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너무 추웠다. 창문이 덜컹덜컹...
바람이 거세고
뒤안 문을 살짝 열어보니...
하늘에 달은 이제사 떠서 동산위에 걸려 있고.
밤하늘은 참말로 말갛고 깨끗했다.
꽃들은 국화빼곤 모조리 된서리 맞은듯 쭈구러들었고
나뭇잎들은 비바람 한번 몰아치면 다 떨어질듯...
하루이틀 사이에 이렇게 변해버렸다.
방티연못 물은 꽁꽁 얼고
마당 수돗가 수도도 얼고.
헛간에서 꼬맹이 헌옷을 꺼내와 수도에 입혀놓았다.
마치 작은 눈사람인형 하나 서있는 거 같더라.
바람이 차다.
아침에 할매한테 쪼차가 오늘은 일 못하것슈~
진짜 못해요. 추워 얼어죽어요~`
이런 날 일하는 사람 없슈~~ 하고 방방 떴다.
논에 볏짚은 한나절 걷을 거 남아있는데... 그거 걷어야 하는데...
날이 이리 땡땡 추우니 어데 꼼짝이나 할 수 있나.
터밭 배추가 얼었다 녹았다~ 그러면서 속이 차고 있다.
이제는 뽑아야 하는데...
김장 날짜를 못 잡아 그냥 이러고 냅두고 있다.
왜 선녀는 이렇게 바쁜 사람인지...
선녀때문에 김장 날짜를 못 잡는다고 전국 각지에서 성화가 빗발친다.
형제들이 모두 모여 수백포기 김장을 한꺼번에 담는데..
해마다 선녀땜시 겨울방학에나 해야한다고 원성이 자자하다.
낸들 어쩌겠냐고오...
주말마다 먼넘의 약속이 잡혀있고 집안대소사다 뭐다 싸돌아댕겨야 하는걸...
어쩌다가 내 신세가 이리 되었을꺼나.
11월 중순경부터 12월 중순경까지 주말은 딱 잡혀있다. 꼼짝을 못한다.
그 원성 성화 꾸역꾸역 다 들어주고~ 내배째라 했다.
어쨌든 어제 오늘은 지겹게 놀았다.
그간 일만 죽어라고 하다가 갑자기 몸이 노니~ 막 반항을 해댄다.
일 하라고...
망할 고양이들은 좁아터진 강냉이 집에 여섯마리가 뒤엉켜 들어가 살고 있고
새벽마다 지붕 천정 속으로 들어가 한바탕 숨바꼭질을 해대고 있고
여전히 똥개 아롱이 밥을 나눠먹는다.
아기고양이 다섯마리는 이제 밥을 먹는다.
슬슬 분양을 시작해야겠다.
헌데 몽땅 암놈이다.
꼬맹이 친구들을 닥달했다. 몽땅 가져가라고.
안 그러면 지리산 어데다가 갖다 버린다고...
지붕 속 사정은 아직도 해결을 못 봤다.
구멍을 발견하긴 했는데...
지붕이 허술해 올라갔다간 지붕 꺼질 거 같애서.
날 풀리거든 손좀 봐야지.
아이구~ 춥다.
아궁이 불 더 때야지.
막 쳐때야지.
바람이 거세고
뒤안 문을 살짝 열어보니...
하늘에 달은 이제사 떠서 동산위에 걸려 있고.
밤하늘은 참말로 말갛고 깨끗했다.
꽃들은 국화빼곤 모조리 된서리 맞은듯 쭈구러들었고
나뭇잎들은 비바람 한번 몰아치면 다 떨어질듯...
하루이틀 사이에 이렇게 변해버렸다.
방티연못 물은 꽁꽁 얼고
마당 수돗가 수도도 얼고.
헛간에서 꼬맹이 헌옷을 꺼내와 수도에 입혀놓았다.
마치 작은 눈사람인형 하나 서있는 거 같더라.
바람이 차다.
아침에 할매한테 쪼차가 오늘은 일 못하것슈~
진짜 못해요. 추워 얼어죽어요~`
이런 날 일하는 사람 없슈~~ 하고 방방 떴다.
논에 볏짚은 한나절 걷을 거 남아있는데... 그거 걷어야 하는데...
날이 이리 땡땡 추우니 어데 꼼짝이나 할 수 있나.
터밭 배추가 얼었다 녹았다~ 그러면서 속이 차고 있다.
이제는 뽑아야 하는데...
김장 날짜를 못 잡아 그냥 이러고 냅두고 있다.
왜 선녀는 이렇게 바쁜 사람인지...
선녀때문에 김장 날짜를 못 잡는다고 전국 각지에서 성화가 빗발친다.
형제들이 모두 모여 수백포기 김장을 한꺼번에 담는데..
해마다 선녀땜시 겨울방학에나 해야한다고 원성이 자자하다.
낸들 어쩌겠냐고오...
주말마다 먼넘의 약속이 잡혀있고 집안대소사다 뭐다 싸돌아댕겨야 하는걸...
어쩌다가 내 신세가 이리 되었을꺼나.
11월 중순경부터 12월 중순경까지 주말은 딱 잡혀있다. 꼼짝을 못한다.
그 원성 성화 꾸역꾸역 다 들어주고~ 내배째라 했다.
어쨌든 어제 오늘은 지겹게 놀았다.
그간 일만 죽어라고 하다가 갑자기 몸이 노니~ 막 반항을 해댄다.
일 하라고...
망할 고양이들은 좁아터진 강냉이 집에 여섯마리가 뒤엉켜 들어가 살고 있고
새벽마다 지붕 천정 속으로 들어가 한바탕 숨바꼭질을 해대고 있고
여전히 똥개 아롱이 밥을 나눠먹는다.
아기고양이 다섯마리는 이제 밥을 먹는다.
슬슬 분양을 시작해야겠다.
헌데 몽땅 암놈이다.
꼬맹이 친구들을 닥달했다. 몽땅 가져가라고.
안 그러면 지리산 어데다가 갖다 버린다고...
지붕 속 사정은 아직도 해결을 못 봤다.
구멍을 발견하긴 했는데...
지붕이 허술해 올라갔다간 지붕 꺼질 거 같애서.
날 풀리거든 손좀 봐야지.
아이구~ 춥다.
아궁이 불 더 때야지.
막 쳐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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