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듬어 씻어 소금 쳐놓은 알타리
막 뽑아온 쪽파 한 바구니
또 막 뽑아온 열무 두 바구니~
오늘 담을 김치다.
양념은 작년 김장양념 남은거 냉동에 저장해둔 것 마지막으로 꺼내 해동시켜 쓴다.
모자르면 재료야 넉넉하니 즉석에서 보충시키면 되고~
일단 알타리부터 씻어 건져 물기 빼놓고
밭으로 열무랑 쪽파 뽑으러 간다~
열무 다듬는 동안에 알타리 물기는 빠지고… 다 다듬어 씻어 열무는 소금쳐 놓고 쪽파는 건져놓고
알타리 버무리기~
간을 보니 적당하네! 통과~
열무 절여질 동안 쪽파 양념에 버무리기 시작~금새 해치우고 점심밥 맛나게 먹은 뒤
열무 양념 모자라 조금 보태서 만들어놓고 열무 버무리기 시작~
해서리 후딱후딱 해치웠다는 뭐 그런 이야기 되겠다!
알타리는 알이 작아 먹기는 좋겠다.
쪽파는 썰지않고 그냥 생긴대로 버무려놨다. 접시에 담을때 썰어담으면 모양이 이쁘게 나오더라고…
이번엔 그렇게 해봤네.
이따가 한번 더 뒤적거려서 양념 골고루 배게 해야한다.
열무는 좀 늦게 뽑아 뿌리가 좀 굵어졌는데 질기지는 않아서 먹는데 지장없으니 됐다 뭐~
한나절만에 김치 세 가지를 담았다.
본격적인 배추 김장 전에 김치 익기 전에 먹을 것들이다.
이제 동치미만 담으면 얼추 다 하는거다.
이따가 저잘한 무 모아둔거 소금쳐놔야겠다.
한 항아리 담으면 되겠지.
온 겨우내 김치만 파먹게 생겼구만!!!
이제 얘네들 담을 김치통 꺼내와야지.
하룻동안 맛들게 실온에 두었다가 넣어야지.
산녀 일하는 스타일이 일발동이 걸리면 쉴새없이 해버린다.
안 그러면 일을 해낼 수가 없어.
왜냐하면 일 하기 싫거든!!!
뭐 나라고 일만 하는 사람인가 뭐~
구차니즘에 게으름 끝판왕이기도 하거든~
귀찮거나 일 하기 싫으면 안 혀!
하지만 일이 딱 손에 걸리면 일사천리 막힘없이 해치우는 희한한 버릇도 있어서리…
바로 오늘같은 날…
다 해치우고 드러누워 내는 모린다~
하고 쉬고 있다.
아이들이 이번 주말에 해먹자고 이것저것 택배로 부친 모양인데 지들 엄마 뭐 장만한다고 애쓸까봐 지들이 다 해올 모양…
산녀 인생에 이런 날도 오는구나…
그래서 내는 김치만 했으~ 몰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