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벌써 풀하고 쌈박질~ ㅠㅠ

산골통신 2014. 2. 26. 20:14

 

 

 

 으갸갸갸갸갸~~ 죽갔다요.

난초 싹이 저리 퍼렇게 돋아났길래~

동미산밑 마늘밭에도 뭔가가 돋아나있지 않을까~~ 궁금해서

한바퀴 돌아볼꺼나... 하고 쭐레쭐레 가봤지요.

 

이기 뭡니껴? 시상에... ㅠㅠ

누가 냉이씨를 들이부어놨어요... 광대나물하고... 삼동추하고...

뉘겨? 작년에 풀 관리 안해준 아낙네가~

 저 비닐 속에 마늘싹이 들어있긴 한건가?  하 수상해서~ 뒤집어밨지요.

 이기 마늘밭입니껴? 냉이밭입니껴? 씨를 들이부어도 저린 안 나겠심돠...

참 알뜰하게도 났네요.

 

 뭐 별수 있심까? 죽어라 뽑아얍죠...

풀 속에서 마늘싹 찾기~ 묘기를 부려가며... 마늘싹 살리기 작전에 들어갔심돠.

 뭐,.. 살아있긴 하네요. 다행히...

얻어먹을 마늘은 나오겠네요.

 부지런히 한눈 안 팔고 점심도 굶고... 새참도 없이...

호미도 집어던지고 열 손구락으로 후벼파가며 풀을 뽑아냈심돠.

그래도 사람손이 무섭다고.. 시작이 반이라고... 끝이 보이네욤.

 걷어낸 비닐을 다시 씌워서 흙을 덮어놓고요~

 

다 하고나서 만세를 불렀네요.

 

마을 사람들은 오며가며 약을 치고 하지 그랬느냐고~ 뭐라 한소리씩 하고 가지마는...

뭐 약칠 꺼 뭐 있습니껴? 걍 이래 하루 한나절 풀 한번만 뽑아주면 되는걸요~

 

이거 한번 뽑고 담달에 싹을 끄집어내주고 흙끼얹어놓으면...

오며가며 큰 풀만 잡아주면...

유월에 마늘 캘 수 있시유...

세상에 공꺼 있남요~  심어놓고 거저 얻어먹을게 있남요..

일을 해야죠. ㅎㅎ

 

겨우겨우 다 뽑고 아이구 허리야 다리야 손구락아~ 손목이야...

꿍얼꿍얼 대면서 집으로 겨들어와...

배고프다 밥달라는 뱃속 달래가며...

점심겸 저녁을 먹고~

고대로~ 뻗었슈!!!

 

근데... ㅠㅠㅠ

선녀마눌 쉬는  꼴 못 보는 무늬만나무꾼이... 아 글씨~

연잎차가 좋다고~~

찻상을 들고 들어오네요...

 

에구... 쉬지도 몬혀~ ㅠㅠ

 

언능 가봐야함돠...  차 마시러...

흥복사 연잎차??? 그거 향 좋대요~ 

근데 쫌만 마셔야 해요. 그거 많이 마셨다간

초롱초롱 말똥말똥 밤새야 하거든요...

 

이제 봄임돠.

경칩은 아직이지만..  곧입니다.

 

일복이 넘쳐날겁니다.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골통신] 매실이 익어간다...  (0) 2014.05.30
[산골통신] 마늘밭에 웬~~  (0) 2014.05.07
[산골통신] 눈발 바람발 맞으며...  (0) 2014.01.20
시골에 살려면...  (0) 2014.01.17
아궁이 앞에서 개~ 폼!!!  (0) 2014.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