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걷는다.
일하다말고 걷기도 하고.
가만 서 있는다.
일하다가도 문득 서있는다.
고구마캐고 줄기를 다 소갖다 주려고 날라다 놨다.
팥을 뽑아놨는데 이제 다 마른 거 같아서 그것도 실어 날랐다.
머 얼마 안 되는 껌값이다마는...
그냥 천천히 했다.
팥은 바싹 더 말려서 방망이로 두들기면 된다.
찹쌀개떡 해무야지.
호빵도 해묵고 붕어빵도 해묵고...
팥죽도 해묵고...
일하다 말고 산밭으로 올라간다.
감이 뚝 떨어져있다.
홍시다. 후딱 쪼차가서 집어든다. 훌훌~ 검부지기 털어내고 닦고..
그냥 우적우적... 쪼글치고 않아 다 묵었다.
산에 올라가던 이웃 아저씨가 흠흠... 그러고 올라가더라.
올해 감이 별루다.
비도 별루 안 오고 날이 좋았는데 그기 사과한테만 좋고 감한테는 안 좋았나봐.
깍지벌래가 유난히도 많이 끼어서 망했다.
예부터 감은 약 안 치고 먹는 과일이라 이름이 있었는데~ 이제는 안 된다더라.
어제 단감을 다 따서 손에 닿는 감이 없다. 감장대를 갖고 와서 따야겠다.
곶감을 만들어도 좋은데... 누가 따리...
두릅나무 사이에 산국이 피었다.
얘는 어디든지 쳐들어가서 일단 피고본다. 그러고선 자리차지하고 내내 거기서 살아버린다.
해서 그냥 냅두면 온통 산국천지가 되어버린다.
울집 마당이 그짝이다. 이뿌다고 냅뒀더이만.
산으로 산으로 안개가 올라간다.
해가 올라오면서 스러지는 그런 안개... 부옇다.
새벽에 저 아래 냇가에서부터 안개가 올라온다. 스멀스멀... 기어올라온다.
안개인듯 구름인듯...
해가 산위로 솟으면 싸악 걷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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