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돌담가 상사화...

산골통신 2018. 8. 14. 17:19

 

 

 

 

 

 

 

 

 

 

 

 

 

 

몇년 전 정화조 파는 공사 때문에 한바탕 수난을 겪고 살아난 애들이다.

그 뿌리를 주섬주섬 주서모아다가 돌담가에 조르르... 묻어두었다.

그해 여름엔 별로 자라질 못 하고 꽃도 못 피우더니

그 이듬해 이른 봄부터 돋아나기 시작하는데 우와... 너무 이뻐서 오며가며 보곤 했더랬다.

 

근데 근처에 있던 섬초롱이 마구마구 세를 불려 쳐들어오더니 그예 바닥을 뒤덮었네그래...

그래도 상사화는 일찍 잎을 내어 여름오기전에 사그라들고

섬초롱은 여름되어서야 그 잎이 무성해지고 꽃대가 올라오니 서로 그다지 방해가 안되는 건가...

이럭저럭 사이좋게?! 살고 있다.

땅 속 사정은 내 모르지만...

섬초롱 꽃대가 땅바닥을 길 무렵

그늘이 있는 곳부터 상사화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오늘 저녁참에 물을 푹 줘야겠다.

얘들 보면 비온 뒤 쑥쑥 돋아나더라고!!!

 

마당에 멍석깔고 널어놓은 고추들은 이 땡볕에 너무나 잘 말라가고 있다.

그 중 션찮은 애들 골라내어 따로 잠방 하나에 모아 봉당에 올려놓고

내일 하루만 더 바싹 말린 다음 꼭지 손질해서 방앗간에 가져갈 거다.

작년 고추작황이 안 좋아 올해는 첫물부터 서둘러 고추가루로 빻아와야한다.

 

이웃들도 집집마다 마당 그늘에 앉아 고추꼭지 따고 있더라.

오일장 고추시세가 놀랍단다. 한 근에 이만냥을 홋가~

작년에는 만냥했었는데...

 

우리 고추는 완전 무농약이라 이웃들이 탐을 내지만 우리 식구 두루두루 먹고 나눌 것으로 만족해야되지싶다...

 

고추가루가 진작 떨어져 사온 걸 먹으니 김치맛이 없다고...

오매불망 기다리는 혈육들이 많다.

좀 더 기다려주소~ 이제 첫물 말렸으니...

 

두물째 고추가 붉어간다.

식전으로 조금씩 따서 요새 햇살 뜨거울 때 말려야한다.

태양초가 가능한 지독한 뜨거움이다!!!

 

차이브가 엄청나게 수를 불렸다!

씨앗들이 죄다 싹을 틔우고 그 뒤로도 번식을 잘 했는지 무성무성하다.

화분에 세 군데 심고

나머지는 텃밭에 자리잡아주고 늘 물을 주니 잘 자란다.

꽃은 아마 내년이면 멋지게 피어오를듯... 올해는 드문드문 서너 송이만 보았다.

 

며칠전 바다낚시를 갔다왔다며 참돔 병어 장어등등 이따만한 놈

들을 갖다준 물건너 이웃...

장어 세 마리는 이번 길 공사 도와준 이웃에게 드시라 갖다주고!!!

참돔 한 마리 냄비에 넣고 마늘 고추 양파 차이브 듬뿍 넣고 끓이니 오메~ 맛있는 거!!!

 

차이브 말로만 들었는데 그 항이 은근하네...

차이브 씨앗을 주신 그 분 사시는 방향으로 절을 꾸벅했다!!!

차이브 넣은 매운탕 그 자리에서 바닥을 내버려...

앞으로 그 지인 바다낚시 가걸랑 꼭 울 집에 들르라고 신신당부했다!!!

낚아오는 대로 다 먹어줄터이니!!!

 

차이브밭을 고정시키고 알뜰히 가꿔야겠다. 얘도 어지간히 물을 좋아하던걸...

그러니 물 주기 쉬운 이 곳이 딱이여!!!

 

접시꽃이 끝물이다... 쟤들 씨앗 엄청날건데 잘 갈무리해놨다가 접시꽃길을 만들어야지!

 

하루하루 조금씩 일을 해나간다.

이 더위에 일 욕심은 절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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