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고 뜨거운 여름...
그래도 이젠 그마저도 적응이 되었는지 아니면 포기를 제대로 한 건지
아무튼 견딜만하다..
어쩌것어... 하늘이 그리하겠다는데...
이 산골짝에 아스팔트 도로를 깔아준댜...
우와~
상수도도 넣어준댜...
오수정화조도 싸악~ 물만 내리면 저 멀리 시내 오물종말처리장으로 슈웅~ 가게끔 해준댜~
이거 좋은 세상이려나... 뭐 아무튼
올봄부터 도로를 깨기 시작해서 이제사 아스콘을 깐다네~
그럼 끝난대...
어제 물탱크를 실은 트럭이 와서 길을 싹 청소하더만~
오늘은 아침일찍부터 온갖 공사차량이 쳐들어와서 일을 시작하는구만...
길마다 시꺼먼 액체를 뿌려놔서 끈적끈적 댕기지도 못햐~
저짝 아래부터 해들어오는 모냥이여!
식전 산밭 고추밭 물 좀 흥건하게 뿌려주고 왔다.
뭐 땀은 비오듯하지만 어쩌것어...
채송화가 제철을 만났다...
닭들이 입을 벌린채 헉헉대더라..
병아리육아실 차단그물을 걷어올리고 넓은 곳으로 나와살게 했다.
아무래도 안쪽은 바람이 덜 들어갈테니까...
병아리들 천지분간 못 하고 막 뛰댕기는데
어미닭은 좁은데 있다가 너른데로 나오니 이게 뭔 횡재냐 싶어
마구마구 돌아댕기고
엄마닭 병아리 모두모두 들고뛰는데 막 시끄럽더라~
물호스를 들이대서 바닥을 물구덩이로 만들어줬다.
사실은 흙목욕하느라 닭들이 구덩이를 파놓은 곳에 물구덩이가 만들어진거지 ㅋㅋ
아침마다 그리해주니 애들이 좀 견디는것 같더라.
다른 닭 키우는 곳엔 날이 더워서 산란율이 10%로 떨어졌다는데 우린 고대로 유지가 되던데...
날이 덥다...
그예 나무꾼이 더위를 먹었다.
두통 구토 기운없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했지...
산골에 오면 산골 베테랑인 산골사람들 말을 들어야하는겨...
식전 새벽 4시부터 8시 사이에만 일하고 나머진 쉬어야 하는데
8시에 나가서 10시 까지 예초기 울러매고 풀을 깍았으니
이 징한 날씨에...
들냥이들이 차 밑 그늘에서 땅과 일체화가 되어 드러누워있더라...
봉숙이도 더운지 새끼들을 피해 집 뒤안으로 피신해있고
물그릇 물이 손대보니 막 뜨거워...
새로 물을 갈아줬다.
다들 이 더위 잘 이겨내고 시원한 가을맞이 잘 해보자!!!
고추는 슬슬 붉어간다...
도시아이에게 뉘 물었지!
고추딸래? 공부할래?
그 도시아이
나 공부할래!!!
단 30분 고추를 땄을 뿐인데 그 아이 다신 산골 안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