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내맘대로 청 국장~

산골통신 2019. 1. 29. 20:10

 

 

 

 

 

 

 

되로 딱 열번 콩 가마니애서 덜어내어

쌋어 건져 앉혔다.

 

이 솥이 한 말들이라고는 하는데 자칫 끓어넘치면 안되지싶어 두 되는 덜어냈다.

할매처럼 불 조절 잘 하시면 모를까~

얼치기 산녀는 감당이 불감당이라~

 

가마솥 뚜껑 위에 헌 수건 하나 적셔 올려놓고

간간이 넘칠라 싶으면 찬 물 한 번씩 끼얹으면 되드라~

그리고 된장 한 주걱 콩 사이에 넣으면 절대 안 넘치고~

참 희한하지~

 

산녀는 이과가 아니라 그 이치는 잘 모른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런다니 그런 줄 안다.

 

불을 첨에는 좀 세게

중간부터는 약하게 푹푹 뜸들이듯 삶으면 되드라~

 

오후 3시경에 생콩을 앉혀 불을 넣고

7시경에 콩을 꺼냈으니 한나절 한 셈이다.

 

나무꾼은 역시 겨울은 메주와 청국장 계절이라고 흠흠 좋아 못 살지만~

산녀가 거기다 찬물 한 바가지는 아니고 걍~ 지나가는 소리로 슬쩍~

저거 이틀 후에 절구에 찧어야하니께 힘을 좀 비축해놓으쇼!!!

 

라고 했다.

역시 산녀는 심술보따리 하나를 끼고 태어난듯 싶다 ㅋㅋㅋ

 

다행히 날이 푹해서 큰일 하나 잘 치렀다!!!

내일은 시레기 우거지 삶아내고

모레는 메주 쑤어야지~

나무꾼 힘 좋을 때 마구마구 부려먹어야한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불을 때야한다.

그동안은 어쩌다 한번만 때도 며칠은 뜨끈해서 불 때는 걸 게을리했는데

한 사나흘은 바짝 들이때야하느니...

 

덕분에 찜질 자알 하겠군~

 

이 청국장이 이역만리 혈육에게도 간다~

아재입맛을 가진 부록 하나가 있어 그러하다...

 

설 쇠고

뱅기 태워 날려야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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