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 밭도랑가 풀 뽑고
관리기 고치러 온 농기계 아저씨 음료수랑 물이랑 내가고
모종판 여기저기 물 주고
닭집 모이랑 물이랑 챙겨주고
감자밭 옥수수밭 고구마밭 한바퀴 둘러보고 오가는 길에 이웃밭 열나게 컨닝해놓고~
비닐하우스 고추밭 물대주고 가생이 풀 뽑아주고
논마다 물 들어가고 모판 내가고 이앙기 트렉터 소리 요란한 모습 보면서
일 한가운데 오롯이 서 있는 느낌...
이앙기 지나간 뒤 논마다 뜬모 빈모 잡는 아지매들 허리 고통이 절로 느껴져...
진창 논에 들어가 물장화 아무리 좋다 하나 발바닥 발가락 얼마나 아픈데...
허리는 분질러지지...
이웃에 맡겨 짓는 우리 논에는 오늘 이앙기가 들어가더라.
모내기가 다 끝나면 그 즈음부터 해거름에 개구리 합창 기맥히지...
초여름의 대합창...
봉숙이랑 새끼들은 산녀를 아주 공동육아 해줄 큰고양이쯤으로 믿거라 하는 듯...
방금도 기웃거려보니 아기냥이들이 도망도 안 가고 빤히 산녀를 지켜보더라...
아마도 지엄마한테 언질을 들은 모양이여...
저 털없는 큰고양이는 위험하지 않아... 잘 보이면 먹을거 많이 줘... 라고...
캔 하나 접시에 까주니 봉숙이는 옆에서 지켜보고 앉았고 새끼들이 오르르 모여 먹더라.
가까이서 산녀가 사진 찍는걸 알텐데도 가만 있는걸 봐서는
이제 산녀는 호구다!
이제 닭집 문 닫으러 가야겠다.
그제 또 병아리들이 까나왔는데 먼저 깜 엄마닭들이
유세를 떨어 이번에 깐 병아리랑 엄마닭이 구석에서 기를 못 펴고 있더라.
쟈들 세상도 참 기맥히...
이제 남은 예비 엄마닭은 두 마리
한 둥지 안에서 열개를 사이좋게 품고 있다.
아마도 쟈들도 공동육아로 갈듯~
저아래 이씨네 아지매가 5마리 달라고 했고
상진네 아지매가 3마리 달라했으니
6월 중순까지는 키워야 분양이 되지 싶다...
왜 졸지에 산녀가 병아리장사꾼이 됐지?!
뜻하지 아니하게... 참 별일이여...
그리고 올해는 유난히 알을 품으려는 닭들이 많아 구찮을 지경...
반대로 이웃집 닭들은 안 품어서 난리~
지금도 두 마리가 알을 품겠다고 빈둥지 안에서 산녀랑 실갱이를 하며 기를 쓰고 앉아있다.
저걸 우째야 할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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