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포크레인 덤프트럭 소리 요란하길래
후딱 뛰나가다!!!
서둘러 약샘 토꾸바쪽으로 뛰어가니
몇달전 울집 산밭 물길 잡는 유공관 묻어준 포크레인 아저씨일세~
보소! 보소요~
거기 약샘 하나 있어~
파묻혔어!
그거 좀 꺼내주쇼!!!
다행히 그 기사양반 약샘의 존재를 알더라...
신신당부...
면에 폭우로 인한 산사태 신고를 해서 면단위 복구공사래...
오전 한나절 공사하고 가는지 오고가는 길에 마주쳤는데...
약샘 드러났다고...
해놨다고 하길래 고맙수!!! 참 다행이요~
하고 인사 꾸벅 하고 보냈지!
그러곤 또 막 맘이 쓰여서 후여후여 겨올라가봤지!!!
에혀...
길만 뚫어놓고
토사만 치우고
도랑 물길만 잡아놓고
끝!!!
이 사람아...
내 말 할 때 어디 아프리카 갔다왔냐...
우째 일을 해도...
약샘 뚜껑만 삐죽이 나오고
호스 연결된거 꺼내지도 않고 그 위에 묻힌 흙은 그대로...
어찌 이리 일머리가 없을꺼나...
약샘을 꺼내달라 했을땐!!!
그걸 사람 손으로 못 하니 사용가능하게끔 복구!!! 해달라는거 아녀?????!!!!!
성질이 나고 화가 머리끝까정 치밀어올라서
삽들고 쳐들어올라갔다!!!
샘앞 흙을 다 쳐내고 쳐내고 쳐내고...
뚜껑 위 흙도 쳐내고 긁어내고 밀어내고...
삐뚜름하게 얹혀진 뚜껑 발로 있는 힘껏 치고 밀고해서 바로잡고...
손목 삐끗 할 뻔했고 허리는 비명을 지르고...
장화신은 발은 토사에 묻혀 안 나오고...
그래도 기를 써서 내 할 수 있는 만치는 해놨다!!!
나머진 도랑물길이 좀 잦아들고 나서
다시 삽질을 해야겠네...
이거 포크레인 삽질 한 방이면 깔끔히 될 일을...
그리 세세히 부탁을 했건만...
속으로 한바탕 퍼부으려다 말았다...
안그래도 어젯밤부터 속에 천불이 올라와 부글부글 하던 차에
쇠삽 하나 든 김에...
스트레스 여그다 다 풀고 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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