뜨시다.
구들장 처음에 달구기가 오래 걸리지 달궈놓으면 사나흘 간다.
이번 설 연휴에 애들 뜨시게 자겠네.
설연휴 대비 준비할 거리가 제법 많다.
아이들이 오면 마당에 불부터 피울터이니 장작이랑 숯이랑 넉넉해야하고~ 고기 구울 석쇠랑 집게 기타등등 준비물들을 죄다 꺼내놨다.
날씨가 도와줘야 할텐데 눈이 오고 추워진다해서 걱정이다.
하필 엄한 날 다 냅두고 설연휴에 눈오고 춥냐 그래… 확 그냥~ 하늘에 대고 삿대질 할 수도 없고 그냥 궁시렁…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인데 참 조용한 산골~ (20) | 2025.02.01 |
---|---|
겨울냉이캐기~ (16) | 2025.01.27 |
시레기 삶자~ (16) | 2025.01.25 |
집은 돈 먹는 하마~ (12) | 2025.01.23 |
봉덕이의 하루~ (12) | 2025.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