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다시금 오늘 할 일... 5/18

산골통신 2018. 5. 18. 09:52

감자밭 헛고랑 풀 뽑기

텃밭 80평 구석구석 풀 뽑기

강낭콩 줄 매주기

 

딱 요것만!!!

 

별 일 안 일어나길~ 비나이다...

 

후속 상황정리는 이따가... 라고 하지만 언제 시간이 이리 후딱 갔는지...

하루종일 꾸무럭 해 구경을 못해...

그래도 이런 날에 개으름뱅이 낮잠자기 좋고 부지런한 사람 일치기 좋다했다나...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감자밭엘 올라갔지! 여그는 산골짝이라 올라가지 않으면 내려가야혀!!!

 

날 좋은 날 풀싹을 호미로 득득 긁어 없앨 때를 놓치고

손으로 쑥쑥 뽑아제낄 때도 놓치고

풀밀어로 팍팍 밀어버릴 때도 놓치고

이리 날 궂은 날 힘들여 호미질 팍팍 해야하다니...

하수 중의 하수로다!!!

 

와중에 비까지 와자자 퍼붓네?!

이거 일하지 말라는 거지?! 에라이...

이런 날 들에 있는 이는 산녀뿐일기라~ 쯔비!!!

호미 내던지고

 

궁금한 닭집에나 들어가봤지!

귀신 곡할 노릇이네~

오늘은 두 마리가 들어가서 못 나오고 있어!!!

쟈들 닭대가리가 아니라 머리 억수로 좋은 거 아녀?!

알 품고 있던 예비엄마닭이랑 세 마리가 막 쫓고 쫓기고 난리북새통이여!!!

저 알둥지 알 저래갖고 병아리 되겄나?! 기대말아야지!

밤중에 새 알 몇개 슬쩍 넣어줘야겠네!

 

다시금 구멍을 찬찬히 찾아보고 또 찾아봤으나 없어...

다만 걸리는 건 출입구인데...

홰에 올라가 냅다 대가리 디밀고 용을 쓰면 들어가겠더라고... 그 정도의 틈은 있더라고...

닭대가리들~ 들어갈 머리는 좋은데 도로 나올 머리는 나빠!!!

 

끈을 가져다 그물망을 촘촘히 엮어 원천봉쇄를 하고

사람 출입구는 새로 구석탱이에 만들고 막아버렸으~

모르지... 내일아침 와보고 또 입 딱 벌릴 일이 생길지 ㅠㅠㅠ

 

바깥 알낳는 둥지에 한 마리 더해서 두 마리가 알을 품고 있는데 밤중에 옮길까 하다가 또 까묵을까 싶어

헌냄비로 닭머리를 냅다 덮어쒸워 둥지째 병아리육아실로 들어옮겨놨다!

한 마리는 얌전히 있어서 좋았는데

한 마리가 그예 막판에 틈새로 뛰쳐나가 ㅠㅠ

에라이~

 

그놈 성깔 있더라~ 그리고 장닭들 있는데로 가서 놀다가 한참 후에 들어오더라...

쟤가 품고 있는 알도 별 볼일 없겠다!!!

엄마라고 다 같은 엄마냐~ 짐승이나 사람이나...

 

그래도 품으려고 기를 쓰면 알 몇개 새로 넣어줘야지!

기존 알은 못 써! 부화 도중 잠깐이라도 온도 습도가 안 맞으면 썩알이 되거등...

운좋게 병아리가 되어 나와도 장애가 되거나 금방 죽어...

 

2호닭이 깐 7마리 병아리 중에서 2마리가 죽었어...

그게 이런 경우여...

 

감자밭은 땅 좀 마르거든 꼬마 조선낫으로 뿌리챠 긁어버리는 수밖에 없겠다 싶어 포기!

텃밭에 가서 일 좀 하려니 비가 간간이 뿌려...

일 진척이 안 나가네...

그래도 급한 곳 몇 군데만이라도 하자 싶어 쌈채소골이랑 더덕골 강낭콩골이랑 오이골만 기를 쓰고 했네~

 

텃밭 고추 순도 딸 때 되어 그릇 들고 하나하나 따 담으니 반찬 한 접시 나올 양이 되네...

이맘때의 별미지...

 

오후에 손님이 오신다하여 일 대충 마치고 들어오니 책 택배 주문한 게 와있네~

흔들그네에 앉아 책 삼매경에...

바람 살랑살랑 불고 비도 간간이 뿌려...

 

기다리는 손님은 소식이 없고...

늘어지게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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