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이 나날이 따셔지니 밖보다 집안이 더 서늘하게 느껴졌다.
비록 새벽 식전에는 겨울옷과 털모자를 쓰고 나가야 하나 점차 하나씩 둘씩 벗어던지다 일 마치고 아침밥 먹으러 들어올 때는 여름옷이더라…

작년에 소래풀꽃이라는 아이를 알게되어 씨앗을 사서 모종을 내어 심어봤더니 와우~ 이 아이 괜찮네! 여기저기 잘 번진다하니 더 좋구만~ 그랴 여그 터가 너르니 아주 눌러 살아라!!!


수양벚나무 다섯 그루를 심었는데 얘만 작년부터 꽃을 피웠다. 다른 네 그루는 아직~ 내년엔 다같이 꽃필 수도~
이뻐서 오며가며 한참 서서 구경하고 간다.






아쉬람터 연못에 부레옥잠을 건져내주니 이 아이들이 살판났나보다.
크고 작은 아이들을 보니 아마도 햇수로 보아 삼대가 같이 사는갑다. 지들끼리 따로 놀더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웃들도 가끔 올라와 구경하고 가는듯~


타래붓꽃 아주 큰 한 무더기를 캐내어 상당과 일오재 등등으로 이사를 시켰더니 그동안 떨어져있던 씨앗들이 해마다 그 자리에서 발아해 그 주변 마당이 온통 타래붓꽃 싹들 세상이 되었더라…

그 싹들을 캐모아서 큰 화분 두 군데에서 키웠더랬다. 더이상 화분이 감당을 못할 정도라 대책을 강구해야…


일오재 뒷편 풀만 무성한 곳을 갈퀴로 대충 긁어낸 다음 줄줄이 심어놨다. 얘는 심어만 놓으먄 알아서 덩치를 키우니까 좋다. 풀도 다 이겨묵는다!


작년 여름에 받아둔 샤스타데이지 씨앗을 무심코 모종판이니 뭐니 구분않고 자잘한 화분마다 훌훌 뿌려뒀더니만 싹이 돋고 겨우내 살아남아 푸지게 자랐더라구~
그래서 그 애들을 갖다가 여기저기 심다못해 빈 자리가 눈에 띄면 무조건 갖다 심었다.
아직도 반이 남았다… 그건 상당에 샤스타데이지 꽃길을 만든 곳에 빈자리 메꿀 용도로 남겨뒀다.
해마다 씨앗들을 이리 키워서 내다 심으면 아주 수월하게 원하는 곳에 번식시킬 수 있겠더라.
나무꾼이 엄청 좋아하는 꽃이거등~


봉덕이는 미숙냥이가 좋은갑더라~
자꾸 장난을 걸고 쫓아댕긴다.
큰냥이들에게는 막 위협을 하고 쫓아내는데 미숙냥이한테는 막 애교를 떠는 정도?!
쟈가 애기냥이 앞에서 재롱떠는겨?

하지만 미숙냥이는 관심없고 저 큰 짐승이 왜 자기한테 집적거리는지 이해를 못하는듯하더라~
미숙냥이는 여전히 더 자라지 않는다. 애기적 모습 그대로 멈추었다. 하는 짓도 애기다.


솔숲너머 산밭에는 매화가 만발했다.
이번에 전지를 해주지 않아 잔가지가 무성하다마는… 꽃이나 본 다음에 싹 없애버릴까 궁리 중이라 고민이 많다. 왜냐면 이제 가꿀 일손이 없거든…

그래도 꽃은 이쁘네…


상당 연못가에 심은 꽃창포와 아이리스들은 엄청나게 번식됐더라.
올해 꽃이 피면 멋지겠으…

자목련은 꽃샘추위에 잘 견뎠는지 냉해를 안 입었네!!!

가장 이쁠 때다!




해질 무렵에 올라간지라 금방 내려왔다.
하루종일 꽃밭에서 놀았다.
밭일은 크게 없어서 화분에서 키운 아이들 내다 심는 일만 줄창 하고 있다.
아까는 두메부추를 캐다가 화분 두 군데에 갈라 심었다. 두메부추는 맛이 별로 없어서 그냥 꽃이나 보려고~ 밭에서 퇴출시킨 셈!
내일부터 또 주말은 바쁠 예정이다.
이제 주말은 개인적인 시간은 없다봐야한다.
도시 손님들이 이제 봄이다~ 하고 작정하고 쳐들어올 것이므로…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쁨과 한가함~ (11) | 2025.04.07 |
---|---|
봄에는 이걸 먹어야징~ (18) | 2025.04.04 |
봄이 참 오기 어렵네~ (12) | 2025.04.02 |
봄쑥국 (20) | 2025.03.31 |
해마다 이맘때면 하는 일~ (14) | 2025.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