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나물... 참 앙증맞고 귀여운 꽃이다.
아마도 제일 먼저 꽃을 피우지 싶은데... 매화보다도 복수초보다도...
아주 이른 봄 양지녘엔 꼭 이 광대나물 몇 포기는 자라고 있더라고.
할매한테 잡초로 찍혀서 노상 뽑혀나가지만. 그래도 꿋꿋이 햇살바른 구석구석에 얘들이 살고 있더라.
꼭 작년 이맘때 작은넘 방안에서 한철 보내고 여름가을겨울을 마당 흙속에 묻혀졌었다.
그리곤 잊혀졌지. 알뿌리 식물이란 것들의 운명은 거진 그렇더라고...
어? 너 있었니? 살아있었구나... 반갑다 얘. 뭐 이렇게...
돌단풍 꽃이 다 피었다. 처음 싹을 볼땐 뭐 이렇게까지 자랄라구... 싶어도 한여름 늦가을 단풍까지 보여주고
스러지는 애들은 참 씩씩하다.
봄맞이풀이다. 이맘때즈음이면 하늘하늘... 들판에 많다.
꼭 안개꽃 닮은..
할미꽃.. 애들만 살아남았다. 씨를 뿌려 키운 애들은 다 스러졌다. 장마철에 습기를 못 이긴 탓인가보더라.
양지바르고 건조한 곳으로 옮겨주었다. 할미꽃이 무덤가에 많이 자라는 이유를 알았다.
참나리꽃 무더기가 올라온다. 얘들은 나이가 제법 많다. 싹 올라오는 굵기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옥잠화 촉이 올라온다. 느릿느릿.. 그러나 온여름내 그 큰잎으로 온땅을 뒤덮어준다.
진달래 참꽃이 활짝 피었다. 분홍... 화사한 봄...
호미들고 나물 캐느라 꽃피는 것을 돌아볼 생각을 못했다. 그럭저럭 오가는 와중에 조금씩 찍었다.
어느새 마당은 잡풀들 천지가 되어버리고... 꽃밭도 온통 풀과 뒤섞여 자라는 통에 뭐가뭔지 도무지 모르겠더라.
해서 언제 날 잡아 풀은 풀... 꽃은 꽃... 자리를 잡아줘야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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