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비에 젖은 아기새

산골통신 2019. 4. 29. 22:52

 

 

 

이 놈을 어쩌지?

 

요즘 아기새들의 수난시대다...

둥지에서 떨어졌는지 털도 안 난 새끼들이 여기저기 죽어가고...

들냥이들의 장난감이 되기도 하고 먹이가 되기도 한다.

 

오늘 아침에도 한 마리 봉당에 있길래 보니

개미들이 새까맣게 파티가 벌어져...

아이구 쯔쯔...

 

아까 저녁에 비 그쳤나 나가보니 마당 한가운데 똘망이 녀석이 뭔가를 갖고 놀고 있길래 유심히 보니 뭔 새소리가 나...

어두워 안 보여서 후레쉬를 켜들고 보니 아이구나 아직 날개짓도 서툰 아기새다...

이놈아 어디서 잡아갖고 왔냐...

아니면 둥지에서 나는 연습하다 둥지에서 떨어졌나...

 

비에 홀딱 젖어 꼬락서니가 말이 아니네...

똘망이 녀석 밥되기 전에 뺏아갖고 왔다.

똘망이 어리둥절~ 아기새 어디갔노 한참 찾아댕기네 ㅎㅎ

 

밀짚모자 안에 넣어서 따뜻한 아랫채 방에 두었더니

가만히 들앉아 있더라.

한참 후에 잘있나 딜다보니 고새 털이 좀 말랐는지 기운이 났는지

홀딱 모자 밖으로 뛰쳐나와 서랍장 밑으로 겨들어갔다...

 

아이구 거기 먼지투성일텐데...

그랴 거기서 털 마저 말리고 기운차리고 있거라...

 

내일 아침에 내보내줄게!!!

 

그나저나 너 뭘 먹어야하냐...

물이라도 한 종지 갖다놓을까...

쌀알은 아직 못 먹으려나?

어데가서 벌레라도 지렁이라도 잡아와야하나...

 

그제는 독사 한 마리 골로 보내고

오늘은 새새끼 한 마리 불쌍타고 구출하고~

 

어느 생명이나 다 같은데 참 현실이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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