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꽃이 이리 이쁠 줄은 몰랐더래요. 감자밭 한 귀퉁이에 몇 그루 심어놓고 산새들이랑 숨바꼭질 해가며 따먹고 있습죠.
배꽃과는 또다른 귀여움.. 복상꽃과도 다른 청순함... 이제 꽃이 활짝 다 피면 꽃따기를 해줘야 하죠.
너무 이쁘고 아까워~ 그예 다 못 따주고 열매를 솎아야 한다는...
집뒤안 배나무 꽃... 그 우아함이라니... 올해는 꽃도 잘 따주고 열매도 잘 솎아줘서
맛있는 배를 만들어봐야쥬. 작년엔 너무 맛있게 먹었음.
매화는 벌써 다 져버리고~ 좁쌀만한 열매가 다닥다닥 맺혔죠.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바람에
꽃이 오래가질 못했더래요.
밭둑 산비탈에 돌복숭이 한 그루 자라더만요. 산새가 복상 씨를 물고가다 떨어뜨렸나...
난데없이 한 그루 자라더라고...
돌복상 따먹어봤더니 맛은 우째~ ㅠㅠ 걍 따다 효소나 담그고 말았쥬.
온통 조팝나무 꽃이 만발이요. 여기도 저기도~ 참꽃 피고 질 무렵에 피기 시작해서
온천지~ 하얗게 하얗게... 눈부시게 피어나죠. 전엔 조팝나무꽃을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조경업자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뒤로~ 도로변에 많아 심어져있더라고요...
온천지 연초록에 산벚꽃에 조팝꽃에 참꽃에... 눈이 너무 호사를 하누만요.
잦은 봄비덕에 땅이 촉촉해져 온갖 싹이 다 돋아나 나물 캘 일이 걱정이라는...
두릅도 불쑥 돋아나 아이쿠~ 저거 이제 시작이구나... 콩닥!!!
두릅은 꺾어도 꺾더도 계속 곁가지에서 돋아나 부지런을 떨면 한 4차례 정도는 꺾어 먹을 수 있지요.
첨 돋은 순이 제일 통통하고 맛있는 건 말 할 것도 없지만요.
봄 산.. 들... 내...
하루종일 쏘댕겨도 피곤하지 않은...
해가 서산으로 지기 전까지 하느적 하느적~~ 호미 한 자루~ 낫 한 자루...
자루 하나 옆구리 꿰차고... 돌아댕기다 옵니다.
조금 있음 고추 심네~ 깨심네~ 감자 솎네~ 바쁘지마는...
그래도 지금 이 잠깐의 여유는 다시 오지 않으니.. 충분히~ 즐겨얍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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