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뻗다...

산골통신 2021. 6. 29. 20:40









주말 그리고 휴일... 손님들이 다 가고 난 다음...
그대로 뻗어서 그 다음날 아침에 눈이 떠졌다.
그야말로 한번도 안 깨고...

도시장정들이 매실을 다 따주고 선별해서 담아주고 갔다.
그리고 이런저런 일도 해주고~
산녀야 뭐 삼시세끼 밥해주고 가마솥뚜껑에 고기 궈주고 뭐 그런 일만 했지만
이젠 그런 일도 고단했던가보다.

간간이 대파 밭 장만해서 심고
고추밭 풀 뽑고 물 주고 등등 항시 하는 일들 돌보고...
매일매일 꼭 해야하는 일 양이 제법 되었는지 거기에 조금만 추가되어도 고단하다.
체력이 날로 고갈된다.
규칙적으로 쉬어주지 않으면 그 다음 일 하기가 버겁고 끝난 다음에 지쳐나가떨어지더라...

평상시에는 뜻대로 일을 해나가지만 손님들이 오면 그 틀이 깨어져 뒤틀려지는가보다.

어제 마저 매실을 따서 선별해 씻어건져 항아리에 담았다.
한 100키로 정도~
이때껏 딴 것들 다 합쳐 계산해보면 얼마나 되려나...

작년에 매실나무를 강전지를 해서 올해 알은 굵었으나 양은 얼마 안 되었다.
내년엔 좀 따겠다마는...

해거름에 선선해서 봉당에 나와 앉아있다.
일하느라 더워진 몸을 식혀서 들어가야 좋거든...

도시 아이들이 떠난 뒤
봉덕이는 심심해서 마당에 드러누워 지낸다.
그게 참 짠해서 오늘은 상당 고추밭 물 주러 갈때 데리고 갔다.
산녀는 물 주고 풀 뽑는 동안 봉덕이는 이 산 저 산 돌아댕기며 놀고~ 간간이 산녀 어데 안 갔나 뛰와서 살피고 또 놀러가고...

아직까지 고추 작황은 좋으나 남들처럼 영양제 살충제를 쳐야할지 늘 고민이다. 고추병이 하나둘 눈에 띈다.

다른 밭 작물들도 잘 자라고 있다.헛고랑 풀들은 더이상 호미질이 안 되고 예초기 신세를 져야한다.

이번 장마를 잘 보내야 할텐데 걱정이네.
나무꾼은 예초기를 들고 살아야하고
산녀는 풀베낫을 들고 설쳐야 하는 여름이 왔다!

다음주부터 장마라는데...
그저고저 무사무탈 잘 지나가길..
작년처럼은 안되여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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