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머선일이고?! 제비야~

산골통신 2024. 5. 17. 13:11

제비 한 쌍이 비어있는 엄니집 처마에 깃들었다.
빈집엔 집 안 짓는다는데…
정작 사람 사는 울집엔 오지않고…
어쨌거나 반갑더라~
수십 년째 비어있던 제비집을 개보수도 안 하고 그냥 살더라. 워낙 튼튼했던가벼~
아침저녁으로 오가며 문안인사 여쭙는다. 닭집 가려면 이 집을 지나가야하거든…

얘들은 참 재미있는 한쌍의 바퀴벌레는 아니고~
개목걸이를 한 아이는 복실이네가 두번째 입양한 순돌이고 진드기때문에 털을 박박 깎아서 작아보인다. 저 목걸이에 주소전번 이름 다 적혀있다. 노상 풀어놔서 온동네 이웃 동네까지 돌아댕기다가 자기랑 똑같이 생긴 여친 하나 만들어서 같이 댕긴다.

봉덕이하고도 친하게 지내고 싶어 알짱거리다가 피봤다~
아예 상대도 안 해주더만~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겠고 어느날 순돌이 따라 이 마을로 떠들어왔다.
복실이네서 밥도 같이 먹고 산다. 워낙 개를 좋아하는 양반이라 맛난거 많이 쟁여놓고 주더라.

무너진 굴뚝을 없애고 허물어진 벽체를 감쪽같이 메꿔놨다.
앞으로 저 땜빵한 벽체가 안무너지면 굴뚝이 문제였었던 거고 또 같은 문제가 생기면 참 난감하도다… 제발덕분에 아무일 없기를…

아궁이칸에서 들어오는 찬바람이 참 모질었었는데 이제 저길 막았다. 만세다~

뭔넘의 화장실을 4성급 호텔로 만들어놨으…
우린 대충 양변기랑 세면대만 설치해달라고 했는데 막무가내로 저리 해놨다…
누가 이리 하면 좋은 줄 모른다요~ 돈이 문제라 글치!!!  위는 바깥 화장실이고 아래는 안 화장실이다. 바닥에 보일러선을 깔아서 동파위험은 없다.

구보일러실 지붕을 갈아엎었다.
금이 간 벽 틈도 물샐틈없이 싹 막았다.
이젠 쥐랑 뱀이랑 안 들어오겄지…
덕지덕지 땜빵해놓은 집구석이 보기싫지마는 아이들보고 그랬다. 내 살아생전엔 이리 고치며 살란다. 새로 짓는건 니들 세대에 가서 하고프면 해라! 난 돈없다!!!

방도 다 끝났다. 이제 도배장판만 하면 된다. 그건 나무꾼이랑 산녀랑 같이 하면 된다~
부부도배단이거등~ 도배업자를 부르면 되지만 그거 인건비 무서버…
걍 우리가 할겨~ 이건 잘 한다구!!!

어제로 공사는 다 끝나고 철수했다.
시간이 좀 남길래 환풍기 하나 커텐봉  두 군데 콘센트 하나 등등 자잘한 일들을 해주고 갔다.
오늘은 대청소다!!!
물호스를 들고 집 여기저기 다니며 막 뿌려댔다.

그동안 봉덕이가 고생했다.
개목걸이를 들면 좋다고 쫓아오던 녀석이 며칠 묶여지내자 목걸이만 들면 무서워서 도망간다.
어제는 마당을 빙빙 돌아 도망을 가더니 썬룸으로 쓱 들어가버리더라~
내 갇혀있을망정 묶여있지는 않겠어!!!
이런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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