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고추는 붉어가고...

산골통신 2018. 8. 3. 21:53

 

 

 

 

 

매해 무농약에 도전하지만

수확량에서 늘 아쉬움이 남는다...

온갖 벌레들과 병균에 시달리며 그래도 꿋꿋이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익어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네 인간들도 감기 걸리면 약 먹고 예방주사 맞고 하는데

농약을 안 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매해 고민을 하고 자책을 하기도 한다.

 

이웃들 고추밭은 말끔하다.

우리 고추들은 간간이 병들어 떨어진 애들 보이고 고춧잎 뒷면에 알을 까놓은 것도 많고

뭐 종합병원인셈일까나...

 

그래도 초기 거름 듬뿍 주고 웃거름 주고 물만 열심히 주고 있다.

그 외엔 아무것도 주지 않는데

첫물 고추를 딴 다음 목초액이라도 좀 뿌려줄까 생각 중이다.

 

작년에 기후탓으로 탄저병이 대대적으로 와서

약을 친 이웃이건 약을 일절 안 친 우리건 다 망했었는데

올해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겠다.

아직까지는 평작!

 

고추줄을 매주고 고랑고랑 물을 흐르도록 주었다.

날이 따글따글 볶아댄다.

 

이웃들은 참깨수확에 여념이 없다.

올해 참깨는 초기에 가물어 키는 작지만 그래도 썩은 것 없이 깨끗하더라.

 

우린 올해 참깨 사먹어야한다.

작년에 하도 고생을 해서 참깨농사 안 짓기로 맹세를 했다.

올해는 들깨도 어찌될지 모르겠다. 자신이 없다.

 

농사는 장담을 하는 게 아니라고 할매 늘 말씀하셨더랬지...

다 거둬들여 곳간에 쟁여놔야 그제사 큰소리 칠 수 있다고...

 

서서히 김장 무 배추 파종 준비를 해야한다.

밭장만부터 해야하는데 도시장정들 손이 필요하므로 장정들 수배에 나섰다.

아직까지 언제 와준다는 말이 없네...

 

쪽파도 심어야 하는데 쪽파심을 밭엔 풀들이 그득그득...

대대적인 예초기 작업이 들어가야겠구나...

예전처럼 호미질갖고는 택도 없다.

 

무지막지하게 일이라면 겁내지않고 덤비던 때는 이미 지났다.

몸사려야한다.

 

매일 아침저녁 잠깐씩밖엔 일을 못하는데

물주기와 풀뽑기 그 외의 일은 할 엄두를 못 낸다.

 

조금씩 일교차가 벌어지긴 하는데

입추 처서가 지나야 좀 서늘해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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