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눈발 바람발 맞으며...

산골통신 2014. 1. 20. 11:53

 








솔바람 거세게 부는 날...
대책없이 낫하나 고추말목 지팡이 삼아 휘두르며
산에 갔다.

길이... 지겟길이나마 어디까지 살아남아 있을려나...
나무꾼이 앞에서 전지가위로 가시덤불 잘라내가며 길을 트고
선녀는 뒤에서 조선낫을 막막 휘둘러 덤불 걷어내며...
갈 수 있는데까지 가보자...

산 정상까지는 어찌어찌 왔는데...
그담은 길이 없다.
저쪽 능선으로 내려갈 길이 막혔구나.

그럼 담번엔 저짝에서 올라오며 길을 쳐야겠네.
그땐 예초기를 가져옵시더.

돌아서 중간 샛길로 빠진다.
조상묘가 있어 후손들이 길을 내놨는가보더라.

눈보라... 거세다.
금새 온산을 휘감아버린다.

여기.. 우린 왜또 와서 헤매고 있는 걸까...
다시금 해묵은 꿈을 끄집어내려고?!

일단 춥다.
아궁이 불이나 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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