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집 알둥지 안에 암탉 한 마리 대짜로 뻗어있더라...
뭔일?!
닭다리를 잡아 들어보니 죽은 지 얼마 안 되는듯...
뭔 일로 죽었냐... 알 낳다가 과로했냐...
알 수 없는 일...
어제 들냥이 한 마리 들어와 휘젖고 가서 놀래서 죽었나...
그건 어제고!!!
그놈 들어다 얼렁 물 한 솥 끓여 털 뽑아서 들통에 푹푹 삶고 있다.
병으로 죽은 것도 아니고...
잡아 배를 갈라보니 크고 작은 노른자 알이 수두룩... 들앉아있네...
아까비~
닭잡는 건 이제 무념무상 그냥 해치우는 경지에 이르렀다.
생각을 안 하는 게 편하다...
닭모가지랑 닭발 내장 털 등등 나온 것들을 자두나무 밑에 묻어줬다.
푹 삶아 고기는 뜯어묵고 국물로 국 끓이던가 죽하던가해야지~
이제 해가 서산으로 넘어갔다.
흐이구... 이제 살것네~ 션하다... 하는 순간~
풀모기들이 떼로 덤빈다...
오메... 잡것들...
봉숙이년이 지 새끼들을 다 어찌했는지 달랑 한 마리만 데리고 다닌다.
그 새끼가 여기저기 안 가는데 없이 혼자 댕기길래 엄마 잃어버린줄 알고 밥을 챙겨줬더니 지 에미애비 다 데리고 와서 묵고앉았더라~
어제...
닭집 병아리집에 들어온 들냥이 한 마리...
그놈 잡으려고 한바탕 뛰고 달렸는데 그놈 마지막엔 그냥 엎드려 처분만 바라듯이 가만있더라.
냉큼 잡아 울타리 너머로 던졌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놈이 나를 기억하는듯... 믿는 듯...
그러니 가만있었지.
안 그러면 잡아들었을때 막 할키고 물고 발버둥을 칠텐데 안 그랬거등...
참 희한하지...
애기적부터 울집에 와서 밥묵고 간 녀석이었는데...
이웃 상진네 아지매가 암병아리 다섯 마리 달라는데...
이래저래 잃은 병아리 숫자가 제법 되어서 우리도 딸리는데...
우짤까...
그제 깐 병아리가 네 마리 될게고
다음주에 그 다음주 계속 까나올거지만... 부화율도 그렇고
까나와서도 사건사고가 많아 생존률이 높지 않으니...
열댓마리 암탉은 나와줘야 달걀나눠먹기가 수월할텐데...
산골의 하루하루는 참 별일도 많다...
%%%
정정해야겠다.
그놈 들냥이 다시 닭집 침입!!!
들어간 구멍 발견~
물어뜯어서 구멍을 내놨구만...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구멍을 막아놓고
절대 못 들어오게 방비를 단디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저놈! 봐주면 안 되겠군!!!
에혀~
일거리 또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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