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자빠지고 저리 자빠지고~
텃밭 한 바퀴 돌다가 도저히 못 봐주겠어서 고추 줄매는 끈뭉치를 들고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치커리? 하여튼 갸들을 붙잡아매줬다.
야들이 키도 크고 덩치도 커서 한가득 잡아 안고 묶어줘야했다.
몇년 전 치커리하고 엔다이브 쌈채소 모종을 몇 개 심었었는데
그 이듬해부터 지들이 알아서 씨앗을 퍼뜨리고 싹이 터서 지들 맘대로 텃밭 여기저기 오만 군데에서 막 자라고 있더라구...
차마 싹이 튼 애들을 잡초도 아닌데 뽑아던지기가 거시기해서 냅두고 냅두고 했더니마는...
그리고 꽃이 이쁘더라구... 솔직히 쌈채소로 먹는 건 맛이 별루고
꽃을 보려는 거지 뭐...
토마토 순도 그새 또 돋아서 좀 따주고
진딧물 끼었나 살펴보고
고추랑 가지 오이에 좀 끼어서 이따가 해 좀 더 뜨셔지걸랑
막걸리 한 병을 분무기에 담아 척척 쳐줘야겠다.
막걸리가 진딧물을 잡는다더라구... 효과가 있대.
비오기 전날 나무꾼이 막걸리 6병을 사왔길래 산밭 고추비닐하우스 고추들에 막 처줬지...
그리고 두시간 후에 물을 뿌려 씻어주고...
오늘 가서 살펴보니 깨끗해...
진딧물 초기였나벼... 다행다행~
오늘은 텃밭 고추랑 가지 오이에 좀 막걸리를 뿌려봐야지!
여기는 좀 더 끼었더라고...
날이 가물면 진딧물이 끼고
비가 잦으면 탄저병이 온다...
이래도 탈 저래도 탈...
아침에 옥수수 모종판 두개 총 142포기를 동미밭에 갖다 심었다.
기존 옥수수 씨앗을 묻었는데 군데군데 새들이 파먹었나...
싹이 안 터 빈자리가 있어
이번 모종을 갖고 죄다 메꿔 심었다.
여기 산골말로는 모들구다라고 하는데... 뭐 여튼!
3차례에 걸쳐 옥수수를 심었으니
올 여름 끝나도록 옥수수는 맛 볼 수 있을겨!
다 못 먹으면 닭 사료로 쓰면 되지 뭐~
옥수수 대궁은 풀 나지 말라고 헛고랑에 무져두면 되고.
알뜰히 빈자리를 메꾼 다음 아랫밭으로 내려가서 감자밭 둘러보고 마 싹 올라온 곳 일일이 풀 뽑아주고
땅 마른 뒤 다시 와서 헛고랑 풀 한 번 더 매주기로 했다.
산밭 고추 비닐하우스 물 주는 수도 호스는 교체했다! 드뎌 소원 성취!!!
나무꾼이 양수펌프 모터를 몽키스페너를 갖고 분해하고 다시 조립해줬다.
그제 병아리 10마리 달라고 찾아오셨던 아지매가 또 오셔서 10마리 더 달라고...
언니네가 키우고 싶어한다고...
하이고 아지매요~ 아직 알을 품고 있는걸~ 몇 마리 깔지 그리고 몇 마리 살아남을지 알 수가 없는데...
그래도 달라고 막무가내... 그리 알고 가겠노라고 가셨다...
일났네!
달력에 부화일자를 차례차례 적어나가는데
서른 개 정도 부화가 된다고 해도 지금 주문들어온 것이 28마리여...
다 살아야 줄 수가 있겠구마... 하이고야~
산녀가 병아리 장사도 아니고 이 자꾸 뭔일인거여...
은근 걱정이 되어
산녀하고 알둥지갖고 실갱이하던 암탉한테 알 8개를 넣어줬다.
이놈이 안 도망가고 산녀 손을 막 쪼는 녀석이라 맞춤하긴 한데...
또 한 마리는 근처만 가도 기함을 하고 냅다 튀는지라 갸는 안돼!!!
현재 병아리 육아실에 열다섯마리 자라고 있고
세 마리 엄마닭이 알 열댓개를 품고 있는데 다음주말쯤 병아리 까나올거고
바깥에 8개 어제 시작했고...
그럼 몇 마리나 성공하려나...
머리를 이리 갸웃 저리 갸웃~
이 병아리 사건이 이해가 안 되어 ㅎㅎ
뭐 그러거나 말거나 일은 저질러졌고 수습해야지 뭐...
알 품으려고 기를 쓰는 녀석들 중 죽어도 안 도망가는 녀석들에게 그날 낳은 알들을 댓개씩 넣어줘야겠다.
우짤겨~ 우리도 병아리 키워야하는디...
앞으로는 병아리 마감해야겠으~ ㅎㅎㅎ
이러다 우리 키울 병아리도 없겠넹!
그건 그렇고
이제 슬슬 채송화 꽃길이랑 두메부추꽃길을 만들어야겠다.
채송화 화분을 서른개남짓 키우고 있는데 그거 몽땅 가져다 심어야지.
두메부추도 나물로는 별 인기가 없으니 얘도 꽃이나 보자구!
마을 아지매들이 꽃 이쁘다고 막 캐가더라구 ㅎㅎ 말도 안 하고 ㅎㅎ
딱 들켰지 ㅋㅋ
차이브꽃길은 여름 지나고 씨앗 다 갈무리 한 다음에 꽃길을 만들겨!
만들 장소들을 교통정리 해놔야지!
저 모종판 꽃 싹들도 다아 제자리 찾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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