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성급한 봄마중~

산골통신 2019. 2. 24. 17:58

 

 

 

 

 

 

 

 

 

 

 

 

 

 

 

 

 

 

 

 

아직은 양지 밭둑에만 호미질 가능한데

맘이 급해 발 동동~ 엄한 일 찾아 한다.

 

이래서 쥔장 잘못 만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뭐 우스개도 있다네~

 

어제에 이어 쑥부쟁이 옮겨심기~

마당 천지사방 번져서 주체가 안되어 어쩔 수 없었다.

번지다 못해 이웃집 밭에까지~

그놈들도 캐갖고 왔다.

심다가 좀 모자를듯 싶어 예전에 산자락밑 밭둑에다 심고 이자묵은 애들도 가서 캐오고~

갸들은 막 산비탈 벼랑위에까지 올라앉아 자라고 있더라.

그애들은 냅두고 거긴 못 올라가여~ 수직 낭떠러지여~

 

넉넉히 두 고랑 만들었다.

얘들은 번식력이 좋으니 한해만 두고보면 서너고랑 더 만들 수량이 나올겨~

 

이 밭 저 밭 교통정리를 머릿속에서 해가며 심을 것들과 옮길 것들을 차근차근 해보려해도

심을 게 더 많으니 막 복잡해졌다!!!

 

달래밭도 넉넉히 만들어야하고

참나물밭도 더 늘려야하고

당귀잎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울 큰놈이랑 나무꾼땜시 당귀밭도 하나 더 만들어야 하고

에라이~

될대로 되라~ 되는대로 묵자!!!

 

땅속 봄은 진작에 현재진행형이고

삭정이들과 낙엽들을 걷어내주고 사진 몇 방 찍고

 

벌써 봄나물 해먹어도 좋을 정도로 자란 삼동추

서양쌈채소인데 항상 이름 까먹는 애들~

여기저기 막 자라 있더라...

 

노상 추우니 겨울인 줄 알았지 뭐...

거기서 저리 자라 있을 줄 뉘 알았노...

 

방아잎이랑 참취랑 보랏빛으로 잎을 피어 올리고

엉겅퀴도 세 포기나 돋아나있네.

 

차이브가 참 이쁘게 돋더라!!!

화분에 심은 애들도 밭에 심은 애들도~

묵은 잎들을 걷어내주니 저리 이쁜 싹들이 오종종~ 모여있어...

올해는 꽃을 풍성하게 볼 수 있으려나~

 

카모마일 한 포기 심은 게 텃밭 여기저기 안 나는 데가 없다.

뭐 차로 마신다는데 여엉 취향이 아니던걸...

 

당귀 잎도 이쁘게 돋고

원추리도 개미취도 꿩의비름인가??? 걔도~

여기저기 조금만 고개 숙여 들여다보면 시끌시끌 바글바글 난리도 아니더라~

 

요새 암탉들 알 낳는 성적이 좋다.

바구니를 안 가져가서 밀짚모자에 담아갖고 왔다.

 

내일은 무슨 일을 할꺼나...

텃밭 정리랑 언덕밭 거름깔기랑~

감자 심을 밭 설거지랑~

에고

걍 생각나는 대로 뵈는대로 하자~

 

한참 쑥부쟁이 심고 있는데 저 너메 아재가 오셨네?!

장닭이 도망을 가서 붙잡으러 다닌다고

여기서 닭 소리가 나니 여기왔나 싶어 와본다고...

 

그노무 닭 어둡기 전에 제 집 찾아가야할텐데~

삵이랑 솔개가 돌아댕기던데~

 

하루 해가 저문다...

기분좋은 노곤한 피곤함...

 

아직은 집안에 들어가기 싫다.

완전 깜깜해지걸랑 들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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