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당밭 매실이 홀라당 망했더랬다...
그래도 약을 안 치고 버텼지.
이웃들이 막 뭐라한다. 뭔 배짱으로 저리 방목하냐고.
그래도 그래도 약을 안 치고 버텼다. 우리보고 미쳤다고 한다.
나무를 고문하는거라네...
올해... 상당밭 매실은 그냥저냥 볼만하고 뒷골밭 매실이 난리가 나버렸다.
뭔넘의 벌레들이 축제를 벌렸구마!!!
흐음...
올해는 좋은넘들만 골라 팔고... 몽땅 효소 담가버리잣!!!
안 그래도 여기저기 효소 인심쓸데가 많은데 말여...
우리 매실 가져가서 좋다 하는 이들에게만 줄거다!!!
무농약의 가치를 아는 자~ ㅎㅎㅎ
때로 약의 필요성을 알지만... 농약이라해서 무조건 나쁘다... 해롭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당췌... 약 칠 생각도 안 들거니와... 정작 중요한건!!! 약 칠 시간도 없다... 뭐 그렇다.
향과 맛이 남달라 주변에 두루두루 나눠준 이들에게서 자꾸 연락이 온다. 아니... 자꾸 옆구리를 찌른다...
딴거 못 먹겠어... 책임져!
니네껀 고급요리에만 쓰고 있어~ 아까워 딴 데는 못 써!
아이들 급식 요리에 무조건 넣으니 헤퍼요~~ 올해는 많이좀 팔아요~
효소도 있었냐??? 진작 말하지. 난 아무리 담아도 니가 한 것만치 맛이 안 나더라...
........
아무 대꾸도 없이 웃고만 말았다. 상대방은 미칠라칸다~
그치만 뭐...
아직 따지도 않았는디...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디...
저거 누가 따서 누가 선별해서 부치냐고요...
아직 매실밭 풀도 다 못 깎았는디...
벌레들이 잔치를 벌리고 있는디... 맨날맨날 천날천날~
올해는 주문도 선별주문만 받을끼고~
남은것들은 몽땅 항아리에 설탕하고 같이 쳐박을끼다.
그래서 몇년 묵힐꺼다.
2010년에 담은 매실효소를 요새 먹는데~ 이야... 작년 재작년 담은건 치아뿌렀다.
이번엔 한 5년 묵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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