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줄어든다는 것…

산골통신 2025. 1. 21. 21:11

오늘 희망택시? 그거 신청하고 왔다.
이 골짝에서 산녀만 안 했다고 ㅎㅎ 오늘 마감이라고~
마을 총무 연락받고 얼른 가서 하고 왔네.
택시비 천냥만 주면 된다고~
한달에 세번 (*수정~ 6번이랴~) 쓸 수 있단다.
그리고 1월1일부터 시내 나가는 버스들 요금이 무료로 전환되었다.
며칠전 시내나갈때 타보니 카드 찍는 것도 떼버리고 돈넣는 통도 없어졌더라.
그냥 타고 그냥 내린다. 괜히 기분이 이상하더라.
뭐 이런 세상이 다 왔누 그래…

마을에서 버스타러 나가는 곳까지 먼 마을이면 택시타고 나가는 것이 좋겠고
버스정거정이 가까운 마을이면 공짜버스이니 좋겠구만~
정기적으로 약타러 병원나드리하시는 어르신들이나 급하게 택시 탈 일 있으면 편리하시겠네…

산골짝 마을마다 평균 연세들이 70이상이다.
이러니 십년 후면 마을 통째로 없어지는 일들도 일어나겠다.

아이들이 와서 간만에 어묵이랑 물떡을 해먹었다.
애들이 먹고싶었던가보다.
요즘 애들이 자주 내려온다. 산골에서 태어나 자란지라 산골에 친숙하다.
도시친구들이 왜그리 자주 산골에 가느냐고 이해못하는 그런 정서들을 우리 아이들은 갖고 있다.
덕분에 봉덕이가 신이 났네~
막둥이랑 산책을 나가면 아주 원없이 쏘댕기고 오는 모양이더라구~
너구리사냥도 할 뻔 했고 들쥐도 한 마리 물었다가 놓아주고~ 고라니 쫓아댕기는 건 다반사고~
부디 멧돼지나 만나지 말렴!!!

비닐하우스 안은 조용하다.
들냥이들 출입구를 봉쇄한 덕에 탈이 없다.
한달에 한번 정도 호스를 들이대놓고 물을 흠뻑 준다. 날 좋은 날 골라서 해야한다.

얘들은 봄이 오면 죄다 밖으로 내다 심을 것들이다. 하여튼 화분은 줄이고 어디던 갖다 심어야 한다.

상추들이 여엉 시원찮다. 물을 줬으니 살아날려나…
겨울 상추 귀하다고 심어봤으나 별로 안 먹게 되더라~ 해서 올 겨울엔 안 할란다.

삽목둥이들이 제법 많이 살아붙었다.
상당에 갖다 심을 거다.
올해부터 상당을 좀 가꿔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산녀의 이번 생은 심고 가꾸는 생인 셈 치고 살아야겠다. 심은거 누리고 따먹는 생은 아니지 싶네~

마당 한 구석을 차지하고 사는 똘망이 손주들이 모두 감기에 걸렸다. 약을 구해 밥에 섞어멕였으나 아직 몇놈은 콜록거린다.
아기냥이 한 마리는 어째 자라지를 않는 것 같고… 이 겨울이 이놈들한테 많이 힘든갑다…

삼숙이 새끼들은 아침마다 삽작거리로 산녀찾아 마중 나온다.
그래 이 겨울만 어찌 잘 보내보자…
니들도 사느라 고생이다.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덕이의 하루~  (12) 2025.01.23
슬슬 일은 하고 싶고~  (18) 2025.01.22
삼색이와 뚠뚠이  (16) 2025.01.15
겨울 연례행사지 뭐~  (16) 2025.01.14
집을 어케 뜯어고칠까나…  (13) 2025.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