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글 올릴 때는 제목 낱말을 검색어에 걸리도록 잘 선택해서 올려야 한단다...
흠... 됏슈.. 난 내맘대로 올릴꺼유.
볼 사람 보고 말 사람 말고... 인연있는 사람들은 보겠지.. 안 그러유...
겨울 다 가고 봄은 왔는데... 또 봄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
감자는 다 묻어놨고~
호박구덩이에 겨우내 거름 모아부어놨으니 그걸로 됐고~
고추밭엔 뭘로 거름하나... 소를 다 처분했더니 거름걱정하게 생겼네..
매실밭에 뿌리고 남은 넘들 갖다 부어야겠다.
마당샘가에 돌단풍 싹이 이쁘게 돋았다. 새싹은 언제 봐도 이쁘다.
산골 논 다 갈아엎었다. 이래 한번 간 다음에 물을 잡아 넣고 삶아야겠지.
그 전에 모자리부터 하고... 다들 참 부지런해...
삼동추는 누가 다 도려먹나~ 한도끝도없이 돋아올라온다.
상추는 누가 다 깔려먹나... 이젠 물렸다.
오늘 아침에도 삼동추 상추 한꺼번에 박아넣고 된장찌게 자작하게 끓인넘 들이부어
한양푼 비벼서 먹어치웠다. 에고... 뒤뚱뒤뚱~
참나물이 비쭉 내밀었다. 아이구 이뻐라.
머구가 낙엽 검부지기를 걷어내니 그 곳에 이미 잎을 피워올리고 있더라.
아직 뜯어먹긴 너무 어린... 귀엽게 올라와있대.
이웃집 아지매가 하도 심심해 호미들고 논두렁 밭두렁 온 들판을 다 헤집고 다닌 모냥이라...
속새를 엄청나게 캐서 정짓간에 들여다주고 갔다.
그 아지맨 농사치가 없는지라 봄이 와도 뭐 할 일이 있어야지... 노상 심심하다고 푸념한다.
산골에 살면서 작더라도 밭떼기 하나는 있어야 심심치 않다.
저위 금동할매는 아들들이 어무이 농사일 하지 말라고 땅을 다 남 부치라고 줘버렸단다...
그 뒤 금동할매 아주 난리가 나셨더라지??? 몸은 편한데 맘은 안 편한기라...
몇년 만에 기어이 작은 밭 한떼기 도로 돌려받아 이것저것 심고 가꾸고 하시더라.
그 밭이 마을 오뭇넘이 고개 넘어 한참 가야 있는데... 그것도 마다하지 않고 매일매일 다니신다.
역시 사람은 일을 해야하는가벼... 여든도 훨 더 드셨는데...
하여간 속새를 다듬어 씻어 데쳐 된장 꼬장 참기름에 무쳐 먹어봤는데~
아이구야 씨구와라... 이거 약이다....
안 묵어!!! 하고 밥상 한켠으로 치워놨더니 나무꾼이 한입 맛을 보더니
이거 내 반찬일세... 이거 좋아. 입맛이 도는걸? 쓴걸 잘 먹어야 외가가 양반이랴...
흠. 다 드슈~~ 내는 외가가 양반이 아니라 쓴거 못 묵어욧!
몇년전만 해도 속새 잘 묵었는데 왜 이케 입맛이 변했지비???? 모를 일이여...
나무꾼 반찬으로 속새 씀바귀 고들빼기 머구 지챙이 고수 뭐 쓴 것만 해주면 좋다 한다.
근데 이 나무꾼이 대처 친구들이랑 산에 놀러갔다가... 나물이라고 한봉다리 캐갖고 왔단다.
냉이란다.. 뭘 냉이를 산에까지 가서 캐갖고 오슈~ 울집 마당에 딱 들어붙어 있구만... ㅠㅠ
좋은 일에 마당 풀 좀 캐슈~ ㅠㅠㅠ
먼 나물을 캐갖고 오셨나 하고 신문지 펴놓고 딜다보이... 크악~~
이기 냉이요? 이건 이건............ 다아... 잡풀이여...
남자들이 뭐 아는가... 봄풀이니 다 먹는거 아녀?
그 속에서 딱 한 줌되는 냉이를 골라내갖고 눈 앞에 들이밀었다.
이게 냉이요!!! 이거 들고가서 마당에 나가서 대보슈!!! 천지빼까리가 다 냉이니께... ㅎㅎㅎ
어쨌든~ 캐갖고 온 정성이 가상해서리... 한줌 냉이갖고 냉이된장국 끓여먹었다.
이날 평생에 나물 캐갖고 온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께!!! 오늘 서산에서 달떴나보다.
조만간... 이 꽃범의꼬리 싹이 온 마당을 뒤덮을 것 같다. 무시무시하다.
단 열포기 얻어 갖다 심었는데... 수 백포기로 불어났다.
꽃모종 나누기 모임하는데서 말하길... 꽃범의꼬리와 원추리와 개미취 종류는 나누지 않는단다...
워낙 무시무시하게 번져서 다른 꽃에 피해를 준다고.. 그 말이 먼 말인가 했었지... ㅠㅠ
올 봄.. 비가 좀 와서 땅이 푹해지걸랑. 삽들고 괭이들고 도랑을 파서 뿌리가 번지지 못하게 경계를 만들어야겠다.
도저히 이넘들 번지는걸 감당못하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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