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매실이 익어간다. 그리고...

산골통신 2013. 6. 17. 08:19

작년 상당밭 매실이 홀라당 망했더랬다...

그래도 약을 안  치고 버텼지.

이웃들이 막 뭐라한다. 뭔 배짱으로 저리 방목하냐고.

그래도 그래도 약을 안 치고 버텼다. 우리보고 미쳤다고 한다.

나무를 고문하는거라네...

 

올해... 상당밭 매실은 그냥저냥 볼만하고 뒷골밭 매실이 난리가 나버렸다.

뭔넘의 벌레들이 축제를 벌렸구마!!!

 

흐음...

올해는 좋은넘들만 골라 팔고... 몽땅 효소 담가버리잣!!!

안 그래도 여기저기 효소 인심쓸데가 많은데 말여...

 

우리 매실 가져가서 좋다 하는 이들에게만 줄거다!!!

무농약의 가치를 아는 자~ ㅎㅎㅎ

때로 약의 필요성을 알지만... 농약이라해서 무조건 나쁘다... 해롭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당췌... 약 칠  생각도 안 들거니와...  정작 중요한건!!!  약 칠 시간도 없다...  뭐 그렇다.

 

향과 맛이 남달라 주변에 두루두루 나눠준 이들에게서 자꾸 연락이 온다. 아니... 자꾸 옆구리를 찌른다...

딴거 못 먹겠어...  책임져!

니네껀 고급요리에만 쓰고 있어~ 아까워 딴 데는 못 써!

아이들 급식 요리에 무조건 넣으니 헤퍼요~~  올해는 많이좀 팔아요~

효소도 있었냐??? 진작 말하지. 난 아무리 담아도 니가 한 것만치 맛이 안 나더라...

........

 

아무 대꾸도 없이 웃고만 말았다. 상대방은 미칠라칸다~

 

그치만 뭐...

아직 따지도 않았는디...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디...

저거 누가 따서 누가 선별해서 부치냐고요...

아직 매실밭 풀도 다 못 깎았는디...

벌레들이 잔치를 벌리고 있는디... 맨날맨날 천날천날~

 

올해는 주문도 선별주문만 받을끼고~

남은것들은 몽땅 항아리에 설탕하고 같이 쳐박을끼다.

그래서 몇년 묵힐꺼다.

 

2010년에 담은 매실효소를 요새 먹는데~  이야... 작년 재작년 담은건 치아뿌렀다.

이번엔 한 5년 묵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