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갸갸갸갸갸~~ 죽갔다요.
난초 싹이 저리 퍼렇게 돋아났길래~
동미산밑 마늘밭에도 뭔가가 돋아나있지 않을까~~ 궁금해서
한바퀴 돌아볼꺼나... 하고 쭐레쭐레 가봤지요.
이기 뭡니껴? 시상에... ㅠㅠ
누가 냉이씨를 들이부어놨어요... 광대나물하고... 삼동추하고...
뉘겨? 작년에 풀 관리 안해준 아낙네가~
저 비닐 속에 마늘싹이 들어있긴 한건가? 하 수상해서~ 뒤집어밨지요.
이기 마늘밭입니껴? 냉이밭입니껴? 씨를 들이부어도 저린 안 나겠심돠...
참 알뜰하게도 났네요.
뭐 별수 있심까? 죽어라 뽑아얍죠...
풀 속에서 마늘싹 찾기~ 묘기를 부려가며... 마늘싹 살리기 작전에 들어갔심돠.
뭐,.. 살아있긴 하네요. 다행히...
얻어먹을 마늘은 나오겠네요.
부지런히 한눈 안 팔고 점심도 굶고... 새참도 없이...
호미도 집어던지고 열 손구락으로 후벼파가며 풀을 뽑아냈심돠.
그래도 사람손이 무섭다고.. 시작이 반이라고... 끝이 보이네욤.
걷어낸 비닐을 다시 씌워서 흙을 덮어놓고요~
다 하고나서 만세를 불렀네요.
마을 사람들은 오며가며 약을 치고 하지 그랬느냐고~ 뭐라 한소리씩 하고 가지마는...
뭐 약칠 꺼 뭐 있습니껴? 걍 이래 하루 한나절 풀 한번만 뽑아주면 되는걸요~
이거 한번 뽑고 담달에 싹을 끄집어내주고 흙끼얹어놓으면...
오며가며 큰 풀만 잡아주면...
유월에 마늘 캘 수 있시유...
세상에 공꺼 있남요~ 심어놓고 거저 얻어먹을게 있남요..
일을 해야죠. ㅎㅎ
겨우겨우 다 뽑고 아이구 허리야 다리야 손구락아~ 손목이야...
꿍얼꿍얼 대면서 집으로 겨들어와...
배고프다 밥달라는 뱃속 달래가며...
점심겸 저녁을 먹고~
고대로~ 뻗었슈!!!
근데... ㅠㅠㅠ
선녀마눌 쉬는 꼴 못 보는 무늬만나무꾼이... 아 글씨~
연잎차가 좋다고~~
찻상을 들고 들어오네요...
에구... 쉬지도 몬혀~ ㅠㅠ
언능 가봐야함돠... 차 마시러...
흥복사 연잎차??? 그거 향 좋대요~
근데 쫌만 마셔야 해요. 그거 많이 마셨다간
초롱초롱 말똥말똥 밤새야 하거든요...
이제 봄임돠.
경칩은 아직이지만.. 곧입니다.
일복이 넘쳐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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