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어데 따로 있는 것이 아니더라...
먼데 고마운 분이 보내주신 꽃들을 심으면서
마음 따뜻해지고 힘이 나는 것이 참 좋더라...
방금 이웃 아지매 한 분이 일부러 산녀를 찾아와 병아리 좀 달라고...
이 산골짝에 소문이 제대로 났나벼...
병아리 잘 깐다고...
왜 이렇게 됐는지 생각해봐도 기맥힌데...
뭐 어쨌든 울집 달구시키들은 알을 못 품어 환장을 하는지라
병아리 풍년이여!!!
지난주 깐 병아리가 18마리...
제대로 잘 크면 다음달 중순에 동네 아지매 세 집으로 분양가기로 약조!
그리고 세 마리 엄마닭이 또 알을 품고 있으니 우린 그놈들이나 키우지 뭐...
두 마리가 알을 품겠다고 난리를 펴서 알을 다 뺏았는데도 빈둥지에 웅크리고 있어...
매일 저녁마다 산녀랑 실갱이 중이다...
내 우짜다 병아리 분양업자가 된 기분 ㅠㅠ
동네 소문이 짜아하니 돌았나벼...
아침 일찍 고추밭에 일하러 갔다가 더위 먹을 뻔...
병아리 달라고 온 아지매한테 말 들었다.
요즘엔 새벽 5시에서 아침 9시까지 일하고
저녁 6시 7시에만 일해야 한다고...
아이고... 내는 새벽 5시에는 일 못 나가는디...
그 시각에 눈이 떠지기는 해도 뒹굴뒹굴~ 해야하는디...
날이 우짤라고 이리도 난리냐...
뜰아랫채 황토방에 들앉아있으면 한여름에도 서늘했는데
오늘 못 견디고 선풍기를 들여놨다... 뭔 이런 일이...
내일은 고추순 따고 왕겨도 더 덮어주고해야되는데
새벽에 한번 미친척 하고 올라가봐?!
오늘 아침 8시에 밭에 올라가서 열두시까지 일하고 도저히 힘들어서 안되겠다 철수~
털털거리고 집에 내려와보니 봉당 위에 택배 박스 이따만한 거 하나...
꽃을 엄청 잘 가꾸시는 블로그벗님이 보내신 거다.
반가운 맘에 얼렁 열어보니 우와와~ 대박!!!
뭘 이리도 많이 보내셨누...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복 엄청 받으실겨... 암만~
첨본 꽃들이라 신기해서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이름도 첨 들어...
해거름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얼렁 여기저기 심어버렸다...
오후에는 날이 살짝 흐리고 바람이 불어서 일하긴 좋았다.
마당으로 텃밭으로 얘들 자리 잡아주고 물 주고~
이런저런 과정들이 참 재미나고 행복하더라...
울집에서 재미나게 살자~
아침 저녁으로 안부인사 여쭐 식구들이 늘었다 ㅎㅎ
봉숙이와 여섯 아기냥이들은 어제 이맘때 이사갔다.
왜 이사갔는지는 모르지만 아기냥이들 사냥하는 법 가르치려는 거 아닐까
그리 짐작하고 말았다.
여기 울집에 있으면 먹이는 걱정없지만 아기냥이들 생존 능력 전수시키는데는 애로가 있지않나..
아마도 봉숙이는 그리 판단한듯...
모르겠다...
이사가는 현장을 보고서 든 생각이라...
뭐 나중에 또 오것지 뭐...
똘망이는 아기냥이들 이사간 뒤로 산녀한테 뭐라고 뭐라고 잔소리를 하는듯... 막 짜증을 내는듯... 이상한 소리를 내더라...
몰라 이자식아...
니가 알지 내가 아냐...
내일모레 비가 온다니
옥수수모종 두 판 모종하고
꽃모종들 여기저기 꽂아 놓아야겠다.
비 한번 오는 것이 매일매일 물 주는 것보다 훨 낫드라...
개구리 소리 요란타...
막바지 모내기 철이다...
달래꽃이 자세 보니 참 이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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