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바람 부는 우수~

산골통신 2025. 2. 18. 18:01

오늘이 우수란다~
대동강 얼음이 풀린다는 그 우수…
낮기온이 영상이라 그리 춥지는 않았는데 새벽기온은 아주 차다.

매일 아침 주전자에 물 그득 담아 마당식구들과 닭집 식구들 물을 갖다 부어줘야한다.
물이 얼었으면 깨줘야하고~

아침에 마당 물이 얼었길래 부지깽이로 깨줬더니 미숙냥이랑 큰냥이들이 차례로 와서 물을 마시더라.
늦게 갖다주기라도 하면 그 얼음을 혀로 핥아먹은 흔적이 있더라.
그래서 되도록이면 안 까먹고 일찍 갖다주려고 신경을 쓴다.
이 물을 마시고 사는 식구들이 제법 된다.

닭집에 작년에 태어난 병아리들이 다 커서 알을 낳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 개 또는 두 개 많이 낳으면 서너개~
그러다 한 개도 안 낳을 때도 있더라.
암탉 여덟마리가 하루씩 걸러가며 낳는다.
토종닭은 365일 중 150여 개 알을 낳는다고 한다. 그래서 수익성이 크게 없다고…
추우면 안 낳고 덥다고 안 낳고 지들 스트레스 받으면 성질난다고 안 낳고 등등…
오늘은 두 개 낳았다.

야금야금 모아놨다가 애들 오면 해주고 나무꾼 일터로도 보낸다. 거기는 보내봤자 누구 코에 붙이겠냐마는…
작년에 깐 병아리들 중 수탉이 세 마리나 되어서 그중 두 마리는 곧 잡기로 했다.
서열싸움이 시작된듯하더라!!!

올해도 병아리 까겠다고 암탉들이 성화를 댈텐데 그 실갱이를 또 해야하나…

봉덕이를 데리고 뒷골로 상당으로 한바탕 쏘댕기고 왔다.
상당 일오송 아래에 너구리 두 마리 죽어있다고 나무꾼이 좀 묻어주라 그러더라.
발견당시에 너무 날이 어두워서 못하고 내려왔다고…
오늘 올라가서 대충 묻어줬다. 땅이 얼어 삽이 잘 안 들어가 깊이 못 팠다. 대신 솔가리와 검부지기등으로 흙 위로 좀 낫게 덮어줬다.
너구리 두 마리가 나란히 죽어있는걸 자세히 보니 누가 죽인 건 아니고…
등부분에 피부병같이 딱지가 넓게 덮인걸 보니 아마도 병에 걸린듯 싶다.
저짝 아래 묵밭에서 봉덕이가 너구리를 쫒는 모습을 두어 번 봤다고 하더니 그애들인듯 싶네…
전에 언제는 고라니가 올무에 걸려 죽어있는걸 보고 산밑에 묻어준 적이 있었는데 산에 다니다보면 흔하게 보는 모습이다.

상당 연못 물을 따로 빼는 곳이 막혀서 물이 넘칠 지경이더라…
해서 하수도 뚫는 줄을 갖고 가서 쑤셨지~
울집 하수도도 이걸로 뚫었거등!!!

한참을 쑤시고 쑤시다가 성질이 나서 연못 안에 연결된 파이프를 냅다 두들겨팼더니만~
그게 통했나벼!!!
저리 콸콸 쏟아지네~

근데 저 줄이 속에 어딘가에 걸려서 안 나와!!!
힝…
나중에 나무꾼이 와서 빼준단다. 항시 사고는 산녀가 치고 수습은 나무꾼이 한다.

하늘색이 참 파랗다~
바람만 안 불면 일하기 딱 좋은 날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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