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로 딱 열번 콩 가마니애서 덜어내어
쌋어 건져 앉혔다.
이 솥이 한 말들이라고는 하는데 자칫 끓어넘치면 안되지싶어 두 되는 덜어냈다.
할매처럼 불 조절 잘 하시면 모를까~
얼치기 산녀는 감당이 불감당이라~
가마솥 뚜껑 위에 헌 수건 하나 적셔 올려놓고
간간이 넘칠라 싶으면 찬 물 한 번씩 끼얹으면 되드라~
그리고 된장 한 주걱 콩 사이에 넣으면 절대 안 넘치고~
참 희한하지~
산녀는 이과가 아니라 그 이치는 잘 모른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런다니 그런 줄 안다.
불을 첨에는 좀 세게
중간부터는 약하게 푹푹 뜸들이듯 삶으면 되드라~
오후 3시경에 생콩을 앉혀 불을 넣고
7시경에 콩을 꺼냈으니 한나절 한 셈이다.
나무꾼은 역시 겨울은 메주와 청국장 계절이라고 흠흠 좋아 못 살지만~
산녀가 거기다 찬물 한 바가지는 아니고 걍~ 지나가는 소리로 슬쩍~
저거 이틀 후에 절구에 찧어야하니께 힘을 좀 비축해놓으쇼!!!
라고 했다.
역시 산녀는 심술보따리 하나를 끼고 태어난듯 싶다 ㅋㅋㅋ
다행히 날이 푹해서 큰일 하나 잘 치렀다!!!
내일은 시레기 우거지 삶아내고
모레는 메주 쑤어야지~
나무꾼 힘 좋을 때 마구마구 부려먹어야한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불을 때야한다.
그동안은 어쩌다 한번만 때도 며칠은 뜨끈해서 불 때는 걸 게을리했는데
한 사나흘은 바짝 들이때야하느니...
덕분에 찜질 자알 하겠군~
이 청국장이 이역만리 혈육에게도 간다~
아재입맛을 가진 부록 하나가 있어 그러하다...
설 쇠고
뱅기 태워 날려야지~ ㅋ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써~ (0) | 2019.02.11 |
---|---|
오늘은 시레기 삶는 날~ (0) | 2019.01.31 |
드뎌 서열쌈이 (0) | 2019.01.21 |
목마른 사람이 샘 파야지 뭐... (0) | 2019.01.03 |
다만 나는 (0) | 2018.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