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드뎌 작약이...

산골통신 2019. 5. 15. 20:12

 

 

 

 

 

 

 

 

 

 

 

 

 

 

 

 

 

아침만해도 몽우리가 져있어서 설마 오늘 피랴 싶었네.

햇살 올라오고 얼마 안 있어서 슬금슬금 터지기 시작하는데 순식간이여...

 

햇살을 가장 많이 오래 받는 애들이 먼저 피고

그 다음 다음 순서대로 하루하루 피어나더라.

덕분에 마당이 환해졌다.

 

연씨앗이 좀 생겨서 물에 담아놨더니 모조리 싹이 터서 저 난리가 났다.

쟤들을 다 어따 심냐그래...

나무꾼은 첨에 재들을 달팽이냐 묻고 딸아이는 올챙이냐고 물었다...

뿌리가 나고 실해지거들랑 통이란 통은 죄다 꺼내서 논흙 파다가 넣고 심어야지 뭐 별 수 있나... 일을 저질렀는걸~ ㅋ

 

대처 큰아이가 다니러 와서 마당 풀들을 싹 뽑아주고 갔다.

어려서는 일하기 싫어 노상 도망다니던 녀석이 군대를 다녀오고 졸업 후 사회생활을 몇년 해보더니 달라졌네.

일을 마다하지않고 뭐든 하려하더라.

 

고추하우스 물도 척척 주고 일 더 없느냐고 물으니

일 없는 것이 아쉽더라 ㅎㅎ

당장 급한 일들이 없었고 그리고 모처럼 쉬러 왔는데 일만 시키기 그래서 일없다! 해버렸다.

 

덕분에 며칠이 한가하고 여유가 있었다.

아이와 하루 일 마치고 흔들그네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 간간이 나누며 산책도 좀 하고 하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싶더라.

 

고추밭에서 큰아이는 물을 주고 산녀는 고추줄을 매줬다.

진작에 일차 매주긴 했는데 요번에 새롭게 알게된 고추 포기 일일이 고정시키는 줄매기를 해봤다.

참으로 신박한 방법이었어!!!

이젠 고추들이 이리저리 자빠지지 않겠으~

 

(고추지주 세우고 절대로 넘어가지 않게 묶어주는 방법) 이라고

유튜브 성호육묘장 검색하면 동영상 떠요~

진짜 요긴한 비법임!!!

 

닭집 장닭들은 오늘 대대적인 서열쌈을 했나보더라.

한 마리 구석에 처박혀 못 나오고

두 마리가 치열하게 맞싸우더라.

아무래도 올 여름 싹다 잡아묵어야것어!!!

 

큰닭집에도 작년에 까나온 병아리들 중 서서히 장닭꼬라지가 나는 놈들이 서너마리 되는데 그놈들도 정리를 해야겠고...

 

오늘 첫 병아리가 삐죽 나왔다.

언제 깠는지 한 마리가 어미닭 옆에 얌전히 앉아있대...

예정일은 내일 모레인데...

 

네 마리 엄마닭이 품고 있는데 며칠전부터 둥지를 나와 헤매던 엄마닭 한 마리가 오늘 저녁에 가보니 죽어있더라...

호박구덩이 옆에 묻어주고 엄마잃은 알 여덟개를 옆집 엄마닭 품에 넣어주었다.

되던 안 되던 알들을 버릴 순 없어서리...

뭔 일로 죽었는지 당체 알 수가 없지만 우짜겄어...

 

닭 키우는 일들이 쉽지가 않다...

마을 아지매들이 자꾸 산녀보고 병아리 좀 달라고 야단이다...

어찌 그리 잘 키우느냐고...

몰러유... 지는 마 모이만 주고 지들이 알아서 살아유...

 

알을 안 낳고 직무유기하는 암탉들이 좀 많아서 올해는 서서히 암탉들을 잡아무야겠다.

손님들 오시면 무조건 닭이여!!!

 

농약을 안 치니 울 밭에는 온통 두더지 세상이 됐다.

토양살충제라도 쳐야하는데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다.

밭에 들어서면 푹푹 빠지는 곳이 많다.

그러면 작물 뿌리를 두더지들이 건드려서 농사가 잘 안되는데...

고민 또 고민이다...

 

두더지 잡는 약을 사와야하려나...

뭐든 같이 공생하는 건 불가능이여...

말이 좋지~ 경쟁이여... 살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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