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신병... 제자...

산골통신 2020. 10. 13. 18:16




잘 모른다...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주변에 신병앓거나 그런 비스무리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다만 점쟁이라 하는 할매들은 좀 안다.
울 할매가 생전에 멘토로 삼고 늘 힘들때면 물어보시고 찾아가시던 분들인데...
남촌할매 함창할매 점촌할매
그리고 반씨아지매...

인생의 힘든 고비마다 그분들이 일러주신대로 위로받고 힘받아 험한 세월 헤쳐나가셨다고...

기억나는 이야기들
산녀 결혼 전~ 나무꾼과 결혼하겠다고 했을때 깜짝 놀라신 할매~
어김없이 세 분 할매한테 득달같이 전화를 걸어 물어보셨단다...
" 저 망할 미친년이 아 글씨 그런 남자하고 결혼한다네요!!!"

세 분 할매 똑같이 일갈~
"냅둬! 천생연분이여! 그 결혼 안 하면 그 남자 죽어!"

그렇게 반대하시던 분이 세 할매 말씀듣고 순순히 고개 끄덕끄덕 허락하셨다.
생전 가장 아끼는 막내사위였다나...

울 할배 크게 다치셔서 생사를 넘나들때 세분 할매께 여쭈었단다...
사색이 되어 쫓아간 울 할매보고 세분 할매 똑같이 왈...
" 괜찮아! 조상신이 돌보고 끌어주시니 아무 일 없을겨...
아무 걱정말고 병원가봐!
조상신이 지남철처럼 끌어당기네!"
그뒤 한달 후 귀향하셔서 오래오래 잘 사시다 가셨다...

울 아이셋 태중에 있을 때 성별 칼같이 맞추시고
명산 자손이라 천지신명 보살핌 받아 다 잘 될거라고...

어느 며느리보고는 아직 삼신할매가 안 떠나고 있다고 그러시대?
그 이듬해 손자가 태어났다나... 그놈이 며칠전 군대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분들 이제 이 세상에 안 계신다. 그중 한 분은 앉아서 돌아가셨다고...

이번 돌탑을 쌓는 분들이 자칭 신의 제자라 하는 분들이다.
자의반타의반 신내림을 받아 그 길로 들어섰단다..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고...
험하고 힘든 일도 많단다...
신의 말을 잘 듣고 행하면 되는데 신이 준 능력을 믿고 자만 오만 방자하여 세파에 휩쓸려 신 말을 안 듣고 일탈을 하게 되는데
그럴 때면 호되게 신한테 응징을 받는단다...

그중 한 분은 집안 모두가 기독교인데
신병이 걸렸단다. 현대 의술로 어찌해 볼 도리가 없어 살려고 신내림을 받았는데 감쪽같이 몸 아픈 것이 낳았다나...
하지만 아직도 그 집안과 그 어머니는 못마땅해하신단다...

들어도 잘 모르는 그 세계...
모른다해서 무시할 수 없는 세계...

다만 한 가지는 안다.
울 할매 생전에 장독대 정한수 떠놓고 간절히 비는 그 마음...
일월성신 천지신명께 그저고저 무사무탈하기를 비는 마음...
그 마음은 한없이 진실된 것이라는 것...

우주선타고 달나라 가는 시대에 우주식민지 개척하고 있는 시대에 뭔 소리냐~ 하겠지만...
그 우주의 기운을 말함이 아닐까 그리 생각해본다.
우리네 약한 인간이 원대한 우주의 힘을 빌어 크고작은 액을 피하고자 하는 그런 맘 아닐까 그래 생각이 드네...

저 돌탑을 쌓는 과정을 보면서 산녀야 뭐 삼시세끼 밥이나 했지만
보통일이 아니라 여겨졌다.
저걸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면 안 되니까 하는 것도 아니고...
서로 좋아 하는 일이니... 참 기맥히다 싶더라고...
그리고 하고싶다고 다 이뤄지는 것도 아닐텐데 척척 일이 진행이 되니 그것도 참 인연이다 싶고...

추운 겨울 오기 전에 나머지 두개 돌탑이 완성될거란다.
자그마한 돌탑 하나를 예상했던 나무꾼과 산녀는 그만 입이 딱 벌어졌지마는 일은 이미 저질러졌고
수습은 해야지 뭐...

이번 일은 시작은 사람이 했으나
끝은 뵈지않는 인연의 힘이 이끌어가는 것 아닐까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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